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탐험기...상인들은 왕이었다-.-
저는 살면서
서비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부터
이유없이 상당히 불친절한 대우를 받으면
그 날 하루 기분 정말 짱입니다-.-
예를 들어
택시를 탔을때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기본료 밖에 나오지 않는 거리라면
기사분 대답도 않으십니다;; 도착해서도
나 - "건널목 앞에 세워주세요"
기사님 - "..."
상당히 불편한 표정 지으십니다;;
나 - "감사합니다"
기사님 - "..."
-.-
물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요
그 중에는 개인적으로 불쾌한 기분으로 택시에 탑승을 해도
친절한 기사분들은 제가 미안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그럼 내리면서 괜히 기분이 좋고 힘이 나는 느낌이 듭니다.
참 친절하신 분들이지요.
대부분의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고객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모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에
문의사항이 있어 전화를 했습니다.
간혹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횡설수설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네..담당 분야가 다르다면 모를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 쪽 사람들도 사람이라 그럴까요?
좀 길어지면 승질을 냅니다-_-
아..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담당자 바꾸라고 하면 없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어오면 연락을 준답니다.
고객은 바봅니까;;
화가 나는걸 애써 참아가며 끊습니다..
종일 기분 더럽습니다-_-
친절한 분들도 많습니다.
'서비스 마인드'가 무엇인지 아는
본인이 당장 모른다고 해서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이 아니지요..
애쓰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미안스럽기도 하고..
원하는 대답을 못 들었을지언정
불쾌하거나 답답한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어쨌든 나는 실무자와 통화를 하게 될테니까요.
뭐 이런 일이야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건 '정도'의 차이겠지요.
근데 조금 심하다 싶은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선진국이 아닌 나라이기에
그 나라의 국민이기에 뭘 더 바라겠습니까 만은..
우리나라 서비스 문화 수준이
8년째(?) 국민소득 1만불을 고수하는 원인에 꾸준히 도움을 주는 부분이겠지요..
이 정도는 거의 애교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친구와 함께 봄 옷을 몇개 사려고 간만에 동대문을 갔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1년 전부터 동대문 안 갑니다.
한 3년 전 동대문에 쇼핑몰들이 러시를 이룰때는 자주 갔었지요
옷 구경다닐 때 호객행위가 너무 싫었지만
마음에 드는 디자인도 많고
옷들도 저렴하고(결정적;;)
부담 없이 쇼핑하기 참 좋은 곳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 번은
M쇼핑몰의 어느 상인에게 너무도 불친절하고 불쾌한 대우를 받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곳에는 발을 안 들여 놓았습니다.
몇호인지 지금은 기억하지 않지만 지금 가면 찾을수 있을 정도로
그 상인의 인상이 저에게는 너무도 강하게 남았습니다.
"싸게 해주네 어쩌구 안 남네 저쩌구.."
흰남방을 하나 샀습니다.
그러곤 탈의실로 가서 입어보았지요
사이즈가 너무 크더군요
그래서 다시 매장을 찾아가 사이즈가 안 맞는다고 했습니다.
"하나 작은 사이즈로 주세요"
그랬더니 '프리' 사이즈의 옷이라고 한 종류의 사이즈 밖에 없답니다.
옷은 이뻐서 갖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없으니 어쩔수 없이 환불을 해야겠다 싶어
환불해달라고 했습니다.
안된다고 '상당히' 불쾌한 어조로 말하며
표정이 변하더군요-_-
어느 영화에서 그랬던가요
정말 눈에서 빔이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나 - "왜 안됩니까"
상인님 - "산걸 어떻게 바꿔..(끝을 흐림;;)"
나 - "그럼 사이즈가 안 맞는데 어떻게 합니까 그냥 가져가서 버립니까?"
상인님 - "환불 원래 안 돼요"
-_-
상인님 - "그럼 다들 사 갔다가 환불해달라고 하면 장사를 하라는 거냐고"
상인님 - "대충 맞춰 입는 거지 이런데서 신체사이즈를 쟤 줄까요?"
아..너무 화가나 상인님께 주먹이 날라갈 뻔 했습니다;;
순간 저는 침착하게 결론을 내렸지요
더이상 이 여자랑 얘기해 봤자 벽에 얘기하는 꼴이다
-_-
그래서 조용한 곳으로 이동을 해서
쇼핑몰 관리소로 전화를 했습니다.
관리님 - "네 모모쇼핑몰입니다~"
나 - "네 저 뭣좀 여쭤보려구 합니다. XXX호 에서 옷을 샀는데요
사이즈가 없어 환불을 하려고 하는데 안 된다고 하더군요
원래 이 곳은 한번 돈 내면 환불이 안 되나요?"
관리님 - "네 고객님 일단 구매를 하신 제품은 하자가 있지 않은 이상 규정상 환불은 안 됩니다."
