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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안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들어온것은 차가운 제단에 놓여진 술잔과 향이 꽂혀 있는
항아리였다. 가운데는 신기하게 촛불이 켜져 주위를 밝게 해주었는데 류안은 곧바로
금으로 된 잔을 들어 커다란 항아리에 조금씩 쏟아부었다. 잠시후 항아리안에서는 거품이 부글부글
일었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류안은 문쪽으로 급히 달려나갔다.
"류안아가씨"
"아니 할아버지"
류안은 항아리위에 솟아있는 누군가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금방 밝은 빛을 뛰며 그쪽으려 달려갔다.
"역시나 운명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셨군요. 처음부터 저는 아가씨의 운명이 그 별과 이어졌으리라
고 생각했습니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그 별을 찾지 않으면 전 아마 죽었을테니까요. 근데 할아버진 어떻게
된거에요? 그날밤 분명.."
믿기지않는다는듯 류안이 어리둥절하며 쳐다보자 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였다.
"제가 빛의 신관이라는걸 잊으셨나보군요. 아가씨..비록 인간의 몸은 죽어 한줌의 흙으로 되돌아갔지만
이제 영혼만이 남아 헤르나님의 신전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
"그럼 할아버진 계속 여기 남아계시는거에요?"
반가운 목소리로 류안이 그를 쳐다보며 물어보자 잠깐이지만 아퀼트의 눈빛은 안쓰러움으로 변해버렸
다.
"아가씨에게 다음 별의 행방을 가르쳐주고 나면 이 신전은 없어집니다. 저 또한 없어지겠지요.. 하지만
이건 예전부터 예정되었던 일입니다."
"싫어요! 그럼 전 아무것도 듣지 않을래요. 그냥 이렇게 할아버지의 곁에서 살고 싶어요"
류안의 두눈에서는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두귀를 손으로 감싸쥐었다.
"류안아가씨..운명을 거스르는것은 하늘의 법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아가씨라면 모든것을 잘 헤쳐나갈수 있으리라는걸 전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달래주듯 아퀼트가 울고있는 류안을 쳐다보며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어렵게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다시 헤어짐의 아픔을 견디라구요? 이렇게 바로 맞은편에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데두요?"
"약해지시면 안됩니다. 아가씨의 어머니 헤르나님을 생각하십시오. 그분은 당신을 위해 모든것을
받쳤습니다. "
"싫어요. 전 절대 듣지 않을꺼에요. 할아버지 곁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꺼란 말에요"
류안은 그 말이 진심이라는걸 내보이듯 항아리쪽으로 다가가 두손으로 힘껏 끌어안으며 소리쳤는데
바닥에는 그녀의 눈물방울이 투둑 떨어졌다.
"으윽"
류안이 무언가 꿈을 꾸는듯 신음을 내뱉자 데르미온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고는 곧바로
맞은편에 앉아있던 쫑긋귀를 가진 소녀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상하게도 리젠은 이 소녀를 보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는데 데르미온 자신은 같이 동행한다는
사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여관을 구할때도 소녀는 서슴없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는데 지금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잔뜻 앞에 둔 그로써는 쫑긋그녀가 완전 구세주처럼 보였기 때문
이었다.
"정말 고마워.. 근데 리젠녀석과는 무슨사이야?"
소녀의 앞으로 간 데르미온이 먹음직스러운 사과하나를 베어물고는 궁금한듯 물어보았다.
"사랑하는 사이"
"케에엑"
갑자기 사레가 걸린듯 데르미온이 자신의 가슴을 치며 기침을 세차게 해대자 소녀가 뾰루뚱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도대체 왜 그런거야?"
"큭큭큭 갑자기 웃겨서 말이야! 그럼 그때 늑대들이 우리를 습격했을때도 네가 도움을 줬단 말이지?"
"그럼 그이는 나 없으면 안된단 말야. "
그녀는 우쭐한마음에 고개를 치켜들며 창문쪽으로 다가가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멀리서 리젠의
모습이 보이자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근데 리젠녀석은 너에게 대하는게 별로인것 같더라. 혹시 너 혼자만 짝사랑 하는거 아냐"
이미 사과하나를 완전히 먹어치운 데르미온이 트림을 꺼억하며 소녀를 올려다보았는데 곧 그녀가 씩씩
거리며 그쪽으로 다가와서는 음식들을 후다닥 챙기는 것이었다.
