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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 2부 (#07 : 통곡 & #08 : 불협화음)

J.B.G |2004.03.25 00:19
조회 103 |추천 0

 

#07

날이 밝아오는 것과 동시에 네 명은 완전히 M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죽음의 고비를 넘긴 안도감 보다는 동료를 또 잃었다는 비장함이 더 앞섰다. 특히, 미토는 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한 미토에게 나오기가 말했다.

 

“미토… 우린 전쟁중이야… 동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잃을 수 있어.”

“뭐야?”

“이미 그 동료의 과거의 일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해야 해!”

“넌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을 지 몰라도 나는 그러지 않아!”

“그의 마음만 이어받아라… 그 뿐이야.”

“이자식이!”

 

유채가 미토를 말렸다.

 

“그만해요. 미토.”

“…”

“당신들이 다투면 여기 있는 다른 동료도 동요하게 되요. 그리고 이러한 싸움을 막사에서 했다면, 부락 전체를 불안하게 했을 거예요. 당신들은 이러면 안돼요. 잘 알잖아요… 미토…”

 

미토는 유채의 말에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미토. 나오기는 부락의 지도자이고 당신은 전투부대의 리더예요. 그걸 잊으면 안돼요.”

 

그들은 자신들의 부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척후병에 의해서 4명만 돌아온다는 소식은 이미 마을 전체에 다 알려져 있었다.

 

“젠장…”

 

그들을 맞이하는 자리에는 안도와 비통함이 교차했다. 살아 돌아온 자와 돌아오지 못한 자의 가족들이 한 장소에 존재했다.

 

“죄송합니다.”

 

죽은 병사의 아내는 미토의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그리고 그의 어린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통곡하는 엄마를 붙잡고 같이 울기만 했다.

 

“우리는 그의 마음을 이어받았습니다. 우리가 그의 몫까지 싸울 겁니다.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한 사람의 동료의 죽음에 모두 애도하고 슬퍼했다. 그러한 그들을 보며 유채는 혼자 생각했다.

 

‘단 한 생명의 죽음에도 이렇게 가슴이 애절한데… 우리는 왜 싸워야만 할까… 왜…’

 

 

 

#08

돌연변이 부락은 그날의 희생으로 모두 침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희생으로 인해 작은 틈새라도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그들은 하나 둘 짝을 이루어서 슬퍼하기도 하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실 거죠… 나오기…”

“글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나오기는 동요하고 있는 막사를 유채와 돌아보며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생을 죽음의 공포에 내 몰린 그들에게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미약한 것이었다. 자신은 이미 이 부락의 지도자로 추대되면서 한 종전(終戰)에 대한 약속을 전혀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미토가 급히 두 사람을 불렀다. 그리고 곧 그들은 지도부의 회의실로 향했고 그곳에는 다른 간부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그들은 모여서 방송을 보고 있었다.

 

‘이건…’

 

모니터에서 정규 방송의 영상이 전해지고 있었다. M의 채널에서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례적으로 저항세력에 대한 도시침략 보도를 하고 있었다. 그 뉴스는 인간저항세력과 돌연변이 저항세력의 침략에 대한 보도였다. 그리고 그들은 준비된 영상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이… 이건…”

 

돌연변이 저항세력과 인간 저항세력과 전투하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영상에서는 일방적으로 돌연변이 병사가 인간병사를 무참히 학살하는 장면이었다.

 

“젠장… 모략이야… 죽은 건 우리 동료도 마찬가지라고…”

 

미토와 지도부는 순간적으로 달아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영상은 몇 번이고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보던 나오기가 말했다.

 

“하지만 인간들은… 자신들의 동료가 우리에게 죽었다고 생각하겠지…안 그래도… 그들은… M을 제거하면… 제일 먼저… 우리를 제거하려 들 텐데…”

 

그때 히로가 불만 섞인 말투로 말했다.

 

“젠장, 인간들이라면 우리가 먼저 쓸어버리면 되잖아!”

“히로!”

 

나오기가 히로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것은 유채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유채는 나오기에게 말했다.

 

“그냥 두세요. 나오기 님. 인간들이 당신들을 미워하는 것도… 당신들이 인간들을 미워하는 것도… 모두… 당연한 거이니까… 히로씨가… 인간인 나를 좋지않게 생각하는 것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요.”

 

히로는 노골적으로 유채를 힐난했다.

