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글을 씁니다....

Jessica |2009.03.23 12:30
조회 944 |추천 1
우선 제 글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긴 글인데도 불구하고 다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리플 마다 답을 달지는 못했지만 다 하나하나 잘 읽었어요.
그런데 잘못 알고 계시는...몇 분들이 적으신 리플을 읽고
답답해서 이렇게 다시 글을 씁니다.

이모부께서 야단 한 번 치셨다고...
저를 "죄인"이라고 한 번 부르셨다고...제가 앙심을 품고 홧김에 가출을 했다?
가출 후 연락도 안하고 나가 살다가
갑자기 찾아와 학자금 대출 받게 보증 서달라 했다?
제 자신의 상처가 감당할 수 없이 커서 남의 상처나 남의 배려를 더 넓게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을만큼의 아량은 아직 안된 거 같다?
이거는 님들이 오해를 하셨습니다.

아무리 친 가족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의 자식을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지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래도 이모, 이모부께서 더 힘들지 않으시도록
이모, 이모부께서 시키시는 것은 거의 어기지 않았고,
사춘기 시절 이모네 댁에서 자라면서 꾸중을 들어도 대꾸 한 번 안해봤어요.
그리고 꾸중을 아무리 들어도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까진 안해봤습니다.

제가 안보일 때 사촌들 (이모 아들들과 아버지 잃었다는 사촌)이
제 욕을 하는 것을 몇 번 들었지요...제가 "blair witch"라는 둥...돼지라는 둥....
제 지갑에서 돈을 몇 번 훔쳐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얼굴 마주보고 있을 때는 사촌들이 잘 해줬습니다.

그것이 너무 힘들어서 친구 집에 가서
아무 말도 못하고 몇 시간을 울고 온 적도 있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그런 제가 걱정이 되셔서 이모께 연락을 했을 정도였는데,
이모께서는 "괜찮냐...무슨 일 있냐..."라고 묻지를 않으셨죠.
저는 이모, 이모부와 항상 대화가 많이 부족했어요.

대화를 하고 싶어도 쉽게 하지를 못했던 게...
이모부께서 특히 자기 주장이 강하시며 "어른들이 하는 말은 다 맞다"라는 식이시고
당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방법으로 생활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으로 보시기 때문에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모에게 말씀 드리면
"그냥 니가 이해라"는 식으로 말하실 거라는 생각에 못했구요.

어른들과 충분한 대화만 오갔어도 덜 힘들었을 거 같고...
가출까지 생각은 안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모, 이모부 아들들이 잘못한 게 있는데
오히려 제가 그것을 덮어씌게 되고 제가 혼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꾸도 못하고 억울하게 혼나기만 했습니다.
이모, 이모부는 잘 모르시죠...제가 항상 속으로만 앓고 있었으니.

그렇게 1년 정도를 아무 말도 못하고 참고 지내다가
이모부께서 저와 제 어머니를 "죄인"이라고 칭하셨을 때
더 이상은 못참고 그제서야 가출한 겁니다.

제가 제 친척의 입장이었다면...
제 어머니께서 친척 도우려다가 휘말리셔서 살해당하셨다면,
그로 인해 고아를 몇 명이나 돌봐야하는 입장이었다면
저도 사람인지라 원망하는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해서는 안될 말...할 수 있는 말은 가려가며 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모와 인연 끊고 지내다가
학자금 대출 받을 때 갑자기 연락해서 보증 서달라고 했던 거 아닙니다.
이모와는 꾸준히 전화통화도 하고 편지, 카드도 보내고...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그랬습니다.
가출하고 나와살 때 크리스마스가 되면 종종 이모네 댁에 가서
어른들, 사촌들과 함께 시간 보낸 후 잠자고 오기도 했구요.
그런데 제가 이모였어도 보증 서주기를 꺼려했을 거 같네요.
요즘 세상...돈 때문에 사람 관계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모께서는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항상 그러시고...
저는 항상 고맙다고 그럽니다.
그래도 이모, 이모부가 아니었으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거라고...
여기까지 못왔을 거라고 말씀도 드렸구요.
그러다가 학비를 대출 받을 때
보증 서줄 사람이 없으면 학교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나마 제 친척 중 저와 가깝게 지내는 이모에게 부탁한 거구요.
제가 적은 글만 읽고
이모와 이모부님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거...
참 이해가 안되네요.

