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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가 진짜로 있다?!

은빛소금 |2009.03.13 19:07
조회 703 |추천 1

제목: 블러드 에덴. 현대판 판타지 소설. 작가:은빛소금.

www.cyworld.com/01029583037

챕터 초반부 이야기.

작가 지망생입니다. 현재 2권까지 적은 상태인데 그 중 1권 초반부를 올렸습니다. 어떤지 혹독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제목으로 이렇게 낛은 거 죄송합니다. 어떻게 여러분들을 끌어들일지 생각하다가 이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았네요. ㅠㅠ;; 싸이를 남긴 이유는 글의 저작권자가 본인이라는 것을 알릴려는 의도입니다. 요즘 남에 글을 허락도 없이 퍼가는 경우가 파다하다잖아요?(예? 제 글엔 관심도 없다고요? 하하!!)  반응 좋으면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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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적이라곤 드문 어두컴컴한 골목길이었다. 헐렁헐렁한 티를 입은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무언가에 쫒기는 듯 연신 앞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그의 온 몸은 흥분과 긴장감으로 이루어진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얼마나 오래 달렸는지, 숨이 턱 막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로지 앞을 향해서만 내달렸다. 한데 달려도, 달려도 주변 시야는 온통 암흑이었고, 이 인적이 드문 좁은 골목길을 벗어 날 수 없었다. 점차 긴장감 가득했던 청년의 표정이 울상으로 번져만 간다. 한 마리의 표범처럼 내달리던 두 발 또 한 무언의 압박 하에 막히는 듯, 점차 속도가 줄어들어갔다. 이대로 있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그의 목을 강하게 조른다.


열심히 달렸건만, 눈앞에 들어 온 것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온 몸이 덜덜 떨려옴에 청년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그의 귓가로 독사의 소리와도 같은 실린더의 회전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왔다.


“제, 제발..”


덜덜 떨려옴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더듬더듬 소리 죽여 입을 열어보였다. 무언의 압박 하에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느새 실린더의 회전 소리가 끝이 났다. 어두컴컴한 암흑 속엔 자그마한 불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럼으로 청년은 더욱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암흑 속을 뚫어져라 직시하며, 주춤주춤 물러서던 청년의 등 뒤로 곧 차가운 벽돌의 감촉이 와 닿았다. 돌아 갈 곳은 없다. 앞 뒤 사방이 무언의 압박 하에 막혀버렸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용서라도 빌면, 살려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곧 그것을 실행으로 옮겨보였다.


대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청년은 두 손을 고이 모아 암흑 속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미 무언의 압박 하에 공포에 절은 청년의 얼굴에선 눈물, 콧물 다 쏟아 붓고 있었다.


“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한데 용서를 빈다는 것이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아니 청년의 머릿속엔 오로지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이 들어섰다.


또박, 또박, 또박.


대답 대신 청년의 귓가로 패자의 기강이 사린 발걸음 소리가 뚜렷이 들려온다. 이에 청년은 저도 모르게 꿀 먹은 벙어리가 되며, 침을 꿀꺽 삼켜보였다. 어느새 무릎을 꿇고 있는 청년의 눈앞에 금발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정장 차림의 그는 이 어둠 속과 동화 되어 보인 듯 했고, 마치 현대의 사신을 보는 듯 했다.


금발의 사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이 두 손 모아 비는 듯 한 포즈를 취한 청년을 보며 가소로운 듯 코웃음을 쳤다.


“쓰레기가 목숨을 구걸 하는군, 스스로에게 죄의식이 느껴지지 않은가.”


“사, 살려..!”


마치 서린 칼날 같은 금발머리 사내의 말투에 청년은 눈물 콧물 다 짜내며, 다시금 살려 달라 애원했다. 하지만 그 또 한 말을 끝맺지 못했다.


퍽-!


“커헉!?” 

 

어느 순간 청년의 몸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공중에 서서 두 발로 띄어졌다. 막다른 벽돌에 머리를 쌔게 쥐어박아 정신이 한 순간 아찔해짐을 느꼈지만, 곧 암흑 속에서도 유독이 빛이 나는 검붉은 두 눈동자에 의해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살생본능을 상실한 쓰레기가 제일 먼저 죽는다지.”


푸극-!


“캬아악!”


금발머리 사내가 꽉 진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얼굴뼈가 모조리 부서지며, 피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청년은 마치 맹수의 고통스런 신음성과도 같은 신음을 터뜨렸다. 한 손의 완력만으로 청년의 얼굴을 손쉽게 뭉개버린 것이다.


