결혼 5년차 30대 남성입니다
저희는 7살차 부부이고 소개팅으로 만나서 1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솔직히 와이프는 제 이상형이랑 거리가 먼 타입입니다
저는 슬렌더 여성을 선호하는데, 와이프는 육덕 체형입니다
그래서 소개팅때 애프터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연락해와서 만나게 됐습니다
물론 연애 후에는 제가 더 좋아하는 관계가 됐구요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고, 와이프는 은행원 이었는데 유튜브를 해보겠다고 몇년 전에 그만 뒀습니다
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준비하고 씻고있으면 아내가 아침 차려주고 그렇게 잘 지내 왔습니다와이프는 꾸준히 아침 차려주는걸 영상으로 찍어 올렸는데 이게 의외로 조회수가 잘 나오고댓글도 많이 달렸는데, 왜 밥을 차려주냐, 남편은 손이 없냐 라는 이상한 댓글들이 많았습니다
별로 신경 안썼는데 최근들어 와이프가 저 출근 준비하는데 그냥 계속 자고 있더라구요
피곤한가보다 하고 제가 직접 차려먹다가 2주쯤 지나서 슬쩍 얘기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오빠의 엄마는 아니잖아" 라고 하는데 솔직히 어이가 없더군요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 출근하고 있는데 안방 욕실 전등이 나갔다고 올때 사오라고 카톡이 왔더라구요(구축 빌라라 LED가 아닌 전구타입임)
그래서 제가 전구다마 가져가서 마트에서 똑같은거 사서 교체하라고 했더니 자기는 그런거 할줄 모른다고 "그런건 남자가 해야지" 라고 하더군요
제가 "나는 니 남편이지 너의 아빠는 아니잖아" 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와이프도 더이상 대꾸를 못하더군요
와이프가 교체하겠지 하고 있는데 장인어른 불러서 교체를 했더군요
장인어른한테 본인이 전구 교체해주고 간다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갔더니 남자가 왤케 쪼잔하게 구냐고 하는 말에 욱해서 대판 싸우다가 이혼 얘기까지 나오고, 제가 회사 인근 모텔에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는 이혼 안하겠다고 합니다
"나는 오빠의 아내지 엄마가 아니야" 라고 얘기 하면서저한테는 아빠의 역할을 요구하는게 너무 웃기지 않나요?
와이프는 유튜브 댓글들 보여주면서 요즘 세상에 남편한테 밥 차려주는 아내가 어딨냐, 직접 차려먹게 해라 라는 댓글들이 다수라고 합니다
집안 트러블 창피해서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판에다가 고민을 남겨 봅니다
화요일날 밤에 집에서 나와서 이제 3일째 되는 날인데, 이제 명절 연휴라서
부모님들한테 이혼 선언을 하고 명절 건너 뛸지, 화해하고 집에 들어가서정상적인 명절을 보낼지 고민입니다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여러 의견에 일일이 답글 달기 힘든 관계로 여기에 정리 해보겠습니다
1. 육덕 얘기는 왜 꺼냈냐?
와이프가 매달려서 만난 관계인 점을 깔고 갈려고 했는데글재주가 없던 탓에 오해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2. 와이프가 돼지냐?
뚱뚱하지는 않습니다
171에 65~68kg 흔히 말하는 글래머 체형이고 인스타 팔로워도 10만 가까이 됩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인스타에 남자 팔로워 엄청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 와이프 몸매 좋다고 부럽다고 하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저는 품에 쏙 안기는 호리호리하고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이상형입니다
욱하는 마음에 제 취향도 아닌 여자랑 살고있다는걸 어필하고 싶어서 쓴건데해당 부분은 쓰지말걸 그랬나 싶습니다
3. 은행원 그만두고 유튜버를 한다니 주작 아니냐
결혼 초부터 꾸준히 그만두고싶어 했습니다
창구에서 일했는데 진상들한테 시달리고 본인한테 민원도 자꾸 들어와서 힘들어했습니다
하루는 진상 고객한테 시달려서 너무 힘들다고 서럽게 울더라구요
그리고 은행에서 상품 판매를 채우라고 압박을 받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힘들어 했구요
그러면서 "은행 그만 두고싶다", "유튜버로 성공할 자신 있다" 라고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동기 중에 먼저 퇴사하고 유튜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부럽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퇴사는 되돌릴 수 없으니 잘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하든 지지할 거다" 라고 말해줬습니다
와이프는 얼마 안가서 퇴사를 결정했고 저도 허락 했습니다
설사 유튜버로 벌이가 안되더라도 제가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은행원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갖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은행원의 퇴직률 생각보다 높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4. 아침밥에 대한 오해
저는 밥을 안줘서 징징대는게 아닙니다
같이 마주보고 아침을 먹고 출근하고 싶은게 제일 크구요
기존에도 밥 짓는건 제 몫이었습니다
자기 전에 쌀 씻어서 압력밥솥에 올려놓고 일어나서 취사 버튼 누르고 씻으러 갔습니다
3~40분 후에 밥이 완성되니까요
물론 냉장고에 반찬들은 와이프가 해논 것들입니다
유튜브 촬영용이든 뭐든 와이프가 만든건 사실이죠
본문에는 안썼지만 와이프가 이런 말도 했습니다"아기 낳면 아기 밥은 챙겨줄 거다""그때도 오빠 밥은 오빠밥은 오빠가 직접 차려 먹어야 한다"이 멘트가 그렇게 섭섭하고 정떨어지더라구요
5. 유튜브 수익
너무 정확하게 얘기하면 와이프가 특정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지만유튜브 구독자는 20만 가량 됩니다
원래 1만도 안되는 수준이었는데 최근 10개월 사이에 확 늘었습니다
한달 수익은 200~300만원 수준입니다
편집은 제가 대부분 해주고 와이프가 자막이나 템플릿 꾸미는 부분만 하고 있습니다
6. 내 월급
저는 월급이 실수령액 560정도 됩니다
와이프가 은행원 출신이라 돈 관리는 전부 와이프가 합니다
제 월급 통장도 와이프가 관리 하고있습니다
용돈은 한달에 50만원 받습니다
와이프는 얼마 쓰는지 저는 모릅니다
최근에 아기를 갖기위해 노력했는데 잘 안돼서 검사를 받아보니와이프 호르몬이 불규칙하고 자궁 내막이 얇은게 원인이라고 하더군요
의사가 테니스 추천해줘서 국가대표 출신 테니스선수한테 레슨 붙여줬습니다
와이프가 수공예? 관심 있다고 해서 공방 등록해줬습니다
와이프한테 쓰는 돈 아깝다 생각 안했는데
말 한마디가 사람을 이렇게 쪼잔하게 만들더군요
7. 최종 결론
어제(1월 24일) 오전에 저는 와이프한테 무조건 이혼할 거라고 통보했습니다
"명절 지내고 싶으면 혼자 처가에 가라" 얘기도 했습니다
와이프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했지만 저는 확고 했습니다
퇴근 후에 집에 갔더니 장인 장모님이 와 계셨습니다
장모님은 자기가 잘못키운 탓이라고 자기 봐서라도 한번만 봐달라고 울면서 애원 하셨습니다
와이프도 잘못했다고 울면서 용서를 구해서 일단 다시 잘 지내보기로 한 상태입니다
솔직히 100% 마음이 풀린건 아니지만 일단 잘 해결 됐습니다
응원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