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입니다
저는 제가 생각해봐도 사는동안
단 한 번도 삐뚤어진 적 없고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누구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나 나쁜 것의 유혹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10살에 엄마랑 헤어지게 되면서 정말 무너질 것만 같았는데요
아버지께서 정말 많이 우시더라고요
그런 아버지 옆에서 차마 슬퍼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까지 무너지면 정말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공부는 손에 안 잡혔고
그냥 집안일만 열심히 하는,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슬퍼하는 아버지와 어리버리한 동생을 챙겨야만 했어요
그렇게 저는 눈물이 매말라갔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눈물이 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 성격? 성향? 무슨 검사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그 검사를 통해 우울증이 의심되어
병원을 다닐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렇게 병원을 방문했고 치료를 받기 위해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표현하는 등
여러가지 검사를 하니, 조금 심한 우울증이라고 하셨습니다
조금만 더 심해지면 약을 복용해야할 수도 있다더군요
그런데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솔직히 힘들긴 했는데
우울증이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빠지며 병원을 다닐 정도는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병원을 다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병원을 아니라고 말 했지만
저는 학교를 빠지는 게 더 우울했기 때문에 가지 않았어요
평소에 삐뚤어질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 밑어서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가출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다시 되뇌었어요
올바르게 살아야지, 삐뚤어지면 안 돼,
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은 누가 책임질까,
나라도 버텨야지, 나라도 일어서야지, 무너지면 안 되지
정말 이런 생각으로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그렇게 10살에 어른이 되어버렸던 저는
16살,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엄마한테 가서 살 것을
가족들과 상의했습니다
제가 여자라서 아버지께 몸의 변화나 개인적인 부탁을
하기 힘들어짐이 이유였습니다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하셨고 17살, 중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지옥같았던 늑대 소굴에서 벗어났습니다
엄마 집으로 와서 행복,,은 했습니다
엄마랑 사는 것은 항상 바라왔던 것이기에 행복했습니다
항상 저는 둘째 때문에 뒷전이었는데
이제라도 내가 좀 챙겨지겠거니 했을 때
배 다른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당연히 아가라서 챙겨짐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데
제가 또 뒷전이 되어버린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나는 또 이렇게 뒷전이 되어버리는 구나 싶어서요
지금 아기는 생일이 지나, 1살이 되었고
점점 크면서 저를 좋아해주고 저만 보면 웃어줍니다
너무 귀엽고 좋아요 행복하기도 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하다 느껴서 그럴까요?
매말랐던 눈물이 6년만에 다시 나기 시작했습니다
별 것 아닌 일에도 눈물이 나고
입은 웃고있어도 눈에서는 눈물이 납니다
눈물과 함께 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정말 악착같이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제와서 삐뚤어지고 싶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지난 6년동안 잘했다, 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힘내라 그러면 반드시 행복이 찾아올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해줍니다
사실 그런 말들이 단 한 번도 제게 위로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더 나를 짓누르고 더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글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더 많은 날들이 있었고
정말 죽기살기로 살아왔습니다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살아보라고 하면 정말 못 살 것 같아요
그냥, 그냥 진짜 삐뚤어지고 싶어요
담배도 막 피고싶고 술도 막 퍼마시고 싶습니다
지금 삐뚤어지면 제가 올바르게 살아온 10년 넘는
시간들이 허무해진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그냥 수고 많았다는 말,
정말 잘 살아왔다는 그런 말,
정말 어렵지 않은 말들을 듣고 싶은데
그 누구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삐뚤어지기 싫은 생각인데,
그냥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이유없이 심장이 막 아픕니다
기억력도 점점 이상해집니다
이유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갑자기 우울해집니다
엄마랑 살게 되어서 기쁘고 행복한데
이제와서야 제 우울이 보입니다
분명 행복한데 살고싶지가 않습니다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고싶진 않습니다
부디 저에게 지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