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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빠랑 연 끊고 싶은 제가 폐륜아 같나요?

|2025.04.22 00:45
조회 6,876 |추천 6
태어나서 단 한번도 가족 외에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답답하고 다른 사람들 의견이 궁금해서 처음으로 글 써봐요.

저희 집은 작은 방 하나 딸린 작은 집에서 다섯 식구가 함께 살았어요. 이렇게 작은 집에서 다섯가족이 산다는 것 자체도 너무부끄럽고 쪽팔려요. 어떻게든 마음만 먹으면 조금 무리하더라도 충분히 이사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저희 아빠는 엄청난 강박적인 구두쇠에요.
음식이 상해도 버리지 않으려고 하고 쓰레기, 잡다한 물건 등등 주어와서 쌓아두는 사람이에요.
그 좁아 터진 집에 다섯식구 짐으로도 벅찬데 온갖 자질구레한물건들이 빽빽히 쌓아져있습니다.
성격도 특이해서 사람들하고 대화가 안됩니다.
사고방식이 평범한 사람들하고 아예 달라요.
솔직히 정신병자 같아서 정말 환멸이 나요.

저는 이런 아빠와 어릴 때부터 성격적으로 많이 부딪혔고
고등학교때부터 집에서 아빠와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길에서 마주쳐도 모르는 사람처럼 그냥 지나가요.

문제는 제가 지금 남자친구도 있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이런 집에서 자랐다는 걸 절대 알리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지금 남자친구는 상상도 못할거예요.
제가 이런 집에서 자라왔다는거..
너무 쪽팔리고 수치스러워서 알리고 싶지 않아요.
아빠와 사이가 안좋은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아빠와 연을 끊고 싶습니다.
그럼 이 집에 인사 올 필요도 없고 이상한 성격을 가진 아빠를 보여 줄 필요도 없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아빠가 아예 가정에 책임을 다하진 않은건 아니에요. 돈을 많이 번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을 쉰 적이 있던것도 아니에요. 집은 작아도 다섯식구 밥 잘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그게 다예요. 한 번도 자식을 위한다는마음,
뭘 더 못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느껴본적 없어요.
그냥 알아서 잘 커서 알아서 좋은 대학, 직장가서
돈 모아 결혼하고 효도 하길 바래요.
결혼 전에 제발 이사 가자니까
이 집에서 결혼을 왜 못하녜요

저는 이사를 가지 않으면 그냥 인연을 끊겠다고 엄마에게 말했고 속상해하세요. 저는 이런 아빠라면 없어도 될 것 같고 원망스러운 마음 밖에 안들어요.
이런 제가 너무한 걸까요?
추천수6
반대수32
베플ㅇㅇ|2025.04.23 13:46
네 폐륜아 같습니다. 부족한 가정형편에, 그래도 가족 건사 하신 아버지인데, 본인이 쪽팔리다고, 아버지를 정신병자에 무능력자로 만드시네요. 세상 인간 같지 않은 아버지 허다 합니다. 때리고, 뺏고, 놀고, 부려 먹고, 바람 피고, 버리고, 괴롭히고. 위 어느 것 하나 해당하지 않는데, 연을 끊고 싶다구요? 그냥 본인이 쪽팔려서? 제발 끊고 사시길 바랍니다. 참 세상이 각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네요..
베플ㅇㅇ|2025.04.23 14:37
다섯 식구 위해서 아버지란 존재가 가장 노릇하는게 쉽고 당연한게 아니에요.. 아버지가 지지리 궁상맞아 보여도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는 인정해주셔야죠 결혼할 나이까지 된 내 딸이 아직도 나를 창피해하고 연 끊을 생각까지 하고있다는걸 알게되는날 아버지가 표현은 안해도 얼마나 슬플까요 지금껏 가족들 먹여살리겠다고 살아온 본인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일건데.. 전 저런 아버지가 대단하다고 느껴서 아버지 입장에서 적어봤어요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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