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에 시부모님이 먼저 주무시고 가셨다는 글을 보니까 몇 년 전 일이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몇 년 전에 남동생이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집에 짐정리를 하는 중이였어요. 일 때문에 바빠서 아직도 할 일이 남았었나 봐요.
무려 결혼식 전날 저녁에ㅡ
누나인 저와 엄마께 짐 옮기는걸 도와달라고 했어요.
엄마도 피곤하고 저도 피곤하고
내일 결혼식 가야해서 일찍 자야하는데...
짐 정리는 나중에 하면 안되냐고 했는데 기어이 가야겠대요.
당시 저는 엄청 피곤해서 졸고 있었는데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했어요ㅠㅠ 예비 올케가 안 좋아할거라고 엄마랑만 다녀오라고 했더니 손이 더 필요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정말 억지로 갔어요. 그럼 올케가 기분 나쁠 수 있으니 다녀간건 비밀로 하라고 했습니다. 남동생은 집에 짐 갖다놓는 건데 올케가 기분 나쁠 일이 뭐냐면서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차 타고 가는데 20분도채 걸리지 않았는데, 차 안에서 엄마랑 저랑 다 졸았었어요. (둘 다 피곤한 상태라 정말 가기 싫었었음). 동생이 도착했다해서 짐 좀 옮겨주고 집 안 거실 쇼파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동생 혼자서 더 정리할게 있나보더라고요.
저는 그 날 신혼집에 처음 가본거고, 엄마는 두번째 방문이었어요. 동생 신혼집에 양가 부모님들 다 모시고 왔었다네요.
그런데 거실에서 대기하는 동안에 예비 올케가 남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통화를 하는데, 남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신혼집에 짐 갖다놓을게 있어서 왔는데 저랑 엄마도 같이 도와줬다고 하는 거에요.
선의의 거짓말을 했어야 했는데 눈치가 없는 남동생.
그 때 부터 예비올케는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졸지에 결혼식 전날 신부 울린 나쁜X 됐음ㅠㅠ)
남동생이 신부가 시댁 어려워 하는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왜 우는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아무튼 졸지에 나쁜 시누돼서 한동안 올케가 절 멀리했는데 이제는 그럭저럭 잘 지냅니다.
신혼집에 가족이든 친구든 함부로 들이지 마세요.
서로에게 동의 구하고 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