"무슨소리야! 우리 그이는 표현을 잘해서 그렇지 나에게 잘해준단말야.. 너 이거 먹지마!"
"쳇 치사해서 안먹는다. 퉤퉤"
"이녀석이"
곧바로 리젠이 방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자 소녀가 그쪽으로 두팔을 벌리며 달려갔는데 그는 재빨리
류안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래! 치료술사를 찾아봤어?"
데르미온이 그쪽으로 다가와 리젠을 올려다보며 말을 하였다.
"렘블랑시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치료술사를 찾긴 찾았는데.."
그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뭐가 문젠거야? 돈이 필요하다면 네 애인이 들고 있잖아?"
데르미온은 슬쩍 인상을 찌푸리는 소녀를 쳐다보며 말을하자 곧바로 리젠은 고개를 흔들었다.
"돈이 문제가 아냐! 치료하는 법이 조금 독특해서 그렇단 말야"
조금전 보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리젠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게 문제야? 류안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당장 그집으로 가자구..얼른 앞장서"
데르미온은 곤히 잠든 류안에게 다가가 그녀를 깨우려는 찰나 리젠이 그쪽으로 다가와 그를 만류했다.
"잠깐만..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밀려있어서 내일로 예약했어. 그러니 아침일찍 류안아가씨를 모시고
가자구"
그의 말에 데르미온은 잠깐 무언가 망설이다가 순순히 자리에 걸터앉았는데 곧바로 옆에 있던 소녀가
빈정대듯 그에게 입을 열었다.
"쳇! 짝사랑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군"
"뭐?"
그녀의 말에 리젠과 데르미온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녀는 당황스러운듯 씨익 미소를 지으며
다른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자 아래층에 식당이 있던데..모두들 술한잔씩 어때?"
검은 먹구름이 곧 주위를 에워싸자 기다렸다는듯이 한남자가 폭포수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걸치고 있던 옷을 하나둘 벗어 던지고는 차가운 물이 흐르는 강쪽으로 천천히 발을 담궜다.
곧 남자의 몸은 얼음같이 차가운 물속에 잠기게 되었는데 탄탄한 근육이 희미한 달빛사이로 비춰주며
아름다운 나신을 드러내었다.
그는 한참 동안 물속에서 멱을 감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그속에서 걸어나와 폭포수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수에 자신의 은빛이 감도는 검은긴머리를 적셨다.
"언제봐도 에슈리언님의 몸은 나를 매료시키는군요"
갑자기 한쪽에 떨어진 바위위에 케롤라이나가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몸을 훝어보고 있었다.
"훔쳐보는게 그리 재미있나?"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폭포수에서 나오지 않았다.
"전 훔쳐보는것 보다 직접 몸소 체험하는걸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즘 신관에게 빠져있나?"
그의 말에 케롤라이나가 재미있다는듯 자신의 어깨를 한번 들썩거렸다.
"그말은 지금 질투로 밖에 들리지 않군요. 내사랑 에슈리언님?"
"너에겐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다. 그건 그렇고 왜 여기 있는거지? 지금쯤 켈렘브르의 만찬에 참석
하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어느틈에 폭포수안에서 나온 에슈리언이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몸으로 케롤라이나쪽으로 걸어오자
그녀의 두눈이 순간 빛났다.
곧 에슈리언이 한쪽에 놓아둔 자신의 옷을 걸치며 서 있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난 케롤라이나가 그쪽으로
다가와 젖은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쥐었다.
"당신의 머리카락에서는 항상 다알리아의 꽃향기가 나는군요. 그 꽃말이 아마 정열적인 사랑이랬죠?
예전부터 전 이 향기를 좋아했어요"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고는 곧바로 에슈리언의 뒤를 감싸안았다.
"네 정열이 상대는 내가 아니니 헛수고를 하지 않는게 좋겠군. 그리고 그 아이를 미행하지 마라는
내 명도 잊은건가?"
그녀의 품안에 떨어진 에슈리언의 회갈색 눈동자가 순간 검게 물들었다.
"아! 내 고양이를 말씀하시는군요. 뭔가 잘못 알고 계신것 같은데 미행하라고 전 시키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 아이가 좋아서 따라간것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일행을 제 고양이가 도와줬다는 얘기도
얼핏들었는데 오히려 그들의 여행에 좋은 일이 되지 않겠어요?"
