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그만둔 지 얼마 안 됐는데 집에 있어보니까 이게 사람 할 짓이 아니더라
아침에 눈 뜨면 와이프가 한숨부터 쉼
뭐라 안 해 근데 그 한숨이 더 사람 쪼그라들게 함
점심때 뭐 차려달라기도 미안해서 그냥 라면 끓여먹고
낮에 동네 한 바퀴 돌면 다 일하러 갔는지 노인정 아니면 사람이 없어
나는 노인정 가기엔 어중간하고 일터엔 안 받아주고
사우나 가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거기 매일 가면 그것도 눈치 보임
돈 벌 땐 집이 제일 편한 데였는데 지금은 제일 불편한 데가 됨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