부모님을 둘 다 잃어버린 사촌들과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친 언니, 친 동생 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모네 댁에서 지내면서
이모, 이모부가 친 자식과 자기들을 똑같이 대하지 않는다면서
힘들어하고 가출 생각까지 하는 것을 오히려 제가 다독여줬습니다.
그래도 이모, 이모부 덕분에 우리가 고아원까지 안간 것이고...
아무리 똑같이 사랑해주고 잘 해주려고 해도
친 자식과 남의 자식을 똑같이 대해준다는 것은 힘든 거라고 말해줬죠.

저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촌에게 들은 말은데...
제가 이모네 댁에서 살 때 저를 욕하고 제 돈을 훔쳤던 사촌은(이모 아들)
저에게 미안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 저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고 그러더랍니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제 이모부)가 화내실 때면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셔 조금 억지스러울 때가 있다는 거 안다고 그럽니다...
제 다른 사촌 동생들이 자기 아버지한테 해서는 안될 말 들어가며 혼나면
자기가 나서서 아버지한테 할 말 해버립니다.

자기 주장만 내세우시는 부분은 이모부께서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제는 이모부께서는 못할 말을 하시고 나면...
바로 사과하시고 안아주실 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카드 한 장을 써서 이모, 이모부께 드리곤 했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때에는 이모부께 드릴 카드를 따로 마련해두었습니다.

그동안 이모부께서도 저에게 섭섭한 것도 있으셨을테고...
표현은 잘 못하셔도 저에게 미안했던 것도 있으셨을 것을 알기에...
제 마음을 카드에 적었습니다.
이모, 이모부가 아니었으면
저와 부모를 잃은 다른 사촌들은 지금 이만큼 삶에 성공을 하진 못했을 거라고....
저희를 거어주셔서 감사하고...
저희를 보살피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을텐데 잘 키워주셔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아직 이모부에게 답장도 아무것도 없지만...
원래 감정 표현을 잘 못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신문 기사나...지난 몇 년 동안 제 싸이에 적은 제 심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 혼자서 모든 것을 해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우쭐한 마음도 없으며...
제 상처만 생각하고 남의 상처는 이해 못하는...그런 사람도 아닙니다.

한국에 계신 이모와는...저와 연락 끊으려고 했다는 이모의 편지를 받은 후로는
연락 안하고 지냅니다.
그때 이모께서 "저 때문에" 제 어머니를 포함하여 가족 네 명이 죽었는데
제가 그렇게 가출해버렸다는 이유로 연락 끊으려고 했다고 하셨었거든요.

그냥 사춘기 때 반항심으로 인해 가출해버린 것도 아니고
뒤에서 계속 제 욕을 하는 사촌들과...
저와 어머니를 "죄인"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특히 저희를 죄인으로 보는 친척들)이
너무 힘들어서 나온거라는 겁니다.
제 말을 들어주는 가족도 없이 다 참고 지냈어야하는 건가요?
그렇지 않아도 새아버지라는 인간과 함께 있을 때 겪은 고통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것까지 다 받아주고 참았으면 저 미쳐버리던지 자살을 했을 거 같습니다.

휴...지금 쓴 글도...다가 아니란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을 다 썼다면, 오해하시는 분들이 없었겠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면 그냥 스크롤만 내리실 분들이 많으실 걸 알기에....

지금 제 글을 읽고 오해 푸셨으면 좋겠구요.
제 사정을 다 알지 못하시면서 그런 말을 하시면...저 상처 두 번 받습니다.

졸지에 저는 이기적이고 고마워할 줄도 모르며
한 번 싫은 소리 들었다고 가출해버린...맘 좁은 사람이 될 뻔 했네요.
추천수1
반대수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