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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사무실로 하루에 평균 2번이상 전화하는 친정엄마

현명하고프다 |2009.02.18 16:25
조회 4,094 |추천 0

회사에서 여유있을때마다 톡을 들락거리는 30대 초반 직장맘입니다.

친정엄마에 대해서 현명한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 남겨 봅니다.

 

참고가 될까해서 우선 친정에 대해서 설명 좀 할께요.

친정아버지는 아주 가정적인 분이세요.. 따뜻하고 여느 가장들보다 좀 더 특별히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으신 분이십니다.

출퇴근 시간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셔서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시는 시간도 항상 일정하세요. 웬만한 모임은 부부동반해 가시고... 친정엄마가 싫다고 하는건 참아주시는 분이시구요.. 음~~ 그니까 웬만한 결정권은 친정엄마에게 있었죠. 그렇다고 엄마가 아빠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하시는 분은 아니시구.. 두분이서 상의하시고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주시는 부모님이세요.

 

그런 부모님 밑에 아들, 딸, 아들이 있는데 전 그 딸입니다.

오빠와 남동생은 타지역에 직장을 잡아서 따로 살고 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오랜 연애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결혼하면서 신랑의 동의하에 저의 친정 바로 윗층에 신혼집을 차렸구요...(친정집이 직장과 가깝고 또 맞벌이를 할 계획이라 시댁이든 친정이든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해야 했었어요. 시댁에도 아기를 맡길 수 있었지만 제가 좀 더 편하고자 친정엄마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저희 신랑... 괜찮은 남편이고 아이 아빠예요. 저 불만엄꼬.. 주위에서도 칭찬 꽤 듣는 사람이구요..

그런데.. 저희 아빠가 워낙 더더 괜찮은 남편이고 아빠이셔서 그런지 울 엄마에겐 그저그런 사위일뿐이네요.

게다가 아주 가깝게 사니까... 좀 불편함이  있어요.

아무리 참한 며느리라도 시댁에 들어가서 살면 참한 며느리가 될 수 없듯이.. 사위도 역시 그런가봐요.

또.. 오빠, 남동생이 타지역에 있다보니 가끔은 아들 노릇까지 해야 하니까 신랑이 좀 버겨워 하는게 느껴집니다.

 

친정은 친가 외가 구분없이 가족들이 잘 어울리거든요. 심지어 큰집, 이모집, 고모집, 외삼촌집 할꺼 없이 친하세요.

그에 반해서 시댁은 명절에도 따로 친척들과의 인사 왕래가 별반 없으시고 가족들끼리만 조촐히 보내구요..

친정은 가족과 함께 어딜 가는게 일상적인 집이고 시댁은 각자 알아서 하시는 집이구요..

 

명절이 되면.. 세배하고 차례지내는 등.. 이런저런 행사가 끝나면 친정엄마가 신랑에게 전화를 합니다. "큰 아빠 집에 인사 올래? 올 수 있겠어?..." 이렇게요.. ㅠㅠ

 차로 40분 정도 가야 하는 곳입니다.

시댁엔 명절 오후면 아주버님네도 친정 가시고 저희 식구랑 시부모님 뿐이셔서 전.. 평소 친정과 함께 사니까 그날은 오후까지 있다가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친정 엄마아빠는 우리 부부가 아기 데리고 함께 큰집에 오는게 너무 좋으신가봐요. (자랑 하고도 싶은 마음도 있으시겠죠..) 신랑도 그 맘 아니까... 오라고 하면 가긴 가는데.. 좀 그래요.

그래서 저희 큰집에 갔다가 다시 시댁으로 가서.. 시누식구가 오면 함께 자정 넘게까지 놀다가 집에 오곤해요.

 

지금은 가자는 말 잘 안하시지만.. 결혼초에는 저의 친가 외가 제사때마다 함께 가고 싶어 하셔서 곤란하기도 했었어요.

신랑은 자기 친가 외가 제사에도 참석 안 하거든요.. 시댁에도 참석하라는 말 안 하시구요..

 

얼마전... 시아버님 생신이어서 시댁에 가있는데 신랑에게로 엄마가 전화를 한 것 같더라구요.. 설거지 다 마치고 왜 전화와었냐고 물어봤더니.. 저희 부모님이 잔치갔다가 오는길인데 아빠가 좀 많이 취하셨다고 데리러 오라는 전화였답니다..

분명히 그날 아버님 생신이라서 시댁간다고 말했는데도 그런 전화가 온게 너무 화가나서..

그날 엄마한테 화 쫌 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 순간 까먹었다고 그래서.. 담부터 신경 쫌 써달라고 했구요..

 

오늘은 저희 이모가 신랑의 회사에(신랑의 직장은 대학병원이예요.) 왔다고 엄마가 이모 오늘 병원 가니까 시간나면 인사하러 내려가봐~~ 이렇게 전화했다네요.. ㅠㅠ

큰엄마 약 타야 하니까 접수해주라... 오늘 큰 아빠 병원 가시니까 시간나면 인사해.. 누가 증상이 어떻다고 해.. 그래서 내가 사위 전화번호 알려줬어. 전화오면 이야기 듣고 안내쫌 해줘... 이런식으로  자잘한 부탁이 참 많아요.

이런 부탁을 들어주는게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이고..  음~ 설명은 못하겠지만..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신랑은.. 부모님이 여태 이렇게 살아오셔서 그렇다고 이해는 되지만 입장이 곤란하기도 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엄마한테 말하겠다고 했더니 말하지 말라고... 니입장과 내입장이 틀리다고.. 내가 화내니까 저 신경쓰면서 자기 괜찮다고 하면서 웃고 마는데 신랑의 그 곤란한 입장이 막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모른척 할 수는 엄꾸..

제가 중간에서 잘 전달하고 조절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지 엄마 맘 덜 상하게 잘 말하는걸까요?

 

전.. 어릴때부터.. 엄마 속상할 일 같으면 제가 알아서 안 해 버리는 딸이였어요.

예를 들어 친구랑 밤 늦게까지 놀고 싶지만.. 엄마 맘 속상하게 하면서까지 놀면 뭐가 재미나겠냐고 생각하며 일찍 들어가는...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안된다고 하는 엄마맘도 아플까 그냥 포기하는.. 그런 딸이거든요.

제가 남에게 부탁도 잘 못하고 거절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특히 울 엄마는 잘 삐치시는 편이라 ...ㅜㅜ

 

그렇다고 울 엄마가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예요..

가족 사랑하고... 좋은 엄마입니다.

다만....

 

급하게 적느라 제대로 뜻이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길기만 길구...

 

 

 

 

 

추천수0
반대수1
베플웃겨|2009.02.18 17:23
만약 시댁에서 저랬다고 하면 톡커들 개떼 달려들듯이 달려들고 욕할텐데... 친정이 저런다고 하니 너무 친절하시다 ㅋㅋㅋㅋㅋ
베플anne|2009.02.18 16:43
입장바꿔 시댁에서 저런일들이 벌어지면 글쓴님은 어찌 하실지 궁금하네요. 입장바꿔서 생각해보세요. 해답이 바로 나올테니.. 결혼하고 독립적인 가정인데 아무리 위아래 산다고 하더라도 언제까지 울엄마 하고 사실 생각이신가요?
베플와우~~|2009.02.18 18:58
진짜로 시엄마 못지 않는 장모님도 더러 있구나...라는 생각뿐.... 글쓴이 가운데서 엄마 컨트롤 잘 하셔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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