여자보다 곱디고, 새하얀 손가락 마디 사이사이로 고통 속에서 청년이 내뿜은 거품기 가득한 침이 줄줄 세어 나온다. 어둠속에서도 두 눈동자가 심히 흔들렸다. 한데 자신을 옮아 맨 자에게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이렇게 당하고만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방비 상태인 주먹이라도 내 뻗고 싶었지만, 어둠속에서도 선명히 비춰지는 검붉은 눈빛에 의해 꼼짝 달싹 할 수 없었다.


“살고 싶은가.”


“....!”


금발의 사내가 무심한 어조로 물어왔다. 이것은 구원이었다! 청년은 흔들리는 두 눈동자로 검붉은 두 눈빛을 직시했다. 살려 달라 애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손아귀에 입술까지 막혀, 말을 내 뱉지 못한다. 이에 고개라도 끄덕여 보고 싶었지만, 그 또 한 손아귀의 엄청난 완력으로 인해 고개도 끄덕일 수조차 없게 되었다.


검붉은 빛이 차츰 가라앉는다. 곧 어둠 속을 유독 밝히던 검붉은 빛이 이내 사라져버렸다. 거품기 가득 한 손 또 한 거두어들였다. 이에 청년이 벽에서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허나 기절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한 순간 긴장감을 극도로 유지시키던 몸이 무언의 압박 하에 풀리며, 두 다리 또 한 풀려버린 것이다.


“쿨럭, 쿨럭..!”


청년은 연신 기침을 토해냈다. 하얀 침과 섞여 검붉은 혈을 토해냈다. 그런 그를 무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금발의 사내가 대뜸 검은 리볼버의 총구를 고개를 숙인 채 연신 기침을 토해내는 청년의 머리를 향해 겨냥했다.


쾅-!


한 순간 리볼버의 총구에서 불똥이 튀며, 천둥소리와도 같은 광음이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았다라고 생각한 청년의 표정은 아직도 자신이 죽임을 맞이한 줄 모르는 듯, 연신 기침을 토해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조각조각 부서진 두개골이 이물질과 함께 사방으로 튀어나갔고, 연신 머리에선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금발머리 사내의 시선이 곧 그림자 속에 가려진 청년의 얼굴로 향했다.

죽임을 당한 것도 모르는 청년의 표정에 금발머리 사내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머금어졌다.


“살려주겠다는 소린 하지 않았다.”


그 미소는 저승사자의 미소일 것이다. 어둠 속에 그늘 진 그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휘이잉 소리 내며, 불어오는 서린 바람이 온 몸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 문득 금발머리 사내를 향해 불어오던 칼날 같은 바람이 일순간 흔들렸다. 이에 금발머리 사내의 시선이 자신이 걸어 나왔던 어둠 속을 직시했다.


푸욱-!


그 순간 칼날 같은 바람을 가르며, 무언가가 엄청난 속도로 쇄도했고, 금발머리 사내의 복부를 일순 꿰뚫었다. 검은 셔츠 사이로 피가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허나 금발머리 사내는 고통 따윈 느끼지 못하는 표정으로 그저 무심함을 일관하며 어둠속을 향해 시선을 둘 뿐이었다.


뚜벅, 뚜벅, 뚜벅.


발걸음 소리만으로 들어보아, 일단의 무리라 할 수 있었다. 그의 생각대로 어둠 속에서 소련제 기관단총인 PPSH-41 과 마찬가지로 기관단총에 속하는 독일 H&K사에서 제조한 MP5 등을 착용한 일단의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PPSH-41을 쥔 일단의 무리들 중 한 쪽 얼굴이 심히 화상에 의해 일그러져 흉한 모습을 지닌 40대 중반의 사내가 무심함을 일관하는 금발머리 사내를 향해 외쳤다.


“드래고니안, 이 배신자 녀석, 이 좁은 땅에서까지 같은 동족을 살생하는 것이더냐!”


일단의 무리 모두가 한국인이 아님이 확실했다. 언어 또 한 독일어를 구사하고 있었고, 그들의 외모 또 한 동양인의 얼굴이 아닌 서양인의 표본이었다. 무리들 중, 화상으로 인해 한 쪽 얼굴이 심히 일그러진 중년인의 외침에도 금발머리 사내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저 곁눈질로 그의 발밑에 쓰러진 시체 한 구에 시선을 슬쩍 둘 뿐.


