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키우는데 교육비 생각하면 벌써 머리가 지끈거려요
첫째가 곧 초등학교 들어가거든요
주변 엄마들 얘기 들어보면 학원비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며칠 전에 큰맘 먹고 남편한테 얘기를 꺼냈어요
교육비 적금 하나 따로 들고
주말 외식 횟수만 좀 줄여보자고
근데 남편이 듣자마자 하는 말이
"애들 아직 어린데 벌써 무슨 교육비냐"
아니 어리니까 지금부터 모으는 거잖아요
중학교 가서 학원비가 줄줄이 나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모아서 그게 모이겠냐고요
진짜 답답한 게 따로 있어요
남편은 자기가 좋아하는 데는 돈을 잘 써요
낚시 장비 새로 나왔다고 몇십만 원짜리 척척 사고
주말에 골프 나가는 것도 거르질 않아요
근데 애들 교육 적금 얘기만 꺼내면
갑자기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자" 이래요
내가 무슨 돈 한 푼에 벌벌 떠는 사람이라 이러는 게 아니거든요
나도 좀 쓰고 좀 누리고 살고 싶어요
협회 차 몰면서 하루 종일 운전대 잡는 거 쉬운 일 아니에요
근데 그렇게 번 돈인 만큼
애들 앞날에 쓸 돈은 미리 챙겨놔야 마음이 놓이잖아요
지금 편하자고 안 모았다가
나중에 애가 학원 보내달라는데 못 보내면
그 미안함을 어떻게 감당하라고요
어제 저녁에 이 문제로 또 크게 부딪혔어요
남편은 내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미래만 걱정한다고 하고
나는 남편이 코앞만 보고 산다고 하고
결국 둘 다 목소리 높이다가
남편은 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베란다에 한참 서 있었어요
둘 다 애들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데
방법이 이렇게 다르니까 만나기만 하면 부딪혀요
교육비 모으는 거 다들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
내가 너무 앞서가는 건지 남편이 안일한 건지
솔직한 얘기 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