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남편이 친정과 연 끊으라고 해서 싸웠는데, 남편은 여전히 연 끊으라고 강요하고 있네요..
예전에 연 끊게 됐었던건, 제 친정엄마가 병원까지 찾아와서 자연분만 하라며 강요해서 였어요. 오랫동안 통제적인 성향으로 저를 힘들게 했던 분이었기에, 그 일을 계기로 결국 연을 끊게 되었어요. 아이 돌잔치까지 1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고, 저도 제 나름대로 결단을 내렸던 시간이었어요.
그러다 돌잔치를 앞두고 엄마가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미안하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요. 많은 고민 끝에 엄마를 용서하기로 했고, 남편에게도 친정 식구들 초대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남편은 처음엔 완강히 반대했지만, 제가 “엄마와의 문제로 남편에게 징징대지 않겠다”, “육아에 있어서 친정의 방식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돌잔치 이후로 또 갈등이 생겼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보수적이에요. 1년 동안 키운 저를 보고 “왜 천기저귀 안 썼냐, 왜 모유 안 줬냐, 시판 이유식은 왜 먹였냐”고 잔소리를 했어요. 물론 속상했지만, 어릴 적부터 늘 듣던 말이고, 저는 남편에게 이런 걸로 하소연 한 번 한 적 없습니다. 그냥 ‘또 시작이네’ 하고 넘기고 말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다시 말하더라고요.
“너 엄마 안 변했잖아. 또 연 끊어.”
이유인즉, 친정엄마가 시댁도 욕했다는 거예요. 일회용기저귀, 분유, 시판이유식 등을 허용했던 시댁의 육아 방식을 싸잡아 비난했다고요. 남편 입장에서는 자기를 포함한 시댁을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남편에게, 엄마가 변했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고, 용서하고 싶었다는 거예요.
엄마의 방식은 여전히 불편할 수 있지만,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기대지도 않고, 실제로도 엄마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약속한 건 ‘남편에게 엄마 일로 징징거리지 않겠다’는 것이지, ‘엄마가 단박에 180도 바뀔 것이다’는 아니잖아요?
지금 남편이 요구하는 건, “네가 엄마를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다시 연을 끊어야 한다”는 식이에요.
이게 과연 맞는 걸까요?
아니, 세상에 ‘친정과 연을 끊으라’는 남편이 흔한 일인가요?
그 말 자체가 저는 너무 충격적이고 상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