 

“젠장, 성인군자 나셨군…”

 

그러자 이번에는 미토가 히로를 막아 섰다.

 

“히로! 네가 어찌 생각하든… 유채님은 우리의 은인이야…”

“젠장, 너까지 왜 이래! 은인은 무슨 은인”

“그녀는… 우리를 치료해 주고있어… 그리고 우리의 수명도…”

“그만해! 그 딴 애기!”

 

히로는 미토를 애써 무시하고 나오기에게 물었다.

 

“좀더 솔직히 말해 봐! 나오기!”

“뭘 말인가?”

 

나오기의 대답에 히로가 다시 물었다.

 

“이제 지구를 덮고 있는 거대한 대기가 사라졌는데… 이딴 여자가 알고 있는 태양의 통제코드 같은 게 어째서 아직 필요한 거야?”

“그만둬! 히로!”

 

나오기는 순간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미토가 히로의 말을 막섰고 그로 인해 히로는 더욱 흥분했다.

 

“젠장, 이 여자가 정유채라는 사실을 안 후부터, 어차피 공공연한 비밀 아냐!”

“히로!”

“뭐야! 너도 나오기 대장처럼 이 인간 여자한테 푹 빠진 거냐?”

“닥치지 못해!”

 

그렇게 순간적으로 흥분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히로와 미토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막사는 순식간에 두 편으로 나누어서 서로 총을 겨누었다.

 

“이거야 원… 인간계집을 감싸면서… 동료인 내게 총을 겨누다니…”

 

동료끼리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그 광경을 본 나오기는 심한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이 조직은 괴리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서로 두 패로 나뉘어서 총을 겨눈 그들에게 유채가 말했다.

 

“둘 다 그만둬요… 히로… 당신이 말대로 내가 아직 쓸모가 없는 건 아니에요.”

“뭐?”

“그렇죠? 나오기… 님?”

 

유채의 물음에 나오기는 고심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이 상황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였다. 그리고 유채가 자신에게 물은 것 자체가 자신을 묵인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렇다… 히로… 우리에겐… 아직 유채님이 가치가 있다.”

 

나오기의 말에 놀란 것은 오히려 미토 였다. 그는 나오기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녀는 우리의 동료야…”

“그만해 미토! 이 나오기는 이 부락의 지도자다. 내가 유채님을 아끼는 것은… 너처럼… 감정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가치가 있기 때문이야!”

“너… 이자식...”

“더 이상 우리 부락의 분열은 용납 못해! 모두들 그 총 치워!”

 

나오기의 단호한 명령에 모두 어쩔 수 없이 서서히 총을 내렸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유채님이 가진 통제코드는… 전함 ‘Neo Earth 호’의 통제코드와 동일하다.”

 

나오기의 이 말에 막사에 있던 간부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문명이 몰락한 지금 전함 ‘Neo Earth 호’는 현존하는 과학의 결정체. 그것은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궁극의 병기였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공태양은 거대한 에너지의 덩어리… 그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공할 무기가 된다.”

 

나오기의 이 말에 그들은 모두 침묵했다.

 

“그러니 알았으면… 이제 입 다물고 조용히들 있어! 유채님의 비밀은 여기 있는 8명 이외의 그 누구도 알아서 안돼! 명심해!”

“젠장! 그런 거였군…”

 

히로는 투덜대며 막사를 나갔고 반대로 미토는 극심하게 화가나 있었다.

 

“단지 그런 이유냐?”

“이건…중대한 이유야. 미토. 난 지도자다. 이들을 책임지기 위해서… 조금은 악해질 수 밖에 없어.”

“젠장, 네게 지도자의 자리를 양보한 이후로 악역은 내가 한다고 했을 텐데…”

“네 녀석은 그러기에는 너무 정이 많은 것 같군.”

“…”

 

미토도 의자를 박차고 방을 나가 버렸다. 그리고 모두 하나 둘 막사를 나갔다. 잠시 후. 모두 나가고 막사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유채가 나오기에게 말했다.

 

“일단은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앞으로… 날 위협할 사람들이 더 줄게 되었으니…”

“제에게도 그렇죠…”

“…”

“적어도 당신이 여기 있는 한은… 그 무기가… 인간의 손에 넘어가지는 않을 테니까…”

“제가 인간이라서… 그렇게 생각 하나요…?”

“…”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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