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 명의를 사칭한 폭발물 협박 팩스가 전국 주요 시설로 연이어 발송되며 경찰이 비상 수사에 돌입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는 공연을 앞두고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접수됐다. 발신 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틀 전 학생 대상 ‘황산 테러’를 예고했던 팩스와 동일했다. 해당 문서는 한글과 일본어로 작성됐으며, 발신자는 자신을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라고 소개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에서도 같은 패턴의 협박이 발견됐다. 지난 8일 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로 ‘전국 대형 백화점 5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발송됐다. 내용에는 폭발물 위치가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으로 기재됐지만, 주소지는 ‘광주 서구 신세계백화점’으로 적혀 혼선을 줬다. 해당 팩스 역시 ‘가라사와 다카히로 법률사무소’ 명의였고, 경찰특공대가 광주 내 2개 백화점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런 일본 변호사 명의 협박은 2023년 8월 이후 최소 44건 이상 이어졌다. 초반에는 정치인이나 정부 기관을 겨냥해 “살해하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식이었으나, 최근에는 학교, 공연장, 백화점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위협으로 확대됐다. 실존 인물인 가라사와 다카히로 변호사는 해당 범행과 무관하다고 밝히며, 이름이 사칭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사이버수사대에 병합해 배당하고, 인터폴 공조 수사와 일본 대사관 협의를 통해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실행 가능성과 관계없이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로 보고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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