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편지는 너무 오랜만이여서 어떤 말부터 적어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
나는 늘 널 언젠가 마주하게 된다면
잘 지냈어 라는 말보다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요즘 어디 아프진 않는지 무슨 일은 없는지부터
물어보고 싶었어
늘 네 소식은 들려오니까
근데 허전함은 채워지질 않더라
내가 웃으면 그 옆에 늘 함께 웃던 너가 이유였는데
이젠 내 모든 감정의 이유가 너야
같이 첫눈 보자고 했던 겨울이 다가왔을땐
못 견디겠더라
그렇게 겨울만 내내 기다렸는데
막상 온 첫 눈에 너 걱정부터 하게 돼
그래서인지 이번 겨울은 기다려지지않아
우연히라도 길에서 마주치고 싶었는데 그런 타이밍은
오지도 않았고
우연을 가장한 연락도 닿지 않았고
이미 식어버린 너한테 질척 거릴 수도 없는데
한 없이 다정하고 해맑았던 너를 그렇게 차갑게
만들어버린게 내 탓인거 같아서
자꾸 자책하게만 돼
너무 미안해 내가 다 잘 못 했어 나 너무 아파 힘들어 안아줘 그냥 다 모른척 하고 눈 딱 감고 나한테 와
자존심 그딴거 다 버렸으니까 그냥 한번만
미안해 신경 쓰지마
사랑한다고 하고 싶은데 너무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너무 멀어져버렸네
잘자 잘 지내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