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가서
주근옥
새끼도막 잇듯이 손잡으며
별보다 더 많은 날 용서해야지
그 매듭 응어리가 되어
가슴속에 박힐지라도
내 살이면 그만이지
사람과 사람
나무와 나무
바람과 흙을 서로 묶는다
하늘 높이 오른 노고지리
둥지로 내려와 알을 품듯이
우리는 서로 살을 비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손짓 발짓 눈짓으로
아니면 침묵으로 가슴을 데우며
덕지덕지 엉겨 붙는다
아직은 더 햇살을 받아야 하리
시고 지린 몸뚱어리에 단물이 배기까지
넉넉히 기다리며 기다리며
우리는 호수가 되어 우쭐거린다
조금씩 기울여 쏟는다
충남 논산 출생
충남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
대전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문예운동(시와 시론) 참여(1972)
시문학 천료
대전문학상, 순수문학상, 대전시인상, 호서문학상 수상
국제 PEN 회원, 국어국문학학회 회원
한국언어문학회 회원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위원(2002, 2003)
대전대 국문과 겸임교수
시집으로 <산노을 등에 지고>, <감을 우리며>
<갈대 속의 비비새>
저서로 <한국시 변동과정의 모더니티에 관한 연구>
<석송 김형원 연구>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