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다시 이야기하려고
어제 저녁 먹고 남편이랑 또 해당 주제로 이야기를 나눔
아내: 기분 나빠하지 말고 대화하자. 난 이야기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이미 결혼 전에 딩크로 협의를 하고 결혼한건데
4년 지난 지금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심적 변화가 생긴 이유가 뭐냐?
남편: 주변 친구나 회사 사람들 우리 보다 벌이 작아도 다 애 낳고 살더라.
너랑 나랑 연봉 합치면 1억이 넘는데 이정도면 한명쯤은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 지금 내가 한 직장에 장기 근속해서 연봉이 5천대인거고
암묵적으로 육휴 쓰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가 힘들다.
벌이 작아도 애 어릴 때까진 육휴수당이랑 부모급여, 아동수당 이런걸로 커버되는거 안다.
수당 끊기고 내가 재취준했을 때도 생각해야 된다.
직전 연봉 맞춰주는 곳 없고 구인공고 보면 경력직 뽑으면서 최저~3천대 주는 공고가 대부분이다.
남편: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는 문제 아니냐?
아내: 너랑 이야기 하면 벽이랑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난 계속 현실적인 상황들을 이야기 하는데 넌 그걸 회피하고 덮으려고 한다.
만약의 상황도 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치부하는데 난 그 점이 너무 답답하다.
남편: 니가 근심걱정이 너무 많은거라곤 생각 안 하냐?
니가 벌이가 작아져도 내 연봉이 동결되는 것도 아니고 매년 오르잖아?
아내: 연봉이 10% 이상씩 매해 오르냐? 니 연봉만 올라가는거 아니고 물가도 그만큼 오른다.
니 주변에 애 키우는 친구들 전부 다 신생아, 영유아다.
그 시기엔 돈 들어갈 일 크게 없고 전에 말했지만 난 10년 뒤쯤 상황을 이야기 하는건데
넌 자꾸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는거고 시부모님이 아프셔도 자식들에게 말을 안 할거라고 하지 않았냐?
남편: 폐 끼치는거 싫어해서 말 안 하실거다.
아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애 낳고 키우는 중에
애 양육비, 교육비 쓰고 우리 노후 자금 굴리느라 현금 자금 여유가 없는 상황에
시부모님한테 돈 들어갈 일 생기면 어떻게 할거냐? 우리 노후 자금 빼서라도 드릴거냐?
남편: 여유 없으면 못 드리는거지
아내: 모르는 척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넌 못 드린다 하는거네? 또 그때 되면 말 바꾸게?
남편: 아니 아프면 우리한테 돈 이야기 하지말고 알아서 치료 받던가 돈 없으면 치료 받지 말라고 할게 됐냐?
니가 듣고 싶은 대답이 이거 아니냐?
아내: 그럴 수 있을거 같냐? 지금 당장 전화해서 그렇게 말 할 수 있으면 말해봐라.
남편: 작작 좀 해라.
아내: 니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도 제시할 줄 알았는데 너랑 나랑은 사고 방식이 다르다.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애 낳아 줄 여자 만나라.
니가 중간에 말 바꾼거 자체가 신뢰가 깨진거고
막상 그런 상황이 되어도 돈 안 보태준다는 말 또 번복하고 바꿀거란 불신이 든다.
니가 고집 부릴거면 협의 이혼도 잘 생각해봐라.
제가 이혼 이야기 꺼내니까 남편이 말없이 집을 나가고 안들어옴
집 나가서 한밤중에 시댁으로 남편이 갔나봄
시어머니 전화와서 둘이 싸웠냐고 물어보는데
싸웠다고 남편한테 들어라고 하고 긴말 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