곧 ‘드래고니안’이라고 불려 진 금발머리 사내가 안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이에 일순간 긴장감을 유지한 채, PPSH-41과 M5의 총구를 일절 드래고니안에게 겨누었다.


드래고니안의 미세한 행동 하나 하나가 그들에게 위협을 가하기에 모자람이 없어보였다. 아무리 머릿수가 많다 한 들, 흡혈귀 세계에서 ‘다크네스’로 불리 우는 드래고니안에게 조금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된다. 만약 드래고니안의 검붉은 두 눈빛에 한 치의 빈틈이라도 보였다간 그자는 그걸로 목이 댕강 잘려 나갈 것이다.


흡혈귀 세계에서 또 한 그들만의 계급이 존재했다. ND 수치가 낮아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피블’라 부른다. 피블은 이빌, 혹은 ND 수치가 낮은 리니지의 희생양이 된 극소수의 인간들만이 진화한 형태이다. 허나 ND 수치가 낮은 이빌에 의해 희생양이 된다면 그들은 자아를 상실한 구울이 될 것이다.


이빌은 그 혈액부터가 토종임을 뜻하는 바였다. 물론 변종 또 한 존재했지만 서도, 그들은 빛을 보지 못하는 피블과 달리 ND 수치만 받쳐준다면 태양 빛에서도 거뜬히 살아나갈 수 있는 존재였다. 옛날 신분으로 볼 시, 이들은 남작과 자작 사이를 오고가는 위치에 선 자들이라 볼 수 있었다.


이빌들의 우두머리라고도 할 수 있는 리니지. 이들 모두가 인간들 틈에 숨어 인간들과 다를 바 없이 유희를 즐기는 존재가 태반이었다. 그 정도로 태양 빛에 내성이 강하였고, 전투능력 또 한 막강했음에 거리를 활보한들, 되레 흡혈귀 사냥꾼들이 뒷걸음질 칠 정도였다. 이들의 장점이라 함은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고도 일백년은 거뜬히 버텨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능력이라 함은 자신들의 발밑으로 막강한 군대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에 파티를 맺은 고강한 사냥꾼들이 아닌 이상, 리니지를 향해 총구를 들이대는 자는 극히 소수에 불가했다.


예로 이 세 가지의 신분을 지닌 이들이 흡혈귀 사냥꾼들과 대립하는 자들이라 볼 수 있었다. 허나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사냥꾼들도 익히 잘 알고 있었음에도 입 밖으로 일 채 꺼내지 않는다. 이들 말고도 딱 하나의 신분을 지닌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암흑의 세계에서 절대자로 군림하며, 흡혈귀들의 주군임을 선포하였다. 리니지에서도 막강한 존재를 지닌 이들이 극히 소수로 존재했다. 그리고 이들이 힘을 합쳐 일어나 흡혈귀의 세계를 통솔해 나간 것이다. 그들은 리니지에서 한 층 더 진화된 다크네스로 불리 운다.


피를 부르는 자들의 지배층에 선 자. ‘다크네스’ 피를 부르는 마귀! 어둠 속에서 검붉은 두 눈빛을 빛내는 다크네스는 전 세계를 통 틀어 아주 극소수라 볼 수 있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인간으로써 유희의 삶을 즐기는 이 또 한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 또 한 존재했다.


어느 순간이었다. 흡혈귀들의 제왕이라 불리 우는 다크네스가 같은 동족을 무참히 살생하고,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모든 동족들을 죽음의 늪으로 빠뜨리겠다고! 이에 공포심과 배신감에 분노를 머금은 흡혈귀들이 다크네스를 죽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허나 다크네스는 어느 순간 동족과 공유한 어둠 속에서 더욱 더 깊은 황혼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그러면서 그는 때가 되면 모습을 드러내어 동족들을 하나, 하나 무참히 짓밟아나갔다.


안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손아귀에 꼭 쥐어지는 자그마한 은 빛 케이스였다. 그는 케이스에서 담배 한 개 피를 꺼내어 입에 물더니, 화상에 얼굴이 일그러진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PPSH-41은 71발이 장전되는 드럼탄창을 사용하고, 연사 또 한 800ram으로 높다. 800ram이라 하면 분당 800발을 쏠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 정도로 막강한 총이었고, 그 총이 현재 일단의 무리들 중 절반 이상이 두 손으로 장착하고 있었다. 그럼으로 아무리 다크네스라 칭한다 한들, 이 좁은 골목에서 PPSH-41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다 모자라 베레타와 같은 9mm구경에 탄피까지의 전체 길이가 19mm을 사용하며 명중률이 아주 좋은 MP5까지 이들의 손에 장착되어 있으니 뭘 더 말하랴.


