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4살 톡녀입니다.
제가 요즘 집근처 마트에서 캐셔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마트란 곳이 참.. 별별사람들이 다 오잖아요.
저는 저녁 알바라 특히나 술드시고 오신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얼마나 술을 많이 드셨는지 그냥 입을 꾹 닫고 있는데도 술냄새가 진동을 할 정도니..
얼굴이 절로 찡그려지지만 꾹 참고 스마일하게 일을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계산을 하고 있는데
술취한 손님이 들어오시는거에요.
저는
'아.. 안사도 좋으니까 얼른 나가셨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가만히 서있었죠.
그런데 그 분이 술이 좀 과하셨는지 다짜고짜 저한테 막
"나한테 너만한 딸이 있어. 이 딸같은 년아."
아니.. 언제 봤다고 년 소리가 절로 한답니까?
제 가게였으면 단골손님 떨어져도 깽판치고 경찰 불렀을건데..
차마.. 일개 알바생이라 웃으면서
"손님, 필요하신거 있으세요?"
했더니.. 다짜고짜 손이 날아오는겁니다.
일단 한대 맞았죠.
진짜 뺨이 얼얼한것보다 눈앞에 별이 보이니까 진짜 억울하더라구요.
24살이나 먹어서 눈물흘리는것도 참 비참하다 싶어서
이러지 마시라고 하면서 필요하신게 있으면 제가 갖다 드릴테니까 잠시 기다리라고 그랬는데ㅠ
또 손이 날아오는겁니다.
아.. 이번에도 별이 보이겠구나.. 싶은데 어떤분이
"아저씨. 딸같은 사람이라면서 손올리면 어쩌자는거에요?"
하시는겁니다ㅠ
얼굴을 봤더니.. 제가 간간히 봤던 그 훈남 손님이셨어요ㅠ
제가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말도 어버버 거리고 있는데 그분이 괜찮냐고 그러시면서 제 상태를 먼저 보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한팔에 그 아저씨를 끌고 나가시더니 한참이 되어도 안들어 오시는더라구요.
아.. 순간 그 분이 걱정되는거에요ㅠ
뒤에 기다리시던 손님들 계산을 해주고 있는데..
그분이 계속 생각나고..
혹시 큰 싸움나진 않았을까 싶어서 112에 신고를 하려는데 그 훈남손님이 들어오시는겁니다.
들어오시자마자 또 저를 먼저 걱정해주시고..
진짜 고맙기도하고.. 그래서 제가 별달리 쏠건 없고..(비굴한 알바생인지라.)
따뜻한 베지밀하나 쥐어 드렸어요.(그날이 갑작스레 추운날이었거든요.)
저는 연신 감사하다 그러고 그 분은 그런 손님이 들어오면 상대하지 말라고 그러시면서 물건 사가지고 가셨습니다.
아.. 정말.. 이때까지만해도 훈훈했죠.
그러나!!! But!
며칠뒤에 띵동소리와 함께 나타나신 그 손님..
그때 경황이없어 베지밀하나로 끝낸 저였으나..
이번엔 그럴수 없다 여겨 밥이라도 한끼 사야겠다 싶어
그 분 보이자 마자 환한 미소로 인사하며 전화번호를 물어보려던 찰나!!!!!!!!
그분이 꼭 안고 있던 아이가 보이더군요...
소사..소사. 맙소사ㅠ
그분.. 유부남이셨던겁니다ㅠ
간만에 본 훈남이라 24년 수절인생 좀 끝내볼까 했더니...
저런 훈남은 역시나.. 다른사람이 먼저 채어갔더군요ㅠ
계산 하실때 억지로 웃으면서 그땐 정말 감사했다 그러고
아이가 이쁘다고 했더니.. 아내를 닮아서 이쁜거라고 아내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아내분..
정말 미인이셨어요.
저로써는 정말 되어볼 수 없는 그런 미인 ㅠ
속은 좀 쓰렸지만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ㅠ
암튼..
그 훈남 아저씨 덕분에 한 며칠은 머리속이 쾌청했던걸로 전 쓰린속을 달랬습니다.
미인분들ㅠ
몇 안남은 훈남들 좀 미리 채어가지 마세요ㅠ
저같은 미물도 눈요기는 해야하잖아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