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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6탄 : 불침번 입니다.

수호앙마 |2009.03.03 16:21
조회 4,960 |추천 5

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6탄 : 불침번 입니다.

 

점심들 맛있게 드셨나요?

 

저는 어제 외근 이후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단 생각이 들어, 끼니라도 거르지 말고, 배불리 먹자는 생각에, 든든히 먹고왔답니다.^^;

 

어제는 크게 사고가 날뻔했더랬죠.

 

중앙분리대가 있는 국도를 부지런히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2차선에 있던, 차 한대가 깜빡이도 없이 제 차선으로 확!! 들어오더군요... 0o0;;;

 

이미 들어오려는것 같은 순간적인 느낌에 클락션을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들이미시는...

 

정말 다행스러운건, 마침 다른도로와 합쳐지는 길이여서, 중앙분리대가 잠시 빠져있던 곳이였답니다...

 

반대편 차선에 차가 안오기에 서둘러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갔다가, 속도를 줄이며, 끼어든 그 차뒤에 붙었는데,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부글부글... 가슴속에서 냄비끓는 소리가 들리고, 뒤를 따라가며, 쌍라이트를 켰죠. 사과라도 하라고...

 

전 정말 많은거 바란게 아니구, 비상등 몇번 깜빡여주면, 용서할 참이였거든요...

 

근데, 대책없이 나몰라라 그냥 자기 갈길만 가는.....

 

속으로 '뭐 저런게 다있어??'싶어, 속도를 내어 옆으로 붙으려 했는데, 다른 차량들때문에 쉽지 않더군요...

 

헌데, 뒤에서 따라오며,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의 모습을 보았던 어떤 차량이 제차를 추월하여, 그 문제의 차량앞으로 가더니, 때마침 들어온 신호등에서 제가 바로 옆에 설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절 그토록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하고서, 아무런 사과의 제스처도 취하지 않은. 그 괘씸한 사람의 얼굴을 보기위해, 그 차량 옆에 선 후에 창문을 내렸죠...

 

그런데, 그 운전자분... 창문을 내린 제 얼굴을 보더니, 창문도 내리지 않은 상태로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여자분이였습니다... 많이 당황한듯한 몸짓이였죠... 그래서, 그냥 깊이 숨한번 몰아쉬고, 무시하고 왔습니다...

 

사실... 그차 옆으로 붙었을때는 호통이라도 치고 싶었죠... '잘못을 했으면서, 사과도 하지 않다니.'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헌데, 막상 옆에서 보니까. 그 운전자분은 많이 당황하셔서, 그럴 경황이 없었던 거죠...

 

살다보면 이렇듯, 표현을 하지 않아 오해들을 받고는 하는데, 그 속사정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타인과 부딪히는게 껄끄러워, 잘못된 부분에 대한 해명보다는 숨으려고만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어서, 우리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 귀신들...

 

그들도 어쩌면... 자신에 대한 오해와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나타나는것이 아닐까요??

 

 

- 군대와 불침번처럼...

 

불침번과 귀신도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랍니다.

 

불침번을 서다보면 정말... 별의별 일이 많이 있지요...

 

자신은 분명 후임자와 교대를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나타나는 후임자가 있는가하면...

 

알수없는 외부인이 오밤중에 등장하여, 행방이 묘연하거나...

 

정체모를 대상에 대해,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밝혀지고 보니, 송아지라던가...

 

때때로는 불침번의 근무태도를 보기위해, 불시에 들이닥치는 간부들까지...

 

어찌보면... 불침번 설때의 귀신 이야기들 중 절반은... 사소한 오해와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그 많은 오해와 착각들 중에서도...

 

때때로는 저 두가지 단어로 설명한다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도 있는 법이랍니다...

 

 

- 달봉이 조교님 아시죠?

 

제 이야기의 주요 대상이 되시는...

 

이분은 참으로 특이하신 분입니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때때로 남들이 볼 수 없는걸 본다는 것이죠...

 

뭐... 본인 빼고는...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란 생각도 들었죠...

 

그분과 함께 또다른 훈련병이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는 말입니다...

