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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35 ] 돌발상황 -- 어느날 문득 .......

시아 |2004.04.13 15:07
조회 2,772 |추천 0

 정말 나른한 봄날 이군요. 오늘 두편 올리고 ^^*

 졸리실걸요? ^^*

 기분 전환 하시고 일하세요.

 

~~~~~~~~~~~~~~~~~~~~~~~~~~~~~~~

 

 

 

 

 

 

 

 35  어느날 문득......

 

 

 

 

 

 


 

          
 #1
언제나 가장 두려운것은
내 마음의 고독과
내 마음 속에 드리운 그늘......
가장 가까운 사람의 날카로운 비수가 가장 아프지.
그래도,
우린 이대로 살아가고......
또 시간은 지나가겠지.

 

 

 

 


 #2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던가.
고독으로 이름 붙여진 그 모든 것들은,
추억, 아픔,상처, 쓸쓸함, 우울, 그리움, 눈물과 한숨...
그리고 급히 빼어문 담배 한개피......
투명하던 소주 한잔
그런 것이련가?

                                          
         
                                                  
#3
사람 사이에 섬 하나 있다.
사람 곁에서의 고독이 더욱 짙은 것은
그 섬으로 인함 이리라.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사람 곁에서 더욱 고독하며
그 고독으로 인해 날개를 감싸안고 운다.
마음 속에서 밤새 철썩거리며
바람 소리 요란하게 하는것도
그 섬으로 인함이리라.
......진아, 어디에 있니......

 

 

 

 

#4
엄청 추운 겨울을 났는데도
함께 하지 않았을 땐
미처 따뜻함을 알지 못했는데......
진아, 너도 그래?

 

 

 

 

                                       
#5
 "봄"이라고
 개나리가 소리친다.
 하지만
 내  가슴에 봄은 오는가......
 여전히 내마음은
 비바람 치는 11월
잎 떨어진 나무로 있는걸......

 

 

 

 

                                                                      
#6                                               
진아, 오늘 너를 찾아 간것 정말 미안해..
진아,
너는 아니......
넌 말야...
그저 생각만으로 아늑해 지는곳......
마음이 고단 하거나, 그리고 삶에 지쳣을때
잠시 들여다 봐도 위안이 되는,
나의 저 먼 지난날의 추억을 모두 지닌,
너는 내게 그래......
너에게 나는
언제나 산처럼 그리고 저 들녘처럼 변함없고 거침없고 싶었는데......

                                        

내눈에 너는 언제나 별처럼 웃고 열댓살의 어린 계집 아이로 보이는데...
세상은 안된다고...안된다고......안된다고 한다.

내가는 길에 선택이 있거나 휴식이 필요 할때
언제나 달려가 너를 만나왔지만
오늘 나는 어디에서도 지난 스물의 너를 보지 못했다.
돌아서 내려다본 내 발끝으로 눈물이 흘렀다.

 

 

 

 

 

#7
 바램

나 죽으면 그냥 흙이 되고 싶다.
그냥 흙이 되고 싶어.
그래서 뒷산 양지쪽에 뿌려져,
봄 개나리와 함께 피고 지고
비가 오면 씻기우고
눈이 오는날은 눈이 되어 함께 날리고
죽음이 끝이라면
그냥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좋겠다.

어떠한 추억도 한방울 남김없이 버리고 가고 싶다.
그리고 아무도 나를 기억 하거나 , 추억 하지 말기를......
내 삶은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했으므로
그냥 잊혀지기를 바란다.
나를 위해 울것 없어.
애닮은 내마음 죽으면 그냥 잊혀 지도록...
누구도 날 기억 하지마.
먼지처럼 그렇게 날아 가고 싶다.

천천히 걸어 가야지.
어쨌던 나는 가고 있기는 한 모양이다.
어디로 가는지는 알수 없으나...
내가 가는 곳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다.
많이 사랑했다. 참,                                                                
어느날 내게 목걸이를 집어 던지던 그날 네눈빛도.
그리고 대학로와 네가 다니던 그 아름다운 여학교.
언젠가 비오던날 함께 갔던 그 오대산의 산장.
과수원에서 포도를 따서 먹여주던 그여름도.
팔공산에 마주앉아 보리밥을 먹던 너도
언제라도, 살아가는 동안에
선연히 기억할 수 있기를......

                                        

 

 

 

 

 


나는 그해 봄 대학원에 진학 했었습니다.

공부를 좀더 하고자......
어쩌면 그저 다른 생각과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생각했고 ... 그보다 큰 이유는 밤낮없이 그와 같이 있어서는 안될 것 같은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없어도 그가 불편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또 내가 없어도 그가 너무 많이 쓸쓸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는 내게 아름다운 투피스 한벌과  꽃다발로 축하 해줬습니다.

 

 

 


회사일과 그를 위해 하던일들은 이과장님이 함께 도와주었죠.                                                   
그리고 여전히 가끔은 학교 정문앞에서 나를 기다리며  감동 시켰고.......

 

 

 

 

 

어느날 프렌치 불독이 학교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프렌치 불독의 전화를 받은 그순간부터 걱정이 돼서 난 아무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은 기운이 빠진듯한 프렌치 불독을 학교앞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 삼촌, 잘지냈지. 집엔 별일 없고......"
" 응, 니도 별일 없지. 와 한번도 안오나 가끔 오지 ......응......"
" 응, 삼촌... 그런데 무슨 일이야. 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지?"
" 그래서 말인데......사실은, 세가 걱정이 돼서왔다.
  어쩌면 좋을까 싶어서......"
" 많이 힘들어해?"
" 진아, 이젠 내가 녀석에게 다가 갈수도  없어.
   그자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프렌치 불독은 조그만 노트를 꺼내 놓았습니다.
그건, 세의 일기장 이었습니다.
그렇게 프렌치 불독이 돌아간뒤에 돌아와 그밤 나는
