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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까지 다 했는데 헤어졌어요 제가 너무 몰아붙인건가요..

ㅇㅇ |2025.08.01 01:58
조회 125,634 |추천 31
오전에 결시친에 글 올리긴 했는데..
속상했던게 안가셔서.. 결시친님들께 조금 하소연하려 글 써봐요..

저는 올해 서른여섯, 남자친구는 저보다 두 살 어려요
3년 정도 연애했고, 연애 중엔 싸움도 적고 서로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한 사람이에요..
같이 맛있는 거 먹는 거 좋아하고,
성격도 나긋나긋해서 연애때 갈등이 크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좀 조급해지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시집을 가기 시작하니까..
저만 계속 제자리걸음 같고..
솔직히 말하면 나이도 나이지만, 엄마 아플 때 옆에서 남자친구가 참 잘해줬고, 그런 걸 보면서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괜찮겠다 싶었어요...ㅎㅎ

서로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었어요
저는 프리랜서고 남자친구도 이직한지 얼마 안되어
아주 안정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벌이는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런건 크게 걸림돌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저부터 결혼 얘기를 꺼냈어요
3년 사귀었고 서로 나이도 있고... 이제 결혼할 때 되지 않았냐고..

처음엔 남자친구가 확답을 주진 않았지만 부정적이진 않았어요..
저희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남친 부모님도 저랑 몇 번 식사자리 만들었고요...

결정적으로 몇 달 전엔 상견례도 했어요.
그 자리가 어색하긴 했지만 분위기 나쁘지 않았고,
양가 부모님들도 그냥 이제 애들이 결혼하겠구나?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한테
내년쯤 결혼할 것 같다.. 청첩장 나오면 줄게~~
이런 식으로 다 말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얼마 전
남자친구가 친구 결혼식 때문에 해외에 다녀왔는데요...
돌아와서 며칠 잠잠하더니 갑자기 결혼은 좀 더 생각해보고 싶다는 거에요...

자기 인생이 아직 뭔가 불안정한 것 같고 결혼에 확신이 안 선다나요..ㅋㅋ...
자기는 아직 남편, 아빠 이런 역할을 맡을 준비가 안됐대요..ㅋㅋ

그 얘기 듣는데 진짜 멘붕 왔어요...
아니, 그럼 상견례는 왜 한거고,
우리 부모님께 인사는 왜 온거고....
내 주변에 내가 다 얘기해놓은 건 뭐가 되는 거냐고......

저도 그때 너무 감정적으로 나갔던 것 같아요.


결혼 생각 없으면 그냥 끝내자
나랑 결혼할 맘도 없으면서 왜 시간 끌었냐
이런 식으로 몰아붙였어요...ㅠㅠ

그렇게 싸우고 나서, 결국 헤어졌어요...
저는 아직도 뭔가 실감이 안 나요.
3년을 같이 한 사람이랑.. 내년쯤 결혼할 줄 알고 있었던 사람이랑.. 이렇게 끝났다는 게....

제가 너무 몰아붙였나 싶어요..
진짜 그 사람이 아직 준비가 안 됐던 건가..
아니면 애초에 나랑 결혼할 마음은 없었는데..
그냥 분위기에 등떠밀린건가...

그러면서 요즘은 나 결혼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요....
남자 보는 눈도 없나 싶고, 다시 누굴 만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 하니까 막막해요...
그 사람 없이도 하루하루 살아지긴 하는데..
왜 이렇게 허무한지 모르겠어요..

진짜 결혼이 다가 아니라고 말해도
주변 친구들 결혼식 다니고, 애 키우는 거 보면
괜히 나만 뒤처진 기분 들고...
저 자신이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저 같은 사람 또 있나요..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길었죠.. 근데 그냥 어디 털어놓고 싶었네요..




추천수31
반대수371
베플ㅇㅇ|2025.08.01 07:28
까이고 나서 지탓하고 있네ㅋㅋㅋ 나같으면 천년의사랑도 식겠구만. 상견례를 하지말던가. 그런 책임감도 없는 놈이랑 결혼이 하고싶어요? 결혼이 인생목표인가? 좋은사람 있으면하는거고 아님 마는거지 남들 다한다고 나도 해야되나요? 십년만나고도 헤어지고 몇십년 부부로 살다가도 헤어지는데 뭐가 대수라고 저런남자한테 미련이 남을까
베플남자ㅇㅇ|2025.08.01 08:40
해외에 결혼식 가서 다른 연락하는 여자 생김
베플1|2025.08.01 07:25
여자가 밀어붙여서 결혼하기 힘들죠. 쓰니님이 뭐를 잘못했나 생각하지마세요. 결국 남자가 마음이 없었던게 이유인데.글쓴님 나이도 있고 3년이면 이 남자가 결혼 생각이 없는지 눈치 챘어야하는데.. 시간 낭비한게 아깝긴하지만 어쩔 수 있나요 결혼이 꼭 행복의 필수 요소는 아니잖아요. 털어내고 자신을 믿고 나아가다보면 결혼할 사람이 나타날 수도 아님 혼자서도 더 잘 살 수도 있고요. 그 전남친은 3년전에야 결혼 생각도 없이 좋아서 만났겠지만 3년지나니 애정도 어느정도 식고 본인은 30초 한창 나이이고 결혼은 5년 있다 해도 문제 없는데 여친은 이제보니 나이가 넘 많고 당장 결혼하자 압박하고 자기가 아깝다 여기서 발목잡힐 순 없다 생각했을거에요. 시기가 안맞아요. 그 남친분과 결혼이 되려면 맨첨 만났을 당시나 가능한 얘기.. 미련 갖지 마세요.
베플남자나여|2025.08.01 09:08
원래 남자들이 그래.. 자신이 정말 원하고 필요한거 아님. 그런가... 이런정도.. 그냥 잘 다독이고 내가 먹여 살려줄께.. 라고 농담반 진담반 끌고 갔음 됐는데 좀 아쉽네요. 사실 남자도 두렵거든요. 결혼 이란거, 같이 산다는 거, 책임 이란 거.. 등등.. 그런 상태에서 그냥 휘발류를 확 뿌리고 불을 질러 버렸군요.. 준비된 상태에서 결혼은 거이 불가능 합니다. 결혼해서 만들어 가는거죠. 이미 끝난사이니 되돌리기 불가능 하겠죠. 결혼이란건 저런 사소한 하나하나 퍼즐 맞추듯 찾고 깍고 해야 되는 일..
찬반OO|2025.08.01 07:23 전체보기
미련갖지마요 남자놈이 못된놈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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