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나서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한 객관성을 좀 얻기위해 이 글을 씀.
글이 좀 길지만, 읽어보고 나서 댓글 달아주는 사람들에게 무척 고마울 것 같음.
일단 간략하게 내 소개와 최근 상태를 말 하자면,
수도권에서 4년제 대학 졸업하고나서 석사까지하고
제약회사에서 선임연구원까지 달아봤다가
중간에 회사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공황장애가 심각하게 옴.
꾹꾹 참고 버티다가
회사 통근 버스도 못타게되는 수준까지 가고나서.. 퇴사함.
늘 최고는 아닌 캐릭터였지만 내 나름대로 항상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악바리같이 사는 인생이었다? 이정도.
퇴사 이후로는 내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좀 가지면서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지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약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음.
약사도 이제 힘들다는 말이 있긴 있더라도 역시나 라이센스가 짱이다라는 팩트에서
벗어나질 못하겠더라고. 특히 여자는. (다시 회사생활을 한다는 것에 대해 엄청 질려있었음)
원래 해오던 일도 제약관련 일이었고 화학 베이스도 나름 있으니
될수만 있다면 약사가 되는게 내 인생 노선에서 결이 엄청 바뀌는 일도 아니거니와
40 초반 전에만 전문직 타이틀 달면 그 이후에 내 나름대로 사업성도 꾸리게되고.. 은퇴걱정도 없고.. 딱이라 생각했지.
근데 이나이먹고 수특 펴서 2-3년 안에 한국 약대에 들오어간다는게 엄두가 잘 안나더라고
사실은 2달정도 수능 공부하긴 했었는데, 진지하게 공부를 하고있는 내 모습을 보고 뭣보다 가족들이 엄청 걱정을..하며 뜯어말리더라.
되면 좋지만 언제될 지 모르지 않겠냐면서 심각하게 뜯어말림을
당하는 와중에 그래도 내 꿈을 포기는 못하겠고..
그래서 이것 저것 다시 알아보다가 ‘해외 약대는 어떨까..’ 까지 생각이 뻣치게됨.
지원한다고 누가 욕하는것도 아닐텐데 내보기나 하자!란 맘으로
여태까지 내 커리어 다 끌어모아 정리해서 CV letter 쓰고, 학업 플랜 다 세워서
복권 던지는 셈 치고 지원했는데
합격이 됨.
원래 내가 나온 전적대보다 훨씬 레벨이 높은 걸 넘어서서
국제사회에서도 알아주고 약대 순위도 높은 학교임
물론 해외약대는 한국약대보다 입학 난이도가 낮은게 사실이긴하지만
내 나름 약대 못감에 대한 트라우마 안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20초에 피트쳤었음)
기대도 거의 안하고 행동 한번 했을 뿐인데 이렇게 덜컥 합격이 되다니
너무 행복하고 기쁜거임..
이게 참.. 뭐라고 비유를 해야할까..
난임으로 엄청나게 고생하고 힘들어하던 여자가 기적적으로 아이를 갖게된다면 이런 기분이려나? 나한테는 거의 그 정도 수준의 행복감이었음
마침 우리 집안 가세가 좀 살아나고 있던 터라
유학을 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장기연애하다가 헤어져서 어차피 결혼할 사람도 없었음
그리고 붙었다고 하니까 직계가족들도 나름 좋아하는 눈치였음 (니가? 약대를? 진짜? 와.. 걱정되긴 하지만, 아니 그래서 안갈거야? 당연히 가야지! 축하한다<- 대략 이런 분위기)
앞으로 험난한 여정이 전혀 안기다리고 있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는게 지금의 내 모습보다는 훨 x100 낫다는게 결론..
그래서
이후에 영어 공부랑, 유학에 필요한 여러가지 비자 신청 등 내 나름대로 입학 준비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난생 처음 맡아보는 인생역전 노브레이크 행복의 향기 바이브에 찬물이 딱 끼얹어지는 사건이 생김
사건은 이모 환갑 축하 자리 때였음. 내가 이 글을 쓴 목적과 여러분한테 질문하려는 것의 요지도 여기서부터임.
일단 나는 진심 이모 환갑을 축하해주러 간거고, 가기 전에 이모 생일 선물 뭐사줄까 고민까지 했었음. 엄마 생일 선물이나 잘 챙겨주면서 그래라라는 핀잔까지 들었음.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사실 이 이모네 식구랑은 평생 교류도 거의 안하고 살았는데
최근에 우리 집 사업이 좀 잘되면서 저쪽에서 먼저 같이 합류좀 하고 싶다며 갑작스럽게 자주보며 엮이게된 사이.
그러다 우리 엄마 주최로 고급 한정식 집에서 환갑 축하 자리 가지게 됨.
좀있으면 나는 한국 떠나기도 하니까, 환갑 축하 + 유학 축하 두루두루 연말을 마무리 하는 자리였던 거지.
근데 이 이모라는 사람이 이모부랑 같이 그자리에서 나한테 스멀스멀 시비를 걸기 시작했음.
적어도 나는 이걸 감지했음.
나한테 했던 얘기 그대로 워딩들 옮겨적어봄. 조사의 사용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그대로라고 보면 됨.