그 일기장을 읽으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내 영혼의 어쩌면 전부 였을 녀석도 그리움에 말라 죽어 가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몇일 동안 밥도 먹지 못했고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그의 잠든품에서도 나는 앓으며 녀석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녀석은 언제나 꿈속에 그렇게 말간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고통 속에 몸부림 칠때 녀석도 죽어 가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녀석을 만나볼 용기를 못냈습니다.
다만 그녀석이 죽지 않기를 기도 할뿐 이었습니다.
더 굳건한 마음으로 버텨주기를 바랄뿐이었습니다.

 

 

 

 

 

                                         

녀석을 만나러 가지니 그의 상심이 너무 클 것 같아 망설여 졌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상심이 두려웠습니다.
나 역시도 돌아 가기전까지는  그의 여자로 있어주고 싶었습니다.
그의 그 부탁만은 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가 자리에 누워 열에 들뜬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습니다.

 


" 돌아 갈래? 나는 괜찮아. 가서 보면 되지...... 한 두달 빠를 뿐인데......"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의 말이 빈말인 것을 너무 잘알기에......

그저 마음으로만 중얼거릴뿐 이었습니다.
" 아직은 아니에요......"

 

 

 

 

 

 

어느날 학교로 세가 찾아왔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햇살이 제법 따가와지고 교정에 나뭇잎들은 초록이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햇살에 눈이 시어 고개를 숙이고 타박타박 내려와 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를 찾았을 때 거짓말처럼 세는 차앞에 기대서 있었습니다.
하얀 모자를 눌러쓰고 청바지에 하얀 짧은팔 니트티를  입고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곳에 서있었습니다.
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너무 그리워 하니 이제는 헛것이 보이나 하고 고개를 흔들어 보았습니다.

" 세야, 어떻게 왔어? "
" 응, 너랑 오늘 하루 같이 놀려고......있지,
  우리 예전에 가보던 우리들의 장소도 돌아보고 그리고 롯데 월드도 가자, 응?"

세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난 너무나 행복해져 더 이상 딴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예전처럼 차를 몰고 성신여대앞 '락' 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차피 세가 왔다면 세가 와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일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핸드폰을 꺼두고 오로지 세만 보기로 했습니다.

" 맛있어, 응... 진짜 맛있어."
" 좋은 사람이랑 먹어서 그래...... 이제 숨을 쉴수 있을 것 같아.
  나, 그동안 숨을 쉴수가 없었어. 가슴이 언제나 답답했어. 언제나 답답해서 숨을 쉴수가    있어야지. 이렇게 좋은데......”

사람이 내가 아닌 또 한사람을 얼마만큼 좋아 할수 있을까.
또다른 한사람을 얼마만큼 마음에 담아 둘수 있을까.

                                        


이만큼......지금 꼭 이만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눈앞에 있는 꼭 이만큼의 사랑......
나, 정말 이렇게 네가 좋구나......세야.
무슨 말로도 나를 설득 할수 없을 만큼 ......
이만큼......이렇게 네가 좋아......
 
그날 마로니에 공원 앞 샘터극장 앞에 걸터 앉아 먹던 그 맛난 햄버거와 커피 한잔의 행복은 그 순간 나의 위치나 우리들의 앞날의 일 따위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렇게 둘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다리를 흔들 흔들 거리고 있는동안은 모든게 잊혀지고 있었지요.

그리곤 우린 그길로 롯데월드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고 놀았습니다.
" 진아 우리 저것 타자. "
우리는 물위를 미끄러져 오는 보트도 타고 바이킹도 타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 핸드폰에서는 그가 속이 타서 열 번 스무번 벨을 울려대고 있는것도 잊은채......
그리고 우린 마지막으로 롯데월드 꼭대기를 빙빙 돌아다니는 기구 탔습니다.
그 기구위에서 나를 꼬옥 안아주는 세의 어깨에 기대 아래를 내려다 보며 아주 멀리 작아 보이며 행복한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 세야, 우리는 왜 저 평범한 사람중의 하나로 태어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가까이에서 애태우는 사랑으로 태어 났니.”
" 피곤하니... 얼굴이 나빠보여......"
" 아니야, 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래......"

 우리는 저녁을 먹고 그렇게 돌아 왔습니다.
내가 세를 먼저 보내려고 했지만 세는 부득 부득
나를 집앞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집앞까지 왔을 때 집앞에 나와 서성이는 그를 보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는 세를 보자 마자 아무런 말없이 세에게 주먹을 날리고는 나를 쏘아보고는 내 손목을 붙잡고 집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소파에 나를 앉히고는 소리쳤습니다.

 

 

" 정말, 오늘 처음으로 진이가 밉다.
  네가 미워. 왜 저 녀석이랑 있느라고 하루 종일 전화도 꺼놓고 있는거야?
   나는 아예 생각도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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