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대학 동기들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올라요

나는악녀였... |2004.04.20 01:50
조회 14,323 |추천 0

저는 24살의 졸업반 여대생이예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싫어하는 사람이 각각 다 있겠지만

저는 제 대학동기들이 너무 밉습니다.

그런데...안 그래야지...안 그래야지...하면서도 못된 년(?)같이 톡톡 쏘아대는 제 자신이

어떻게 통제가 안 되어서 큰일이예요...

그렇다고 아예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ㅡ.ㅡ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당연히 있지요...

저희 과는 남녀의 비율이 5;5정도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고루 섞여있어요.

자연스레 여학생 뿐만이 아니라 남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되었구요...

 

1학년 신입생 때...

신입생 환영회다...뭐다..해서 술자리가  많았지요...지금도 많지만...ㅡ.ㅡ

술에 취한 날이나 취하지 않은 날이나 전 항상 혼자서 집에 가야만 했죠...

데려다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그리고 술자리에서나 평소에 제가 이런저런 얘길하면 귓등으로도 안 듣더군요.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있거나 술만 마시고...

물론...이쁜 애가 입을 열면 시선집중하며 귀를 쫑긋 세우지요..

그런 기분 아시나요?? 투명인간이 된 듯한...무시당하는 더러운 기분...

하지만 자기들이 아쉬울 때나 시험기간 같은 날엔 투명인간 취급 안 하더군요.

남자애들...군대 가게 전에 알바하던 애들 많았지요...

알바비 받았다해도 저..밥 한끼,술 한잔 얻어먹은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친구들끼리 술 마시다 술값 모자란다 생각들면 꼭 술값 좀 보태달라 합디다.

다른 이쁜 여자애들한테는 안 그러면서 저한테만 꼭 그럽디다..

 

여자애들도 어찌 그런 싸가지들만 모였더랬는지...

파마하는 데 15만원 들이고,아이섀도 하나에 몇 만원이나 하는 걸 쓰고 ,

이십 몇 만원짜리 블라우스 입고 다녀도

모임 있을 때면 회비 5천원이나 만원도 못내 매번 총무한테 봐 달라고 눈웃음을 치는 애가 없나...

여자애들끼리만 있을 땐 소주 2병은 기본인 애가 남녀 같이 모인 자리에선

소주 2잔만 마시고도 취한 척 쓰러져 선배 등에 업혀가는 쑈를 보이는 애도 있고...

필수교양 컴퓨터 수업에서 프리젠테이션하는 과제나

전공수업에서 좀 까다로운 레포트를 내 주면 우등생 선배 찾아내기 바쁜 애도 있었고...

어찌 보면 저런 애들은 학년마다...학과마다...꼭 있을 법한 애들인데도...

어찌나 미워보이는지....ㅡ.ㅡ

 

저...정말 적응 못 하겠더군요...

제가 둥근 성격이 아니라 모난 성격이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때는 정말 학교 다니기가 싫더군요..

그래서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부모님께 말씀도 드리지 않은 채 휴학계 내고 말았어요.

집에선 크게 혼났죠...상의도 않고 혼자서 그랬다고...

그래도 1년동안 혼자서라도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겨우 부모님 설득시켰지요..

1년 동안...동기들과는 연락 끊은 채...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매달 패션잡지 보면서 이뻐지는 방법(?)도 연구하고 운동하면서 살도 빼고...

컴퓨터 자격증도 이것저것 따고 영어공부도 고딩 때 보다 더 열심히 하고...

그러곤...1년이 지나 1학년 2학기로 복학을 했지요..

 

남자애들은 대부분 군대를 갔고 여자애들은 2학년이라 같이 수업 들을 일 없고...

너무너무 좋더라구요....ㅡ.ㅡ

한 학번 어린 후배들이랑 수업 듣는데...수업분위기도 너무 좋고...정말 면학분위기...

애들도 너무 착하고...싸가지가 바가지인 애도 없고...어찌나 다른지...쩝...

여자동기들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더군요..

그리고...그 때 알았습니다...그녀들이 저를 왜 술자리마다 데리고 나갔는지를...