한데 중년인이 바라 본 드래고니안은 전혀 긴장감 또 한 보이지 않았으며, 자신들을 향한 공포심 따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으로 여전히 무심함을 일관하며 자신을 직시하는 드래고니안의 모습에 절로 고개가 밑으로 꺾이는 것을 느꼈다.


중년인 말고도 그의 뒤에 서 있던 자들 역시 주춤주춤 해 보이고 있었다. 드래고니안의 무심함 때문이 아닌 주위의 어둠이 이질적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니라.


“불을 지필 만 한 게 없군, 이봐, 톰슨 혹시 자네는 가지고 있는가.”


톰슨이라 불린 한 쪽 얼굴이 화상으로 인해 심히 일그러진 중년인이 드래고니안의 부름에 순간 어깨를 들썩여보였다. 언제 총구에서 불똥이 튈지도 모르는데, 어찌 이리도 태연하게 말을 내 뱉을 수 있단 말인가!


허나 톰슨은 대답 대신 PPSH-41의 총구를 드래고니안의 이마 정중앙을 향해 겨누었다. 이에 드래고니안은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순간이었다. 알 수 없는 무언의 압박 하에 온 몸이 덜덜 떨려 옴을 느낀 톰슨이 되레 기겁하며 PPSH-41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에 그것을 신호라 여긴 이들 또한 각자 장착한 PPSH-41과 MP5의 총구에서 연속적인 불똥이 광음을 내며 튀었다.


콰가가가가강-!


한 곳이 아닌 여러 총구에서 튀어나온 불똥이 오직 한 인영을 향해 벼락같은 소리를 내며 쏘아졌다. 이에 드래고니안은 마치 전신 경련이라도 이른 듯, 온 몸이 총탄에 의해 미친 듯이 들썩였고, 살을 파고들어 간 구멍 사이로 연신 검붉은 혈을 토해냈다. 마치 경련 댄스라도 추는 듯 한 그의 모습이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이에 더욱이 난사를 가하는 이들이었다.


일말의 시간이 지나고, 연신 리듬을 타며, 불똥을 튀기던 총구가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멈추어졌다.


꿀꺽-


일단의 무리들 중 한 인영이 긴장감에 절로 침을 꿀꺽 삼켜냈다. 톰슨 또 한 이와 다를 바 없이 긴장감 가득한 눈길로 전면을 직시했다.

어느새 온 몸이 피로 물든 드래고니안의 고개가 뒤로 꺾였다. 비틀비틀 흔들거리며 쓰러질 듯 말 듯 하면서도 끝내 쓰러지지 않는다.


이에 톰슨의 이마를 타고 굵은 땀줄기 하나가 흘러내렸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PPSH-41과 MP5가 장착한 총탄은 그들이 특수 제작한 은 탄으로 풀 장전 되었다.

한데 흡혈귀들의 가장 무시무시한 살상 병기라고도 볼 수 있는 은 탄을 난사로까지 맞았으면서, 끝내 쓰러지지 않았다. 가히 다크네스라 불리 우는 자라 할 수 있었다.


뒤로 꺾였던 고개가 천천히 앞을 향해 내리섰다. 이에 톰슨의 두 눈동자가 심히 흔들렸다. 얼굴 또 한 전신과 다를 바 없이 검붉은 피로 칠갑이 되었다. 한데 놀라운 것은 그 검붉은 피 사이로 입가에 문 담배 한 개 피에서 희뿌연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엄청난 속도로 이마를 향해 쇄도해오는 총탄을 담배의 주둥이로 비껴 치며, 그 덕에 불똥이 튄 것이었다. 마치 갈기갈기 찢겨져, 길거리 쓰레기봉지에 버려진 인형을 연상케 한 그의 흔들흔들 거리던 몸짓이 어느 순간 뚝 멈추어졌다.


“괴, 괴물..!”


