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을 그나마 받아들이는 시기?
ㅇㅇ
|2025.05.07 11:01
조회 18,172 |추천 6
곧 이혼할 예정입니다. 외도, 폭력, 도박 등은 아닌데 서로 중요시 하는 가치관이 달라서 아무래도 부부로 사는건 앞으로 힘들것 같네요.
많이 나쁘게 헤어지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있어서 아무래도 아이앞에서는 둘다 죄인이네요. 이럴거면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냥 어리석은 죄인이네요.
아이가 아직 어려요. 이제 막 초등학생. 어렸을때부터 예민하고 불안함이 많은 아이라 그런지 눈치도 너무 빨라서 별다른 말을 안했어도 분위기 다 눈치챘어요. 죽어도 같이 살고 싶다 하지만... 저도 울면서 엄마도 너무 힘들어서 같이 살기는 힘들다. 했는데 아이는 당연히 아직 다 이해를 하지 못해요. 아이가 사춘기 지나갈때까지는 표면적으로 부부생활 유지를 해야 하는 건지... 룸메라 생각하고 살면 둘다 일 하느라 바쁘고 아이만 보고 살고 법적 정리는 미리 하고 그러면 각자 사는건 미루거나 할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법적으로는 정리는 빨리 하고 싶지만.
아이가 받아들이기까지 5년정도 잡고 있는데 넘 막막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서로 부부의 연이 아님을 인정한 것이고 가족들끼리 사이가 나쁘거나 한건 아니라 아이 부모로만 얼굴 보고 살면 아예 못살고 그런건 아닐거 같은데...
초등학교 졸업즈음에는 아이도 받아들일 시기가 될까요? 아님 차라리 지금 한살이라도 어릴때 차라리 분리해서 살아야 아이도 체념하고 받아들일까요? 아마 양육권은 저한테 넘겨줄것 같아요. 저도 친권까지 싸그리 다 가져오겠다 이런건 아니라서요. 솔직히 양육권도 남편이 가지고 싶다하면 줄 생각도 있어요. 아이한테는 좋은 아빠이고 아빠를 많이 따르는 아이라서요. 다만 계획대로 사춘기 즈음 각자 살게 된다면 그때는 여자아이라 제가 거의 무조건 데려오려고 합니다. 지금 양육권 넘기더라도 서로 합의하에 아이가 자라고 나면 제가 데려오고 싶기도 하구요. 쓰면서도 읽어보니 참 못난 부모이긴 한데 그래도 저도 아닌건 아닌거라 정리는 하고 싶어서요. 혹시 아이 어릴때 이혼하신 분들... 아이가 부모가 헤어짐을 그나마 받아들이는 게 어느 시기이던가요?
비난하실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조언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베플ㅇㅇ|2025.05.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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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적당한 시기는 없어요 부모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갈리죠 전 성인이었고 어린시절부터 내내 부모 사이 안좋은거 알았어도 이혼한단 말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 베플세살기억여...|2025.05.0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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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 입장이었는데 한가지 다른점이라 하면 저는 아빠가 가정에 소홀했다는 점? 아무튼 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아서 부부싸움할 때 마다 저는 방문 닫고 들어가 울면서 무엇때문에 싸우는지 조마조마하며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둘다 나를 버리고 가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제 어린시절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싸우고 나서 저에게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초2 학부모 참관수업 때 다른 친구 부모님은 사이가 좋은걸 보고 저희집이 문제가 있는 집이었구나를 처음 깨달았어요. 그 이후부터 진짜로 두분 다 나를 버리고 갈까봐 무서워서 일부러 관심 받으려고 까불어도 봤는데 그게 미운짓이 되니까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내성적인 성격이 된 것 같네요 제가 크고나서 비관하는 한가지는 사랑만 받으며 자란 가정의 아이는 사랑받으려고 목매달 필요가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애교도 부릴줄 알고 당당한데 전 여전히 제 감정 하나 표현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네여 그러다가 초6 때 대판 싸우고 아빠 집나가고 결국 이혼하셨는데 처음엔 절 속이셨어요 아빠는 일 때문에 이제 집에 잘 못온다고. 근데 사실 속으로 짐작 했던거라 받아들였고 오히려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안들리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집이 더이상 불안한 장소가 아니고 안정을 찾으니까 이때부터 좀 밝아지고 친구랑도 잘 어울리고 그랬어요. 참고로 제 나이 26이고 엄마 말로는 이혼이라는 말을 저한테 하기가 그렇게 입이 안떨어졌다고 하시는데 저는 왜 더 일찍 안했냐고 뭐라 하는 입장이에요. 제가 뭐 언제 이혼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냥 충분히 납득시켜 줬으면 좋겠어요 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조금만 설명을 해줬더라면 제 유년시절이 그렇게 불행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 베플ㅇㅇ|2025.05.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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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평소 가정폭력 같은 눈에 띄는 문제가 있었다면 아이도 더 이상 같이 사는 것은 힘들 것 같다라고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님네 부부의 상황은 아이가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가치관이 뭔지도 잘 모를 아이가 엄마와 아빠는 가치관이 달라서 같이 살 수 없고 그래서 넌 엄마와 아빠 중 한 사람하고만 살아야 해... 이 말이 납득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베플Ililiiililiii|2025.05.0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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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치 엄청 빨라요. 전 아이 쪽이었는데, 부모님의 갈등이 있으시다면 그걸 아이에게 말하고 이해시키는 게 맞아요. 아이가 이해 안 할 거 같죠? 다 함. 진짜 모르는 거 같아도 이해는 하는데 싫은 겁니다. 좋아하는 아빠랑 엄마랑 떨어져 산다는 게 싫어서 그럴 뿐이지. 따로 사는 걸 납득 시켜주면 아이도 이해해요. 나중에 데리고 키우실 거면 양육권 제대로 가져오세요. 남편분께서 이혼하고 혼자살지 부모님과 함끼 살지는 모르는데, 시부모가 뭔 바람을 불어넣을지도 모르는 거라.. 나중에 내가 키울 거다. 할 거면 그냥 처음부터 데려오세요. 왔다갔다하면 아이만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