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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엄마를 만나고 공황장애가 갑자기 왔습니다.

ㅇㅇ |2025.04.08 09:54
조회 2,833 |추천 5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저도 알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42살이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엄마의 학대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는 항상 “야, 그때는 다 나처럼 자식들 때리고 살았어. 교육하느라~”

이렇게 말하곤 했는데.. 물론 제 친구들도 엄마한테 맞았어~~이런 얘기는 학교에서 했지만

저처럼 맞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은데 제가 가스 라이팅 당한 것일까요?

 

초등학교 때 같은 반 남자 아이에게 엽서에 방학 잘 보내라고 써서 줬다고 남자에 미친년 밝히는 년 하면서 엄청 혼났고. 반에서 2~3등 정도 하다가 5등으로 떨어지면 엄청 맞았고, 방 안 치운다고 발로 밟혔고 밥도 굶었습니다. 

문제집 같이 풀다가 제가 잘 못 풀면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너같이 머리 나쁜 애들은 미용실 가서 시다 해야 한다고 엄마가 본인 미용실 친구한테 전화하더니 얘 초등학교 3학년이니까 이제 시다 시켜도 되지? 보낸다~?이랬고

제가 너무 챙피해서 우니까 그럼 자살하라고 머리 빗겨 줄 테니 옥상가서 뛰어내리라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자살하려고 몰래 부엌에 가서 식칼을 들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못한 건 아니었고 계속 초/중/고 반에서 5등 안에는 항상 들었던 것 같고 대학교도 중/경/외/시 나왔습니다..

 

20살부터는 폭행이 안되니 폭언을 위주로 들었는데 대학 가서 친구들 이랑 1박2일 외박하면 미친년 정신 나간 년이라고 했고 남자친구들은 검증 받고 사귀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당하다가 취직하자마자 집을 나왔고 독립해서 살았습니다.

연 끊고 살았는데 제가 너무 존경하는 지인의 중재와 설득으로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집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고 또 제가 사회생활 시작해서 돈을 버니 저에게 함부로 하지는 못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였고 남편이 마음에 안 든다. 스펙이 떨어진다고 하며 반대하였습니다. 아빠도 없는데 엄마도 없는 결혼식은 상상이 안되어서 ( 그 당시에는 어려서요. 지금 같아서는 엄마 오지 말라고 하고 둘 만 결혼식 했을 것 같습니다)

결혼식에 오라고 하였고 엄마는 그 대가로 다시는 초등학교 때 학대했던 일 입으로 꺼내지 말고 마음에 담아 두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증오심을 없애라고. 

 

정말로 결혼 후에는 그런 얘기하지도 않고 지금까지 10년 지내왔습니다.

엄마가 멀지 않는 곳에 살고 있고 남편이 워낙 친정에 잘 하는 사람이라 가끔 식사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도 갔습니다.

남편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저는 안 보고 살아도 되었는데 남편이 본인이 자꾸 챙겨드리고 싶다고 자리를 마련하고는 했습니다.

저도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생각으로 왕래를 했는데 10년 동안 그래도 싸움 없이 잘 지냈고.. 심지어 남편이랑 가끔 싸우면 엄마한테 가서 속마음 털어놓기도 하였습니다. 10년 동안은 실제로 엄마가 변해서 성격 다 죽이고 언성을 한번도 높이지 않고 저희 부부에게 잘 대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과로로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졌는데 만사가 귀찮고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기가 싫고.. 미운 건 아닌데 정말 말 그대로 보기가 싫고 앞으로도 안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땐 학대 하고 20살 초기에는 폭언을 하다가 갑자기 사회생활하고 결혼하고 본인은 약자가 되니 나한테 잘해주나? 생각이 들면서 싫은 감정이 올라옵니다. 아빠와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못해서 화풀이 당한 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같은 여자로써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라는 생각에 미움까지는 아닌데.. 어제도 회사 퇴근하고 힘들어서 누워 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너 너무 연락이 안되고… 집도 근처인데 못 본지 2달이 되어서 먹을 것 좀 싸왔어”


이러면서 음식을 주는데 정말 마음 같아서는 음식 다시 가지고 그냥 가세요.. 이러고 싶었습니다. 엄마를 보자마자 갑자기 평소에는 없는 공황 장애가 올라왔습니다.

숨을 못 쉬겠고 너무 싫고 제발 다시는 보기 싫은 감정이 들며 힘들어지는데..

 

왜 10년 동안은 그냥 저냥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것일까요?

 

엄마는 본인 노후 준비 하나도 하지 않아서 저랑 동생이 30~40만원씩 매달 각각 주는 것으로 살고 있습니다. 연금도 붓지 않고 보험도 없이 노령연금 20~30만원? 이 다입니다. 제가 돈을 주지 않으면 사랑하는 동생이 독박을 쓰니 돈을 주는 것은 맞겠지요.. (시댁에도 비슷한 돈 드리고 있어서 남편도 무조건 드리라고 하고 있긴 합니다)

 

집 근처에 사시지만 앞으로는 별로 보고싶지 않은데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몸이 안 좋다고 계속 이런 식으로 만남을 거부 할까요.. 비슷한 경험 하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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