“뭐.. 너 영어는 잘하는것 같으니까, 그건 알겠는데. 근데 한번 생각해봐라? 우리로따지면저 동남아 어느 나라에 있던 여자가 와서 우리 사이에 낄려고하면, 껴 주겠어? 웬 동양인 여자애가 영어좀 한다고, 백인 사회에 낄 수 있을까?” (<- 미묘하게 웃으면서 얘기함)
“내 주변에 유학간 애들 많은데, 그중에서 마약하다가 걸려서 그 나라에서 추방된 애도 있었는데~유학갔다가 학업 마지막까지 끝마치는 애들은 30%도 안된다? 아근데 넌 할 수있을거야~”
“내 주변에 노처녀들 정말 많다~? 그사람들 전부 연봉도 높고 직업도 좋아~ 근데다들 외로워하고 다 후회해~”
“여자가 결혼 안하면 나중에 힘들지~ 대부분 나이차고나면 가족들이랑만 어울리니까, 결혼 안한 싱글들은 무리에서 내 쳐져지잖아 “
“넌 주변에서 누가 소개같은거 안해주니?” (<-특히 이거. 곧있으면 유학가는 사람한테 이런 질문 왜함?)
저거 말고도 더 있었음
이미 내가원래 학교 어디나왔는지도 다 알고 있으면서 굳이 “너 00대 나왔지?“ 하고 물어보는거랑 ”유학은 미국 동부지~“ 이러면서 이와중에 또 넌지시 유학을 급을 나눔..
그리고는 앞으로 내가 다닐 학교나 학업에 대해서는 일절 아예 묻지도않음. 우리 엄마한테 들어서 어디로 가는지 다 알고있었으면서)
또 있음
“내가 학교에서 교사생활 해봐서 아는데~국제가정은 진짜 큰 문제야~ 학교에서 적응도 잘 못하고! 어딜가든 말썽이거든“
나 아직 결혼도 안했고 외국인이랑 결혼한다고 말한 적도 없고 아직 누굴 만난것도 아닌데 벌써 저기까지 생각이 나아가서 국제가정 문제까지 내 앞에서 들먹였음 ㅎ
일단 저때당시에 나는 그래도 집안 어른 환갑 축하하는 나름 가족 행사라
축하해주려는 기쁜 마음으로 간거라 무방비 상태로 저딴 황당한 얘기를 들어서 별다른 대응을 못했음
질문들 자체가 너무 황당한테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라 대답안하거나 그냥 웃고 넘겼는데
그냥 웃고 넘긴게 진짜 내 천추의 한이 됨
친인척한테 이런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 지 나한테 메뉴얼이 없었던 거임
평소에 교류 자체가 거의 없었으니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열이 받았던 건, 저 이모 이모부 가족 다 기독교였고 우리엄마도 기독교 이신데 (직계가족중에서는 엄마만 기독교)
마지막에 엄마가 이모랑 이모부한테 그래도 우리 딸 응원 많이 해주시고 기도많이 해주세요 라고 하니까 하는말이
그래~ 항상 잘되라고 기도할게 <--이거였어.
아니 하고싶은 온갖 불쾌한 말 다 해놓고 마지막에 저러는건 또 뭔가 나 진짜 너무 황당했음
자리 파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되는거임
나는 저사람들한테 내가 어디 대학간다고 뻐기거나 자랑질 해댄적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게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 행복한 일이지,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엄청 효율성 있는 인생 노선은 아니니까. 그래서 자랑도 안했던거고. 자랑을 했으면 차라리 좀 덜 억울했을텐데.
저게 조카한테 할 소린가? 남도 저렇게까지 내 면전에 대고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조카한테 저렇게까지 할려면 대체 마인드셋이 어때야 되는거지? 당최 이해가 안갔음
더 웃긴건
내가 이거가지고 불쾌하다고 하니까 내 또다른 직계 혈연님은
그냥 명절에 흔히 있는 K-어른 이었다치고 그냥 넘어가라는거임, 왜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분명히 나는 누가 들어도 기분이 더러울만한 말들을 엄청나게 들은것 같은데
그런 말좀 들었다고 불쾌해하는있는 내 모습이 예민하다며 오히려 나를 까다로운 사람 취급하는 거임; 웃고 넘겼다고 해서 내가 정말 웃은게 아니었는데, 다들 웃었다고해서 그 상황자체가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인식하고 기억하고 있는거임..;
저런 말들을 내가 축하해주려고 했던 사람에게서 듣고나니까
불쾌한게 정말 상상이상으로 오래 가더라. 한달 이상? 두달?
너무 더러운 기억으로 남아서 아예 안 잊혀지더라고.
이모 얼굴에 뒤늦게 찾아가서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떻게 저런 말을 나한테 할 수 있냐고 이해안간다고 내 직계가족들에게만 불쾌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음
그러다 며칠전에
나한테 갑자기 통장으로 이모이름으로 아무런 사전 통보없이 100만원이 말없이 들어왔는데, 카톡으로 한다는 말이. 세뱃돈 주는 거라네?
나 세배한 적도 없고 그때 이후로 기분도 너무 더러웠고 얼굴 본적도 없는데?
이거 설마, 그 때 대화 마지막에 했던.. 기도같은건가? 싶어서 너무 어이가 없고 진짜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돈 그대로 다시 역으로 계좌이체 하며
“이모 저 돈 많아요 저한테 이런거 안줘도 되요 이모 용돈 하세요” 라고 문자 보냄.
화가 난 수준에 비하면 다른 말 안함
웃긴건 저러고 나서 들려오는 말이
이모네 집이 내가보낸 저 문자 때문에 뒤집어 졌다는거임
이모는 내가 본인한테 그런 안좋은 감정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랐다라나?
오히려 나보고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식으로 뭐라고 하는데
나 진짜.. 이 집에서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건지 아님정말 내가 이상한건지 헷갈리는 지경까지왔어.
그리고 자꾸 나보고 남을 용서?를 하래
자아분열올거 같아서 더이상은 안되겠어서 여기다가 글써
니네가 보기엔 어때?
저런말 듣고 그냥 우스개소리로 못넘기고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내가 예민하고, 성격 안좋고, 이상한 사람인거야?
(글 긴데 끝까지 읽어준 사람들은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