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A
권택명
바다쪽으로 해가 기울고 있다
해는 보이지 않고
구름만 붉다
새가 몇 마리 서쪽으로 날아갔다
고층 아파트 단지 테니스장
벌써 조명등을 밝히고
누군가가 테니스를 치고 있다
방음창이어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물고기가 헤엄치듯
토오키가 죽어버린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휴일 하오
혼자서 창 너머로 바라보는
정중동
동중정의 명암
문득 무엇인가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나는 창가에서 돌아선다
1950년 경북 월성 출생
영남대 및 동 대학원
1974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사랑 이후』,『그림자가 있는 빈터』, 『영원 그 너머로』 등
[시인 관련기사]
2006년 3월 21일 (화) 18:36 연합뉴스
시인 남편과 화가 아내의 시화전
(서울=연합뉴스)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제라늄이 시와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얀 캔버스에 빨간 단풍이 든 남천을 그린 아내의 작품을 보고 남편은 '나의 행복'이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아내가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린 그림에 남편의 시가 내려 앉았습니다.
올해 결혼 25년차 권택명, 조혜경 부부
문단과 화단에 각각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중견 작가 부부가 합동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풀밭에 앉아 정성껏 마련한 도시락을 열 때처럼 전시장은 온통 꽃과 나무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조혜경 /서양화가
서양화가와 시인으로 각자 독자적인 예술활동을 해오다 공동작업을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
남편이 시를 쓰고 그 시에 아내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들이 마련한 전시회 제목은 '도시락(圖詩樂)'. 그림과 시, 즐거움의 한자를 따왔습니다.
<인터뷰> 권택명 /시인
바쁜 예술활동으로 그 동안 서로의 작품을 진지하게 살펴볼 겨를이 없었던 부부. 첫 합동전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확인하면서 작품의 깊이와 사랑을 키워갑니다.
<인터뷰> 조혜경. 권택명 부부
시인과 화가 부부가 만든 달콤한 도시락은 오는 25일까지 소격동 빛 갤러리에서 맛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