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결혼 4년 차 아이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요즘 감정이 자꾸만 쌓이는데,
결혼하면 고민거리를 누구한테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해서 저도 고민풀이 방법 좀 공유하고
저도 공유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 써요
남편은 무던한 편이고 시댁도 겉보기엔 무난한 편이에요
근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가끔 남편 전여친 얘기를 꺼낸답니다
“걔는 요즘 잘 지내니?”
“그거 ㅇㅇ이 전문 분야잖아 물어보면 되겠다~”
처음엔 그냥 옛날 얘기겠지 하고 넘겼어요
근데 그게 한두 번이 아니라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마다 꼭 한마디씩 나와요
그 자리에 저도 있는데 말이에요…
몇번 반복되니까 마음에
자꾸 뭔가가 켜켜이 쌓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근데 남편은
“그냥 어른들 옛날 얘기잖아~ 너무 신경 쓰지 마”
하고 툭 넘겨버리더라고요ㅠㅜ
이게 막 이혼까지 갈 고민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말도 못 하고 풀 곳도 없어서 속으로만 곪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상담서비스가 뜨길래
처음으로 상담 비슷한 걸 받아봤어요
연애 때는 주변 사람들한테 풀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그것도 어려워서 이런 상담에 기대게 되네요 ..ㅎ
상담하면서 놀랐던 게
남편한테 했던 말들이 왜 안 통했는지 짚어주더라고요
저는 계속
“서운했어”, “기분 나빴어”
이렇게 감정만 얘기했는데
그게 남편 입장에선 그냥 정보로만 받아들여졌던 거예요
그래서 방식 자체를 바꾸라고 예시도 들어주길래
감정 전달이 아니라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보는 식으로
다음에 또 그런 얘기 나오면 당신이 그냥
“그 사람 이야기 불편해. 사실 안 좋게 끝냈으니까 그만해”
이런식으로요.. 저는 그때마다 감정이 앞서서 그런지
늘 그냥 나 불편해 왜 그러시는거야 라고
당신이 뭐라고 말 좀 해봐
정도만 했는데 .. 시키는대로 아예 남편한테 대사를 짜줬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아 그런 거면 알겠어. 그럼 내가 신경 써볼게”
하더라고요. 그 이후에 또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시어머니도 남편이 싫다니까 그래? 하고 마시더라고
역시 아들램이 싫다니까 수용하시는 ..ㅎㅎ
얘기하면 할수록 느껴요
왜 이렇게 남자랑 여자 사고방식이 다른 건지…
감정만 말했을 땐 그냥 ‘입력’만 됐고,
입력값을 바꿔주니 반응값도 바뀌더라구요.
결혼하고 나니 이런 감정들
친구한테도 쉽게 못 꺼내겠고,
시댁이나 남편 얘기하면 괜히 내가
속 좁아 보일까봐 망설여졌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한번 털어보니까 좀 가벼워지긴 하네요.
연애 관련 서비스던데
오히려 저 같은 사람도 도움되는 거 같아요
결혼하고 나니까 주변애 물어보기도 그렇고 ..
이성적 판단은 안 되고
이럴 때 좋은거 같네요
저는 이렇게라도 풀었는데 혹시 다들 결혼하고 나면
갈등상황 어떻게 푸세요? 다른 방법 더 있는지 궁금해요
저처럼 혼자 꽁해 있다가 지치는 분들…
분명 더 많을 것 같아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감정 접근을 아직 배우는 중이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이에요
조금 개인적인 부분들은 가렸습니다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