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0대 여) 오랫동안 춤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현대무용이나 재즈댄스 같은거요. 현재 일때문에 지방에 내려와 사니까 엄청 심심하더군요. 성인반 취미로 수업 들으면 또래 사람도 보고 활력있고 좋을거 같았어요.
동네 댄스학원 검색해서 가장 가깝고 규모있는곳 블로그 둘러봤어요. 케이팝 스케쥴 있었는데 업로드 한지 오래됐더라고요. 전화 한번 해봐야 할거 같아서 통화로 다른 모던한 댄스 클라스 있냐 물어보고 시간 요일 받았어요. 성인반으로 여쭤봤고, 쌩초보인점 양해구했더니 아무 상관없다 했어요. 다시 전화해서 운동복 뭐해야 되냐 등등 물어봤고요. 운동화에 흡수잘되는 면 입고오랬어요.
저녁 8시 첫날 방문했는데 학원 문 여니 왠 애들들이 있더라고요? 중학생들 같았고요. 그런애들 3명이 학원 현관에 서있고, 강사가 나와서 갑자기 “실내 운동화 가져오셨니요?” 그러길래 안가져왔다고; 그냥 동네에서 신는 운동화라고 했더니 한숨 푹 쉬더니 “그럼 이걸로 좀 닦고 들어오세요” 하면서 물티슈 주더라고요.
실내운동화여야 되는지는 차마 생각도 못했고 물어봤는데 굳이 언급 안해준것부터 슬슬 불안하기 시작했어요.
학원 내부 들어갔는데 아까 본 애들 3명이 수강생이더라고요; 갑자기 아무 설명없이 웜업 들어간다고 음악틀어놓고 막 뭘 하는데 대충 따라하면서 진짜 뭥미.. 했습니다. 미성년자들이랑 수업, 그것고 몸쓰는 수업 하려니 좀 기분 이상했고 무엇보다 한말과 달라서 짜증이 났습니다. 분명 성인반이라 했고요.
본격적 수업 들어가는데 내용도 재즈댄스 이런거 아니고 케이팝이였구요, 제니 아이브 뭐 이런 노래들에 케이팝 아이돌이 추는 안무였어요. 케이팝이면 케이팝이라 말을하지 왜 구라를 쳤는지 괘씸하고 또 동작도 너무 파워풀하고 빨라 따라 할 수가 없었어요. 마지막동작이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면서 쉿! 하고 삼계탕 포즈로 서있는거였는데 민망해서 도저히 못해먹겠더라고요 ㅋㅋㅋ 그렇게 그냥 멀뚱멀뚱 서있는데, 강사가 약간 짜증난듯 지난주 한 수업 이어할테니 저보고 뒤에서 관람하라더군요. 제가 전화했을땐 분명 매주 월요일에 리셋해서 다른 동작 배운다고 했거든요??
개 짜증나서 서있는데 애들이 목말라 하면서 물마시러 가더라고요. 학원에 정수기 이런게 안보여서 저도 목이말라, 차에 물있으니 마시고 오겠다 했더니 (걍 튈려고 했음) 자기가 물 주겠다며 물컵에 1/4 쥐고리만큼 담아서 갖고 오더라고요. 그러면서 농답이랍시고 ”500원 내셔야해요 ㅋㅋㅋ“
10분 후쯤 수업이 끝났고 애들 앉혀놓고 꼰대력 발산 (나때는 삼각김밥 하나 먹고 12시간 춤췄다. 너네 편히 사는줄 알아라) 하더니 갑자기 절 째려보면서 “어때 할만했어요?” 이래서
1. 근데.. 성인수업이라 하지 않음?
-괜찮다. 원래 성인들 있었는데 오늘 안온거다. 나이가 중요하냐.
2. 초급반 듣고싶다. 내가 처음이라 어렵게 느껴진다.
-초급반 들어봤자 그나이에 많이 못배운다. 이정도 급은 되야 운동도 하고 살도 빠진다. 그리고 케이팝처럼 보이겠지만 대부분 재즈 같은걸 많이 한다.
3. 니 학원에 소속사 포스터도 붙어있고 한데, 이 학생들 입시하는 애들 아니냐. 거기에 성인 취미 학생들이 붙으면 학부모 뭐라 안하냐.
-그런거 가지고 뭐라하는 학부모 없다. 니가 이상한거다.
이런식으로 제 말은 그냥 아예 듣지도않고 타다닥 쏘더니, 그럼 나중에 연락주세요~~~ 이러는거임.
왔다갔다 시간아깝고 똥 밟았다 싶어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개빡쳐서 글남깁니다.
지역은 제주이고 영어마을 근처입니다. 제가 진상인가요? 완전 진상이라듯 얘기해서 (강사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