 

 

- 달봉이 조교님의 당직일...

 

내무반 순찰을 돌고 있었답니다...

 

"필승!! 근무중 이상무!!"

 

"어... 수고~"

 

새벽 1시가 좀 지난 시간...

 

불침번의 짧은 인사를 받은 달봉이 조교는 내무실 문에 달린 유리 넘어로, 훈련병들의 취침상태를 체크했답니다...

 

그러던 중 한내무실 앞에서 멈춰서게 됩니다...

 

"어?? 저녀석 뭐야?"

 

내무실 안쪽의 어두운 구석에서 한 훈련병이 웅크려 앉아있었다네요...

 

'어디가 아픈가?'

 

이렇게 생각이 든 달봉이 조교... 문을 벌컥 열었답니다...

 

"야! 너 왜그래?"

 

그소리에 화들짝 놀란 그 훈련병...

 

"네!? 아!! 피... 필!승! 근무중 이상무!!"

 

"뭐?? 너 왜 잠 안자고 이러고 있어??"

 

"ㅇㅇㅇ훈련병!! 네! 부... 불침번 입니다!!"

 

"불침번?? 불침번이 왜 여기있어? 복도에 있어야지??"

 

"내... 내무실 부... 불침번입니다!!"

 

"뭐?? 내무실 불침번??"

 

"네! 그렇습니다!!"

 

그소리에 잠이 깬 몇몇의 훈련병들이 눈을 비비며, 부시시한 눈으로, 그 둘을 쳐다 보더랍니다...

 

"야!! 이거 무슨소리야?? 내무반에 불침번이 어딨어?? 복도만 서면 되는구만..."

 

"어?? 어어!? 그럴리가...? 저희는 날마다 순번 돌아가면서, 내무반 불침번 섰습니다..."

 

"뭐?? 어떤 자식이 장난친 거로구만... 불침번 설 때, 금일 불침번자들 모이라는 방송 들었어 못들었어??"

 

"네?? 저희는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방송 나온적이 없습니다..."

 

"어라?? 그럼, 너 전에 누가 불침번이였어??"

 

"....??"

 

"모른단말야?? 야!! 전부 기상!! 이것들이 어디서 장난질 들이야!!"

 

그렇게 호통을 친, 달봉이 조교는 그 내무실의 불을 켜고, 훈련병들을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자식 전에 누가 불침번 섰어??"

 

"....."

 

"뭐야?? 아무도 없이 지혼자 일어나서 불침번 선거야?? 얌마 불침번. 너 혼자 일어난거야??"

 

"아... 아닙니다!! 부... 분명... 누가 절 깨웠는데... 누가 깨웠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일어날 때 얼굴 못봤어??"

 

"봐... 봤습니다... 부... 분명... 절 깨울 때, 제 얼굴 바로 위에서, 절 깨운 얼굴을 보긴했는데... 기... 기억이...."

 

"이거 뭐야? 니들 다 죽어볼래?? 어떤새끼가 장난친건지 빨리 안나와??"

 

"....."

 

"이것들이 정말!!! 그렇게들 나온다 이거지... 끝까지 가보자... 그럼 어제도 불침번 섰나?"

 

"네... 그렇습니다..."

 

"어제 4시에서 6시 누구야??"

 

그 때,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손을 든 훈련병 한명...

 

"네. xxx훈련병!!"

 

"그럼 너 전에 누가 깨웠어?"

 

그러자, 그 바로 옆의 한 훈련병이 손을 들더랍니다... 어제 4시에서 6시 사이에 불침번을 섰다고, 손을 들었던, 훈련병의 손가락질이 그 훈련병이 맞음을 확인 시켜 주었답니다...

 

"그럼 니가 2시에서 4시사이고... 그전의 12시에서 2시는 누구야??"

 

"네. ㅇㅇㅇ훈련병..."

 

그 바로 옆의 훈련병이 손을 들더랍니다... 그런 패턴으로 보자면, 그 바로 옆의 훈련병은 하루중 가장 먼저 불침번이 시작된다는 10시에서 12시가 되는것이죠... 당연하다는 말투로, 달봉이 조교가 물었다네요...