케롤라이나는 말을 마치자말자 자신의 윗옷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날 방해하지 말라 분명 경고했다. 너의 모든것을 부실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 참 그리고 다알리아의 꽃말이 하나더 있는걸 모르나? 파멸이다....너무 좋아하진 말라구"
그는 냉소적인 웃음을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내던지며 어둠속을 향해 찬찬히 걸어갔다.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마지막 자신의 옷을 바닥으로 내던진 케롤라이나가 그가 들어갔던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후후훗..파멸이라....제가 그 단어를 가장 좋아하는걸 모르시나요?"
그녀는 곧바로 물속으로 머리를 푹 집어넣었는데 잠시후 신관 가넷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물밖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케롤라이나님..도대체 어디를 가셨습니까?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기에 제가 얼마나 걱정을 했다
구요"
안도의 한숨을 내쉰 가넷이 다행이라는 눈빛을 보내왔다.
"아름다운 가넷.. 이쪽으로 들어오거라.. 오늘은 물속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때우고 싶구나"
"알겠습니다. 케롤라이나님"
그녀의 말에 빠른동작으로 가넷은 자신의 옷을 벗어던졌다.
그들이 류안을 방안에 놓아두고 식당으로 내려갔을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었다. 빈테이블을 한참동안 둘러보던 그들은 겨우 한자리를 발견하곤 자리에 앉았다.
"뭐야? 이렇게 지저분한곳에서 어떻게 술을 마신단 말이야. 윽 불결해"
"네 이름이 켓치(케츠아이의 준말)라고 했지? 리젠! 네 사랑하는 켓치양의 투덜거리는 입좀 어디
막을수 없어?"
몇번이나 반복되는 그녀의 말에 데르미온이 지친듯 혓바닥을 쑥 내었다.
"뭐 예전 네 모습을 보는것 같은데..어디 마음맞는 둘이 한번 잘해봐"
"싫어!"
데르미온과 켓치는 동시에 대답을 하고는 서로를 마주보며 으르렁거렸는데 곧바로 누군가가 주문을
받기위해 다가오자 입을 닫았다.
-꿀꺽-
데르미온은 잠시 넋을 잃고 앞쪽을 바라보았는데 다름이 아니라 주문을 받는 여자의 드레스앞섶이
심하게 파여 풍만한 가슴이 노출되었기 때문이었다.
"뭐 드릴까요? 손님"
여자는 요염한 미소를 데르미온쪽으로 내보이며 더욱더 어깨를 앞으로 내 밀었다. 그러자 그만
이성을 잃은 데르미온의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당신 가슴"
"뭐에욧! 뭐 이런 변태같은 사람이 다있어"
흥분한체 여자가 소리를 빽 지르자 리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중하게 사과의 인삿말을 전했다.
"용서해주십시오.. 제 친구가 요즘 여자를 너무 그리워해서 망언을 한것 같습니다. 일단 이집에서
가장 비싼 맥주 시킬터이니 내주십시오"
곧 망또를 뒤집어쓴 남자의 입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나오자 여자는 진정을 하고는 그자리에서
홱 돌아섰다.
"큭큭큭.."
웃음을 참지못하겠다는듯이 한쪽에 앉아있던 켓치가 자신의 입을 가리며 웃고있었는데 리젠또한
다른곳을 응시하며 떨려나오는 자신의 입을 지긋이 누르고 있었다.
"그만웃어! 계속 그러면 너희들이 쓰고있는 망또를 뒤집어 버릴테니까..그러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겠지"
그들에게 경고하는투로 데르미온이 입을 열었다.
"후후훗...네가 지금 그럴상황이 아닐텐데...난 곧바로 오늘일을 지금 2층에서 곤히 자고있는 아가씨에게
전할수 있단말야!"
켓치는 더욱더 약올리는듯 그에게 혀를 한번 내 보이자 데르미온이 못참겠다는듯이 식탁을 소리나게
쳤는데 갑자기 모든사람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둘다 그만하자..지금은 술을 마시며 류안님에 대해 얘기하려고 온거야. 싸우려거든 둘이 나가서
치고받고 오라구"
리젠이 말을 마치자 곧바로 시원한 맥주가 그들앞에 당도했는데 둘은 곧바로 입맛을 다시며
술잔에 손을 내뻗었다.
"하여간 앞일이 걱정되는군...두 혹이 붙었으니 쯧쯧"
리젠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한숨을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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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못올린 글을 오늘 올립니다..
잼나게 읽으시구요..
월요일을 기점으로 행복한 일주일을
보내십시오..
이글을 읽는자는 일주일동안 좋은
일만 일어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