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 고학년 연년생 두자녀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신랑에게
집안일 비중이 제가 높은 편이라 힘들다는 얘기를 하는 과정 중에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신랑은 저에게
돈도 벌어와야하고 거기에 집안일,아이들 교육과 케어, 강아지두마리 케어까지 다 잘 해주길 바라는것 같아
이것들을 제가 다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신랑에 대한 서운함이 많이 쌓여있는 상태인데
둘의 의견이 차이가 커서
많은 분들 의견을 듣고 싶기도하고, 다른 맞벌이가정은
어떻게 집안일을 분담하시는지 궁금해서 글 쓰게 되었어요.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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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신랑 모두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개인사업자 입니다.
1. 출퇴근시간
신랑 :
평일 오전 7시 출근 후 저녁 8~9시 집 도착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 있고,
주말은 비교적 일찍 퇴근하는 편입니다.
저 :
평일 오전 6시~7시 사이 출근 후
오후 4시~5시반 집 도착+재택근무 종료
업무특성상 주 1-2회 출근안하는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엔 집에서 개인사업 관련 일을
오전부터 4-5시까지 합니다.
주말에는 개인사업 일 잠깐 하는것 외에는
업무 없습니다.
2. 집안일 비중
신랑 :
평일에는 늦게 들어오다 보니 거의 안합니다.
종종 본인이 저녁 먹은 그릇 설거지 주 1회? 정도
주말에는 설거지, 쓰레기분리수거 같이 합니다.
(설거지는 하지만 그 외 싱크대 정리+비위약하다며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저보고 해달라 합니다.)
주말에 강아지들 대소변 치우기 같이 하지만..
이것도 비위약해서 못하겠다며
대변은 제가 많이 치우는 편 입니다.
저 :
평일 5시반 쯤 업무 마무리 한 직후부터
-저녁 준비
-저녁 설거지
-고학년 자녀 둘 학습지도 ( 아이들 주요과목 학원을 안보내고 있어서 한달계획표 짠 후 저와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
-신랑 퇴근 하면 두번째 저녁차리기+설거지
-수시로 강아지두마리 대소변치우기+산책
-빨래돌리고 접기
-집안 청소+주기적으로 화장실청소
( 참고로 신랑은 결혼하고 화장실청소 딱 한번 해봤습니다. 청소기 돌리는것 본지도 몇개월 됬습니다 )
-이 외에 갑작스럽게 아이들 관련 된 일 (예를 들어 병원)이 생길땐 시간이 더 빠듯합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거의 10시쯤 됩니다.
3. 경제적인 부분
전체적인 수입 자체만 보면 신랑이 높고,
한달 생활비중
고정지출+생활비 일부는 제가 부담
그 외 나머지 모든 생활비 신랑카드 사용
이렇게 함께 분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저의 입장은
우선, 제가 신랑에 비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가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다는것도 알고있고,
아파도 제가 해야하니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 역시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해야할일 해내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돌아가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든건 사실이에요.
그러다보니 차츰 신랑에게
서운함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은 평일에 집안일 거의 안하고, 저녁에 빨래라도 같이 접자하면 누워서 안일어나거나 괜히 딴짓하며 안접기도 하고,
아침에 같이 출근준비 할 때
집안일은 당연히 제 몫인듯 ‘청소기 돌렸으면 좋겠다, 빨래접어놔라, 저거 정리해야될것같다’ 등등 집안일 해야할것들을 저에게 오늘 해놨으면 좋겠다며 말하기도 하고,
퇴근 후 테이블 위에 쓰던 펜,책 등 물건들 조금이라도 올려져있으면 정리안해놨다 짜증내기도 하고,
예전에는 평일 퇴근 후 저녁하기 힘들때 일주일에 한두번 아이들과 외식하거나 시켜먹기도 했는데, 그것도 잔소리해서 요즘엔 평일은 무조건 집밥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서운함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오늘 일이 생겼습니다.
오늘 아침 제가 몸살로 몸이 안좋은데도
아침에 혼자 애들 밥, 강아지 대소변 치우다 보니
왜 나혼자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짜증이 났어요.
그때 신랑이 마침 말을 걸었는데 저도 모르게 짜증내는 말투로 대답하게 됬고, 신랑은 갑자기 짜증내는 절 보며 기분이 상한 상태였죠.
그러면서 이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하게 됬는데
(제가 불만이 쌓여 있다보니 상냥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화를 버럭 내면서 말한건 아니에요.)
