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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무서웠고 커서는 수치스러웠던 부모님의 주사

ㅇㅇ |2026.01.31 03:48
조회 185 |추천 0

*그 날은*부터만 읽으셔도 될겁니다

한참 어릴 때 중학생 때 있던 일이라 이젠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종 생각 나는 부모님 일화가 있습니다
여전히 그때를 생각하면 모든 상황, 자세, 그때 했던 생각, 분위기가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그때도 깨달은 지금도 충격인 일이에요
기억이 떠오르면 트라우마로 남아 여전히 정신이 망가지는 게 느껴집니다

중학생이 된 직후에는 타지로 가족여행도 가고 그 전까지는 여느 가족과 다를 것 없이 일상 보내고 행복한 가정이었어요
부모님이 정말 엄해서 우리 가족은 규칙 몇가지가 있었고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아야 했어요

몇가지 예시를 들자면
1. 식사할 때 (여자들) 머리 묶고 식사하기. 지키지 않으면 삭발하겠다고 하셔서 다들 지켜서 실제로 당한 적은 없어요
2. 휴대폰 및 게임 등 오락시간은 한번에 1시간 최대로. 1시간 이용 후 최소 1시간이 지난 후 다시할 수 있었고, 하루에 최대 세번 가능했어요. 그래서 온 남매가 타이머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죠
3. 나쁜말 금지. 바보라는 말조차도 서로 건내면 크게 혼났습니다.

당연히 지켜야 마땅한 것들과 몇가지 규칙으로 예의와 배려 등을 배울 수 있었지만 어릴 당시에는 규칙들과 엄한 부모님이 무서울 뿐이었습니다.

저한테는 그렇게 어릴 때부터 화내면 죽을만큼 무서운 부모님께서 어느순간부터 부부싸움이 잦아지셨고, 그 결과 부모님은 알코올 중독이 되셨습니다.(사실 진단받은 건 아니지만 매일 머그컵에 따라드시고 하루에 먹는 병 갯수로 보아, 아닐 수 없다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취하면 신세한탄에 소리지르기가 기본이었고, 아버지 또한 쉽게 화가 나시고 우릴 때리지는 않았지만(매 때리는 것 제외)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상당히 받았습니다

형제가 많아, 방 갯수가 많아도 누군가는 함께 자야했습니다. 당연히 막내와 그 다음으로 어린 제가 어머니와 안방을 사용했고, 아버지는 거실에서 주무셨습니다.

그 날은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술에 취해 잠든 어머니와 다섯살이나 차이나는 여동생과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어요.
어느 소리에 잠에서 깼고 아버지가 어머니 위에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모든 불이 꺼져 제대로 보이는 것 하나 없었지만 아버지가 어머니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내 관계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당연히 어렸던 저는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없었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독을 발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파하는 소리는 나는데 때리거나 하는 모션은 느껴지지 않았고 비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상당한 공포를 느낀 저는 온 몸으로 동생의 귀와 눈을 막고 동생의 몸을 내 몸으로 감싸서, 동생에게 닿지 않게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저는 잠이 들었고, 다음날의 부모님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하셨고, 무서워 아무런 말을 꺼낼 수 없던 저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덕에 내 부모님이 어떤 사람들인지 소문내지 않았고 제가 창피할 일이 없었네요.

가끔 생각이 나 숨이 턱턱 막혀 여기에 털어놓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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