나 - "하하.."
끊었습니다-_-
소비자보호센터에 신고를 할까..
잠시 생각을 하다 그만뒀습니다.
2만5천원 버렸다고 생각하자..
그 더러운 기분은 며칠 가더군요..-_-
그래서 그 후로는 지하철역에서 M쇼핑몰 보다 조금 먼 D쇼핑몰로만 다녔지요.
그 곳은 확실히 M보다는 친절하더군요.
하지만 어쩔수 없는 걸까요
옷을 보다가 안 사면 인상 팍팍쓰며
상당히 '심하게' 불쾌감을 줍니다.
1년 후인 며칠 전 친구의 사정으로 동대문을 다시 찾았지요.
H모 쇼핑몰이 새로 생겼더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감짝 놀랬습니다
각 층마다 눈에 확 들어오게 에스컬레이터 마다 걸어 놓은 문구
"환불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쇼킹했죠..
와..달라졌구나..
여시 후발주자들이 바꾸는 구나 하고 생각했죠.
기분 좋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한 남성복 매장을 선택해서 옷을 보았습니다.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아가씨가 아주 친절하게 옷을 골라주고
"싸게 해주네 어쩌구 안남네 어쩌구"
그래서 이것 저것 보았죠
한 1분 보았을까요..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서
나 -"조금 더 둘러보고 올게요(미소)"
상인님 -(인상 빡쓰며-_-)"아 그럼 더 일찍 가지!"
헉....대 놓고 반말을..-_-
나 -(할 말을 잃음)
상인님 -"왜 사지도 않을거면서 이거 저거 꺼내보게 만들어!"
나 -(역시 정신 나감)
상인님 -"일찍 가지 에이 씨..."
앞 집 상인님 -"넌 왜그러냐~ 손님한테~"
상인님 -"아 사지도 않을거면서 사람 부리잖아!"
앞 집 상인님 + 옆 집 상인님 -"깔깔깔깔.."
죽여버리려다 친구가 말려서 그냥 나왔습니다..
머리가 텅 비어 보여서
싸워봤자 못 알아들을 것 같아 자리를 피해버렸습니다.
며칠동안 화가 풀리질 않더군요
주객이 전도 되었다고 하나요..
상인은 왕이고 고객인 저는 상인의 비위 맞춰드려야
욕 안 먹고 물건 살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이제는 그 근처도 가지 않습니다.
휴..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불친절에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어디 나이도 어려 보이는 아가씨가 손님한테
자기네 옷 안 샀다고 반말 찍찍하고
"에이씨.."
라고 합니까..
그렇다고 모두가 이런건 아니겠지요
그 중에는 친절한 상인들도 많고
기분좋은 쇼핑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노력하시는(그게 결국 장기적 수익이 되겠지요)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몰상식한 상인님들은 드물지만
그 소수의 인식이 전체를 안 좋게 만드는 힘은 작지 않습니다.
일본인들이 한국을 찾을 때
명동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동대문' 쇼핑타운이라고 합니다.
동대문에 있는 대형 쇼핑몰들의 장점이 무엇일까요
작지막 수많은 매장들이 몰려있어서
고객들이 조금더 많은 종류의 많은 매장을 가까운 거리로 이동하며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찾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고객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이겠지요.
이런게 백화점과의 차이 일까요..
그 후로 저는 옷 두 세벌 살 돈 모아서
백화점으로 갑니다.
동대문 다시는 안 가죠.
백화점에서는 옷에 하자가 있든 없든
집에 가서 입고 며칠 후에라고
순수 개인의 마음이 변해서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유만으로도 영수증이 있으면 미소와 함께 환불금이 전해집니다.
백화점은 바보라서 이럴까요?
아니죠..
앞을 내다 본 경영이겠지요.
옷 한장 억지로 팔아서 오늘 매상 몇 만원 올리는게
장사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상인님과
오늘 벌어들인거 전부 환불 들어와도 웃으며 환불해주는 게 장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걸 아는 백화점과의 '커다란' 차이겠지요.
무리한 요구일까요.
개인상인 입장에서 욕 먹어가면서 억지로 팔아먹는 게 더 이익이라 생각하겠지만
그런식으로 방만한 경영을 하다가는
쇼핑몰 전체의 수익은 갈수록 줄어들게 될거라 저는 생각 되네요.
경제가 발전해서 선진국이 되는것도 좋지만..
일단 국민들이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지 못하는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불쾌하고 짜증나는
낮은 수준의 문화의식이 먼저 앞서야 선진국을 얘기해 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이
모두가 재밌는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문화의식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도 노력을 해야겠고
서비스 부문도 좋아졌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과 함께
글을 마칠까 합니다.
모두들 이런 일 당하지 마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