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순이 # 27
삼순이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세영아..."
"......."
"......."
"...으...어...어...엄마를...보러 갔었어요."
삼순이가...삼순이가 말을 하고 있었다.
"...내, 내...내 앞에서 죽은...어, 엄마가...미워서...무, 무서워서... 도망쳤었는데... 그, 그랬는
데...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내, 내...가 어...엄마를 버,버,버리고 와...왔는데도...
엄마를... 보...어러 가, 가, 갔었어요."
울먹이는 삼순이의 말... 떨고 있었지만 버벅대고 있었지만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말...
"그, 근데... 우, 우, 울고 있...었어요. 바, 바닷가...에서... 죽여...달라고... 살고...싶지...않다
고..."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물 다섯 여름... 한국에 와서의 일...
"그, 그때...나를...봐, 봐, 봤었어요... 그래...서... 나, 난...그때...겨, 결심...했어요... 사, 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 죽으려고...하는 사람... 그, 그사람을 꼬...꼬...꼭 사, 살리고...시...싶
었어요... 그리고...마, 마...만났어요..."
삼순이에게로 걸어가 삼순이를 뒤에서 안았다. 아니 세영이를 안았다. 이젠 삼순이도 정은이도
아닌 세영이...
"그럼...처음부터 날... 알아 본거야?"
삼순이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해- 끄덕이지 말고 대답하라구-"
"...네에..."
"바보같이. 이렇게 말을 잘하면서 왜 사람 답답하고 미치게 만들어-진작 말했으면 이런일 없잖
아. 왜 그랬어? 어?!"
"잠깐...스...친...거...였지만...알아...봐주길 바...랬다면... 너무... 큰...바램이었...겠죠?"
삼순이를 꼬옥 안았다. 바보같은 너무나도 바보같은 벙어리 삼순이를...
잠깐 스친 삼순이를 기억할리 없었지만 처음부터 날 알아봤고, 나를 봐온 삼순이가 이제야 하
는 얘기 치고는 내게 너무나도 허무하게하는 말이었다.
"좀 떨어지지 그래-?"
"눈치 없긴-"
"이여- 다 들었다-?"
"뭘?"
"둘이 원래부터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그래- 우린 원래부터 그렇고 그런사이야! 한마디로 인연이라구!"
"신우야-"
선호였다.
"......."
"정은아-"
"...네..."
선호와 함께 웃고 있는 삼순이...
그리고 서로의 말을 짜 맞추어 본 결과.
친엄마가 자살한 모습을 직접 본 여덟살짜리 꼬마아이는 그곳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었고, 그
이후로 말을 하지 못하게가 아니라 말을 하지 않게 되었고, 희망고아원에서 정은이로 자랐다는
것. 그것까지 알고 있는 선호. 그리고 승민이도 방금전 선호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사실. 승민이의 고모. 한성은의 숨겨진 딸이 삼순이 아니 정은이 아니 이젠 한
세영이라는 것.
"뭐야?니가 그럼 고모 딸이냐?"
"네..."
"아 나- 그럼 복잡해지네- 도대체 누구야? 어? 누가 나랑 매부가 되는건가-?"
"뭐?"
"뭐라구?"
"아아- 어차피 우리집에서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 누구야? 어? 나 아니야. 나. 삼순이, 아니 세
영이가 우리집에 유일한 여자인데. 내가 오빠, 어? 오빠로서 직접 선택을 해줘야지. 암- 아무렴
그렇고 말고-!!"
"한승민 까불지 말고 조용해라- 어?"
"이봐라 이봐라- 황보신우 아직까지 사태파악 안됐어. 여하튼 머리나쁘면 고생이라니까?"
"형님- 전 어떠세요?"
"이렇지- 역시 선호가 눈치가 빨라. 내 평소에 선호 너에 대해선 좋게 생각하고 있었느니. 그래
어디 다시 한번 불러보게 매부-"
"예. 형님-"
"이자식들이 미쳤나-!! 조용히 못해?!"
"나도 오빠가 선택해주는 사람이랑 만날래요..."
"뭐?"
"푸하하하- 이쁜 동생아 오라버니랑 쇼핑갈까?"
"한승민 너 내가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확-!!"
그리고 이틀뒤 나와 세영이, 승민이와 함께 연희동 본가에 갔다.
"그래- 성은이 딸이라구?"
"네..."
"그러고보니 성은이와 많이 닮은것 같구나- 그래 성은이를 닮아 미술에 소질이 있다구-?"
"...아닙니다..."
"허허허- 다소곳하니 참하고 요즘 아이들 답지 않게 예의바르구나- 그래... 그럼 둘이 함께 프
랑스에 가겠니?"
"아니요. 내려...갈거예요."
"어디로?"
"안면도요."
"안면...도?"
"네."
세영이와 처음 만난 곳. 세영이와 마지막까지 함께 할 곳...
그리고 세영이, 아니 삼순이와 함께 안면도로 향한다.
"가면...물고기도 새도 바다도 이것저것 많이 많이 그릴거예요. 내 눈에 보이는 모든걸 다 그릴
거예요. 그동안... 그리고 싶었던 것들 전부다요-"
"난 아니야-"
"...?"
"난 너만 그릴거야.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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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6편에서 끝을 냈어야 하는데 내용상...
궁금증을 유발 시켜보자는 쓸데없는 독백이의 생각에서 비롯되어...
반토막짜리 한편이 늘어나버렸습니다. 여튼. 27편이 끝입니다.^^;
에고 갑자기 시작한 일만 아니었어도... 감기만 아니었어도...ㅠ_ㅠ 더 열심히 썼을텐데
핑계일까요? 여튼...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구요. 그동안 답글 정성스럽게 달아주시고
추천까지 잊지 않고 해주신분들
처녀귀신님 파랑새님 이진아님 솔이님 꽃송이님 바람의유혹님
뿌니~~님 고병철님 울님 *^^*님 닐리리님 한그루님 그렇게~님
바부팅이님 초컬릿님 정은지님 날아랏~!콩님 고구마님 박구루님
매일 지켜보는 팬님 하얀고래님 김미숙님 감사합니다.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습니다.(물론 추천은 누가 해주셨는지모르지만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편은 진짜 코믹으로만 쓸꺼예요.
슬픈 내용은 하나도 없는 그런 코믹으로만요. 언제가 1편이 될진 모르겠지만 그때또 찾아와
주실거죠?^^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