 

"그럼... 그 옆에놈. 니가 10시에서 12시냐?"

 

라고 묻자... 이 훈련병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습니다...

 

"네??? ㅁㅁㅁ훈련병... 아.. 아닙니다... 전 그전날 4시에서 6시 입니다..."

 

"뭐야?? 그럼... 10시에서 12시 사이는 누구야??"

 

"......"

 

"이것들 뭐야?? 그럼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불침번을 섰던 놈들이 하나도 없단말이야??"

 

"....."

 

"아... 나 이 답답한 놈들을 봤나... 그럼 12시에서 2시 사이에 섰던 놈들 손들어봐..."

 

그렇게 말하자, 몇명의 훈련병이 손을 들었고...

 

"자... 그럼 니들은 분명 니들을 깨운 훈련병을 보았고, 그 훈련병이 자기 위해서 자리에 눕는것도 보았을거란 말이지... 어떤놈인지 빨리 말 안해??"

 

"....."

 

"어떻게 한놈도 기억을 못하냐... 이렇게 멍청한 놈들은 또 처음보네... 니들 몇구대야??"

 

"....."

 

"몇구대냐고!! 이 멍청한 놈들아!!!"

 

"저... 저희 내무반은 구대가 따로 없습니다..."

 

"그게 무슨말이야?? 구대가 따로 없다니!!"

 

"저... 저희는 서... 서기들이라..."

 

"!!!!!!"

 

달봉이 조교는 서둘러, 내무실문을 열어 입구에 달린 방번호를 확인했다네요...

 

'3.... 312호!?! 나... 난 아까 분명... 2층...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달봉이 조교의 머릿속을 스치고 가는 기억 하나...

 

'아!! 근데 왜?? 3층에도 불침번 입초까지 2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거지!?!?!?'

 

 

 

서둘러, 복도로 나간 달봉이 조교... 그때는... 복도를 홀로 왔다갔다 하는... 단 한명의 불침번만 보이더랍니다...

 

 

- 댓글을 보니, 제글에 대한 분석글을 올려놓으신 분도 계시더군요...

 

분석해서까지 읽을만한, 가치는 없는글인데... ^^;;

 

그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이전편중에서도 밝혔지만, 조교님들과의 친분과 훈련소 내의 활동등으로 주워들은 이야기가 많지만, 왜곡, 혹은 와전, 혹은 전설처럼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도 있겠지요.

 

그렇게 들었던 당시의 이야기들 하나하나를 살을 붙여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것이랍니다... 물론, 정확한 사실과 고증,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알고 적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업무 짬짬히 쓰다보면,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도 없을뿐더러... 한번 나온글을 퇴고할 시간조차 없답니다... 단순히 한번 더 훑어보고, 오타 수정이나 하는정도... ㅠ,.ㅠ;;;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는것은... 제가 프로가 아니라는 것... 프로라면, 모든 상황에 대한 조사와 탄탄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지만, 그런부분에서는 자유롭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한,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던 분들이 부풀리거나, 오해를 했을수도 있다는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과장과 오해로만 치부하기엔... 훈련소에선 실제로 이해못할 많은 일들과 사고가 있지요...

 

저희 바로전의 선배차수는 사격중 총기사고로 사망... 저희보다 2개월 지난 후배 차수중 하나는 구보중 사망... 그보다, 4~5개월 전의 4명의 훈련병들은 탈영...(실종이라는 이야기와 잡혔다는 이야기가 다 있더군요...)

 

저렇듯 실제하는 이야기가... 그일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이야기의 대상자에게는 착각을 줄 수 있겠지만... 일어났던 사건 자체는 거짓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군대를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사건사고들을 매일 뉴스에 내보낸다면... 그냥 거르는 날이 별로 없을겁니다... 실제 뉴스에 나오는 일들은 정말 큰일이거나, 운이 좋게 알려지게 된 일들이지요... ^^;

 

아무튼... 제 글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구, 분석글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되네요... 만족스러운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분석 부탁드립니다~  ^^

 

 

 

 

p/s 좋은 저녁들 보내세요~ ^^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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