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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고 달라진 나와 남편의 관계

ㅇㅇ |2025.04.24 13:43
조회 29,502 |추천 12
30대 초반 결혼 3년차입니다
이제 막 임신 안정기에 접어들었어요
결혼 전부터 결혼 후 임신전까지
제가 남편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남편도 저를 많이 좋아하고 잘해주지만
표현이랄까 그런 부분에서 제가 더 적극적이고
남편과 시부모님이 많이 무미건조하고 정이 없는 스타일인데
저는 애교가 많고 사랑표현, 스킨쉽 이런것도
정말 남편한테 듬뿍 듬뿍 표현해서
남편도 많이 느끼고 저한테 고마워하고 남편 스스로도
많이 달라지고 표현도 잘하게되었어요

결혼 전부터 남편에게 갸우뚱 했던 부분 중 하나가
어머님께 너무 짜증을 많이 내는거였는데요
같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쉽게 정색하고 어머님께만 유독
뭐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어머님도 문제가 있어보이시긴 했어요
싫다는데 계속 뭔가를 쥐어보내려고 하시고
순하지만 자기 고집이 있으셔서 남편 성격에 짜증이 날 것도 같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그래도 너무.. 뭐랄까 원래 남자들은 엄마랑 좀 애틋하잖아요 근데 너무 칼같고 정없는 느낌?
내가 아들을 낳았는데 저따위로 하면 진짜 가만안둘것같다
생각들었어요
근데 결혼 전후로 저한테도 가끔 그런 비스무리한 말투와 표정이 나올때가 있더라구요 자기도 모르게 하고나서 제가 뭐라고 하면 바로 사과를 하긴 하지만요

결혼하고나서 제일 많이 다툰 게 남편의 말실수, 정색, 핀잔
이런거였는데요
남편의 의도는 정말 그렇지 않다는걸 알겠는데
사회적 지능이 떨어지는건지 그 똑똑한 사람이 자꾸 마음 상하는 어휘와 표현, 눈짓 등을 사용해서 결혼 초기에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저도 절대 참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 일 있을때마다 뒤집어 엎었고 남편은 항상 미안하다 사과하고 달래주고
제 마음 풀릴때까지 계속 사과하고..
제가 약간 adhd가 있어서인지 생각이 없어서인지 싸우고 일하러 가거나 한숨 자고 일어나면 금방 잊어버려요
그래서 금방 금방 풀리고 마음 상했던 것도 오래가지 않고
그랬던 것 같아요
결혼 전 후 5년동안 하루이상 싸운거나 마음상한 게 지속된적이 없어요 남편도 이점을 항상 고맙게 생각해주었구요

그런데 임신을 하고나니 제가 많이 예민해진 게 느껴지는데
그때문인지 남편의 그런 사회성 부족한 행동들이 30배는 더 꼴배기싫고
악의가 없는 실수도 잘 용납이 안되고 화가 납니다
남편이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저한테 정색하면
그다음부턴 제가 완전 냉정해져서 아무리 사과를 해도 마음이 안풀리고

임신하면서 냄새에 엄청 예민해졌는데
남편 입에서 나는 냄새? 속냄새? 때문인지 스킨쉽도 하기가 싫어요 ㅠㅠ
그냥 남편과 멀리멀리 떨어져있고 저 스스로 날이 서있는 게 느껴져요
근데 저는 남편과 정말 정말 잘 지내고 싶거든요
많이 사랑하고 남편의 단점도 잘 이해해 가면서 그냥
무난하게 무던하게 잘 지내고 싶어요
제성격도 완벽하지 않고 남편입장에서는 제 행동과 표현 같은 게 똑같이 마음에 안드는 게 있을거잖아요 ㅠㅠ
근데 임신 후에는 남편이 사과를 해도 마음에 돌덩어리가 콱 박힌것처럼 상한 감정이 잘 안사라지고 자꾸 기억에 남아요
며칠 전에 했던 것도 또 생각나서 짜증나구요

남편이 맨날 잘못하고 실수하고 그러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원래 남편이 저보다 집안일을 잘하는데 임신하고 나서는
제가 맡았던 집안일도 잘 못하게 하고
일단 제가 마음이 조금이라도 상하면 화내지 않고 (자기도 화난 게 보이는데도) 제 마음부터 달래주고 마음이 풀릴때까지 사과해줍니다. 시댁과의 사이에서 중재도 잘 해주고요

임신 기간이 지나면, 그래서 호르몬이 좀 사라지면
예전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도 노력안하는거 아닌데 정말 마음이 제 행동이 예전같지가 않아요 ㅠㅠ
그냥 제가 입으로만 징징대는걸까요
이 넘치는 서운함과 빡침(?)이 너무 괴로워요
선배님들 노하우 좀 전수해주세요
추천수12
반대수33
베플ㅇㅇ|2025.04.24 13:55
일단 남자들이 원래 엄마한테 애틋하다는 착각을 버리세요 그냥 주둥이로 애틋한거지 실상은 다 저래요 한없이 퍼주는 존재에 대한 당연함으로 짜증내는것뿐. 님도 끝없이 애정을 쏟아주니 이젠 그 표현들이 당연해져서 더는 고맙고 새롭지 않은것.. 그뿐입니다
베플남자ㅇㅇ|2025.04.26 15:06
임신유세 좀 그만 부리세요 참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분명 어느순간 터지는 날이 올겁니다
베플|2025.04.25 00:13
그거 임신증상이에요. 임신하면 남편 숨소리조차 듣기힘든 사람들 많아요 ㅋㅋ 뱃속아이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작용이라는 얘기도 있어요 과학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ㅋ 그럴수있다~ 하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시고 남편에기 힘든 부분은 솔직히 얘기해보면서 이 기간 잘 버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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