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는 외모도 아름답고, 능력도 뛰어나며, 성격 또한 밝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배려심도 깊은, 정말 보기 드문 사람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은 이런 자신의 가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무능력하다 느끼고, 이번 생엔 여자로 사는 걸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세상에 존재할 자격조차 없다고 말할 때도 있었습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항상 밝게 웃던 친구였지만, 결혼 후 17년 넘게 남편에게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많이 변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조차 무관심했고, 친구는 혼자 힘으로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밤을 새워 간호하고, 24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하며 온 힘을 다했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아이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낮에 아이가 잠깐 잠들 때 겨우 눈을 붙이려 하면, 시어머니는 매일 전화를 걸어 ‘집에만 있냐’, ‘왜 시댁에 안 오냐’며 성질을 냈고, 친구는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고 가슴이 조여왔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화를 내며 "남이냐, 시댁에 가야지"라고 했고, 그런 남편의 태도에 친구는 깊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또한, 동서에게 친근하게 문자를 보냈다가 답장이 없어 직접 이유를 물었더니, 동서는 오히려 화를 내며 "왜 내가 답장을 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날 신기하게도 남편이 동서에게 화를 냈고,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만 봤고, 동서는 화가 나 시댁을 떠났으며 도련님은 친구의 남편에게 흉기를 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는 시누이에게 알리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하자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도 친구는 억울한 누명을 썼습니다. 동서가 ‘동서 엄마를 무시하는 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친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동서 아이를 돌봐주겠다는 따뜻한 말을 했던 사람이었죠. 결국 억울했지만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하지도 않은 말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는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며 무서움에 떨었습니다. 그날 이후로도 매일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견디다 결국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되었고, 정신과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진료비가 비싸다’며 가지 말라고 했고, 친구는 혼자 힘으로 병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7년간 생활비 한 푼 받지 못했고, 병원비조차 부담스러워하며 살아온 친구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알바라도 하려 했지만 남편은 항상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 지인의 권유로 이모티콘 사업에 도전해 승인과 출시까지 성공했지만, 수익이 적다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라’, ‘농사일이나 해라’는 말만 들었고, 친구의 몸은 점점 지쳐만 갔습니다.
이혼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선뜻 말할 수 없었고, 친구 역시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이혼하겠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남편의 가스라이팅에 시달리며 몇 달째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혼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아니면 아이들을 위해서 참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너무도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