저의 입장
-평소처럼 농담하며 아파도 내색안내고 내 일, 집안일 모두 소화해내고 있었다 말하니,
신랑 하는말 ‘ 그게 아픈거야? 그걸 누가 아픈사람으로 봐? ’
이 말에 서운함이 폭발해서 다 쏟아 냈어요.
울기고 하고 짜증내고 내구요.
결론적으로 제가 바라는건,
집에 있는 시간이 내가 더 많으니 집안일 비중 높은것 괜찮다,
하지만 적어도 평일에 자기가 먹은 저녁밥 그릇 설거지와 빨래접기만이라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이에 대한 신랑입장은 이렇습니다.
-고생하는건 알고 있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이걸로 힘들다, 불공평하다 느끼는 제가 이해가 안된다.
내가 언제 나 아침일찍 출근하면서 돈벌고 일하는거 하기싫다 불공평하다 말한적 있느냐. 그것과 같다.
- 그냥 너가 힘드니까 괜히 나한테 화살돌려서 심술부리는거다.
-본인도 일 하고, 바쁘고, 주말에 틈틈히 같이하려 하는데도
왜 불공평하다고 느끼냐.
-신경 써주는건 고마운데 누가 저녁밥 차려달라고 했냐.
-그럴거면 일하지말아라
-대화가 점점 감정적으로 가는것같아
제가 말 너무 쉽게 하는거 아니냐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느냐 뭐라했더니
처음부터 본인에게 제가 예쁘게 말했으면
본인도 이런말 안했다. 라고 합니다.
( 제가 큰소리친것도, 잔소리폭격하듯 말하지 않기도 했고,
서운함이 쌓여있으니 예쁜 말투론 나도 말 못하겠다 라고 말해도 끝까지 저 의견을 주장했어요.)
조금의 과장도 없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신랑이 한말 그대로 적었습니다.
저 역시도 짜증섞인 말투로 말한것 인정하구요.
신랑은 제가 이런말을 하면 아니다 라고 대답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저에게 경제적인 부분부터 집안에 관련된것들 대부분을 제가 해내길 바라는걸로 느껴져요.
난 그렇게 만능이 아닌데, 다 잘 해내기 힘든데
하는 생각에 서운함과 속상함이 터져
하서연 할 곳이 필요하기도 했는지
잠도 안자고 여기에 글을 쓰고 있네요.
제가 저보다 많은 시간 일하는 신랑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걸까요,
제가 이런걸로 힘들다 하는게
정말 이해가 안될정도의 일인걸까요?
부부끼리는 서로가 말하면 사실 잘 안들리다가
제3자가 말하면 그 의견이 비교적 잘 받아들여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솔직한 답변들을 듣고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위에 일들로 오늘 다시 제가 먼저 대화를 걸었습니다.
(물론 대화가 제대로 된것도, 마음이
풀린것도 아니다보니 저도 상냥하게는 아니고 딱딱하게 말 걸었습니다,,)
신랑은 주된 내용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게 아니라
그저 제가 짜증을 내서 기분이 나빴다. 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자기가 말 함부로 한건 너때문이다. 너가 짜증을 냈기때문이고,
자긴 생각의 변화나 본인이 뱉은 막말에 대한 미안함이 없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먼저
‘ 내가 대뜸 짜증을 낸건 미안하다. 나같아도 기분이 상했을거다. 사과하겠다’ 했더니,
사과하면 다야?
처음부터 그러질 말았어야지?
라고 말하는 신랑 모습에
말문이 턱 막힙니다.
신랑 말로는 사과했을때 바로 풀리지 않는
저를 따라하는거라고 하는데,
본인은 사과를 먼저 잘 안합니다. 제가 한참을 투덜거려야
겨우 아 미안하다고 어떡하라고 알았다고. 이게 사과의 전부이기에 제가 쉽게 마음이 풀리지 않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저에게 이유없이 짜증 정말 자주 냅니다.
예민한 성격이라 본인이 바쁠때 또는 본인의 생각과 뭔가 맞지않게 되어있을때. 대뜸 짜증 정말 많이 냅니다......)
,
대화의 본질은 전혀 보지 않고,
자기의 기분만 생각하는 모습, 사과가 다가 아니라면
제가 무릎이라도 꿇어야할만큼의 큰 잘못을 한건지..
참.
속상한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