톰슨의 옆에 있던 자가 곧 드래고니안의 무시무시한 생명력에 온 몸이 덜덜 떨려옴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말을 내 뱉었다. 이에 톰슨 외 그와 같은 동족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허나 이를 놓아줄 용의가 없는 듯, 드래고니안이 대뜸 검은 리볼버를 들어 주춤주춤 물러서는 일단의 무리들 중 한 인영을 향해 겨눴다.


쾅-!


털썩!

곧 바로 리볼버의 총구에서 불똥이 튀겼고, 곧 톰슨의 옆에서 괴물이라 외친 자의 이마가 꿰뚫리는 것으로 모자라 풍비박살이 나며 사방으로 분비물을 튀기며,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으, 으아아악!”


이내 어둠보다 더한 황혼 속에서 자아를 상실한 이들이 장착한 PPSH-41과 MP5를 내 팽개치듯 던지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이 자식들..! 머, 멈춰!”


톰슨은 헐레벌떡 달아나는 동족들을 바라보며 기겁하며 소리쳤다. 허나 그들의 귓가로 톰슨의 외침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이미 그들은 황혼 속에서 자아를 상실한 존재! 오로지 암흑보다 더한 공포 속에서 달아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봐, 톰슨.”


“히, 히익!”


톰슨의 귓가로 무심함을 담은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기겁한 톰슨이 제 자리에서 두세 발짝 주춤 물러나보였다. 어느새 드래고니안이 자신의 앞까지 당도해 와 있었다.

이에 기겁한 톰슨이 다시금 PPSH-41의 총구를 눈앞까지 다가 온 드래고니안을 향해 제 빨리 겨누었다.


“오, 오지 마!”


허나 드래고니안은 톰슨에겐 관심이 없는 듯,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어들이더니, 되레 멀어져가는 일단의 무리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헐레벌떡 뛰어나가는 꼴이 우습도 안하다. 입술을 비집고, 희뿌연 담배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드래고니안은 곧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그의 허리춤에서 구절편(九節鞭)과 흡사한 검은 실타래가 솟아났다. 구절편과 다른 게 있다면, 철봉을 쇠사슬로 잊지 않은 것과 가늘고, 기다란 검은 실타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드래고니안의 허리춤에서 나 온 변종 구절편이 톰슨을 지나쳐, 바람을 가르며 멀어져가는 일단의 무리들의 팔을 뚫고, 다리를 뚫으며, 온 몸을 뚫어나갔다. 허나 그들은 검은 실타래에 온 몸이 뚫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듯 그저 미친 듯 앞을 향해 내달릴 뿐이다.


톰슨은 침을 꿀꺽 삼키며 주춤주춤 물러나 보이며, 드래고니안의 다음 행동을 긴장어린 눈길로 직시했다.


투득-!


일순간 드래고니안의 손에서 검은 실타래가 투득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그리고 그와 정확히 미친 듯 뛰어나가던 일단의 무리들이 달리던 그 상태 그대로 몸뚱이가 여러 갈래로 토막이 나며 그 사이사이로 분수처럼 피를 토해내었다.


머리가 잘려나가고, 손이 잘려나가며, 다리가 잘려 나갔다. 그들은 그저 황혼 속에서 달아나려 발버둥 치다, 결국은 죽임을 맞이하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같은 팀원이었던 이들이 한 순간 온 몸이 토막 살 나며, 생을 마감하자 톰슨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곧 드래고니안의 검붉은 두 눈동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린 톰슨에게로 향했다.


툭-


드래고니안의 잔인하고도 강인한 살상능력을 보았음에, 두 손으로 꼭 쥐고 있던 PPSH-41을 바닥에 힘없이 떨어뜨렸다. 이미 생에 대한 집착을 버린 것이니라. 그저 저들처럼 자신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기를 바랄 뿐이다.


온 몸이 벌집 마냥 구멍이 숭숭 뚫려, 숨을 들이 쉴 때 마다, 온 몸으로 들이쉬는 듯 한 착각이 이른다. 한데 이런 느낌이 왠지 모르게 몸속 깊이 와 닿아, 상쾌함을 느꼈다. 허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곧 벌집 마냥 구멍 난 전신이 재생을 감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온 몸이 화로 인해 타는 듯 했지만 서도 드래고니안은 무심함을 일관하며 이내 침묵을 지키는 톰슨을 향해 시선을 둘 뿐이다. 이에 톰슨은 마음속으로나마 두 손 고이 모아 기도했다.


‘오 지저스..!’

추천수1
반대수0
베플ㅇㅇ|2009.03.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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