같이 학교다닐 때 모임이 있을때면 싫다는데도(투명인간 취급 당하니깐...ㅡ.ㅡ)

반강제적으로 데리고 다니더만...왜냐면...자기들이 더 이뻐보일 수 있으니깐...

살 빼고 확 달라진 모습 보더니만 많이 이뻐졌네...하면서도 절대로 부르지 않더군요...

선배들이...누구도 같이 데리고 와라...해도 절대 알리지 않고...

예전처럼 향단이 취급 안하는 건 다행스런 일이지만,그런 것 때문에 나를 데리고 갔나...하는 생각에

정말 서운하더군요...

남자애들도 휴가 나와서 한 번씩 얼굴 보면 달라진 모습 보고선 투명인간 취급은 안 하는데...

아니...오히려...젠틀맨도 그런 젠틀맨이 없습디다.

그런 모습이 어찌나 더 미워보이던지...

 

복수(?)하고 싶다는 맘에 예뻐지려고 노력하고 사촌 언니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 2학년때부터 준비해

비록 9급이지만 작년에 합격도 하고...동기들이 자극이 되어 악으로 깡으로 얻은 건 많은데...

오히려 고맙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시간이 지나도 왜 미운 맘은 없어지질 않는지...ㅡ.ㅡ

 

올해 2월 여자애들은 졸업을 했지요...

졸업식 하던 날...미워도 동기라고...축하해 주려고 가서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학점은 엉망인거 다 아는데...어찌어찌 졸업은 하는구나~신기하네~이렇게 비꼬고..

취업 걱정으로 한숨만 내쉬고 너는 좋겠다~부럽다~하는 애들 앞에서 위로는 못할망정

속으로 레포트 하나 제대로 써 본 적 없는 니가...그 흔한 워드나 컴활 자격증도 하나 없는 니가... 

무슨 취업을 한다고...그렇게 놀더니만 쌤통이다~이런 말만 되풀이하고...ㅡ.ㅡ

그래도 여자애들은 졸업을 했으니...다들 공부하거나 일한다고 자주 볼 일이 없어서 그런지

눈에 보이질 않으니...그나마 다행인 듯 싶은데...

이 놈의 남자애들이 제대하고 2학년으로 복학을 했으니...학교선 매일 보이니...

볼 때마다 울컥 하면서 미워지는데...정말 제 감정을 컨트롤 못하겠데요...ㅡ.ㅡ

밥 사준다고 하면...니가 사주는 밥은 체할 것 같아 못 얻어먹겠당...미안...이러고...

술 사준다고 해도...내가 먹은 건 내가 내야지...니가 언제부터 다 냈다고...술값 조금이라도 내는 게

나는 더 속 편하당...원래 이랬으니깐...안 그래???이러고 있질 않나...

집에 데려다 준다하면...(정말 비꼬는 듯한 목소리로) 어이구~니가?니가 나를 데려다 준다고?

나는 원래 맨날 혼자 가서 데려다 주는 게 더 어색하다...그리고...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어찌 된다고 하더라...안 하던 짓 좀 하지마라...내가 놀란당...이러면서 비비꼬고...

잘 지내야지...잘 지내야지...하면서도...보는 순간 확 미워지고...

어쩔 땐...내가 졸업하면 볼 일 있을까??싶을 때도 있고....아....정말...

 

저 정말...가족들이나 남친한테나 다른 친구들...선후배들 한테는 절대 안 그러는데...

이것들만 보면 왜 이렇게 되는지...나는 착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악녀의 기질도 흐르고 있단 걸 비로소 알게 되었고... ㅡ.ㅡ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제 자랑하는 듯한 구절도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절대로 자랑하는 글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시길...

그리고...아무 것도 아닌 일...그냥 아무 생각 안 하면 되는 일...정말 별 것 아닌 일로 글 썼다고

욕 하시는 분이...계실지도 모르겠지만...저는 정말 그 때(1학년때)속상해서...

지금도 미운 감정이 가시지 않아서...썼어요...

그냥...푸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졸업하면 잊혀지려나...

성격 이상한 내가 싫다....정말....

 

 

 

 

☞ 클릭, 오늘의 톡! 당신은 어떻게 스트레스 풀고 사시나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