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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나의 일본일지...제3탄~~~!!!

유럽짱 |2004.04.20 18:36
조회 9,976 |추천 0

양대리가 내려왔다..

나름대로 멋을 낸다고 냈는데 런닝구가 훤히 비치는 하얀 와이셔츠에

파란 넥타이에 청바지에 검은 정장 구두...파란  썬글라스로 마무리까지..

저렇게 간지가 안되서리...

양대린 뻘쭘하게 서있기가 그러니 같이 사진이나 찍자고 했다...

우린 호텔밖으로 나왔다..

헉! 턱... 숨이 막힌다..

패션도 좋지만 이 더운날 바바리에 스카프에 ..이게 먼 지랄인지..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자는 내말을 무시하고

양대린 자꾸 쓰잘데기없는 호텔을 배경으로 찍자한다..

자긴 호텔에서 첨 자봐 기념으로 남겨야 된다나 머라나..

여기도 호텔이냐...

혼자 찍기 싫다며 간만에 지나가는 행인을 잡아 카메라를 맡긴 다음

양대리..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끌어 자기 팔에 껴넣는다....

니 내한테 반했나~~~옷이 날개라더니 옷발이 받긴 받지 내가..

어쨌든 나.. 똥씹은 표정으로 이찌, 니, 산.. 찰칵!!

우리 꼭 신혼여행 온 거 같지 않습니까..?? 난 언제 한번 가보려나..캬캬캬..

내 눈이 아무리 발밑에 달렸어도 당신같은 컨츄리맨과 그럴일은 없을거유~..

근데 양대리가 총각이었구나...몰랐네..

아무생각없이 찍은 이 사진 하나가 내 목숨(?)까지 주무를 줄이야...

 

로비에서 일행들과 만나 공장을 가기위해 차에 올랐다..

다들 반팔에 반바지에 .. 무슨 해수욕왔냐..

자꾸 안덥냐고 물어보는통에 그냥 감기들렸다고 얼버무렸다..

설명을 해준들 니들이 파숑에 대해 이해하겠니..??

그렇지만 아직도 난 동경에 대한 미련이 남아 모든게  짜증이 났다..

공장이고 나발이고...날 동경으로 보내달라!!!! 보내달라!!

공장으로 가고 있는 도중..

미네상은 거구의 사나이 미스터김에게 귓속말을 하는데

머라하는지 미스터김의 입이 점점 귀에 걸리기 시작했다..

공장에 볼 것도 사실 없고 서로 귀찮으니 

형식상 발반 찍고 오자고 한다는 것이었다..

우린 순간 서로의 눈치를 보다 갑자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지! 공장이 공장이지 공장이 공장이 아니겠냐...통 먼소린지..

15분을 달려 공장에 도착해

우린 정말 차문에서 내려 잠시 발만 발만 내딛고 사진 한장만 박고 바로 출발했다..

부장 영감탱이를 위해 확실한 알리바이와 증빙은 반드시 남겨둬야했다..

이것마저 없으면 백만년 묵은 우리 영감한테 바로 꼬리잡힌다..

출장 보낼때마다 어찌나 알리바이를 따지는지

지가 무슨 콜롬보여 머여..

이것으로써 우리의 세미나는 끝이 났다..

아무것도 보지도 기억하지도 못했다...

그저 공장벽의 색깔이 누리끼리 한것밖엔..

진짜 이곳 이시가끼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정말이지 변두리에는 가뭄에 콩나듯 듬성듬성 한명씩만 보이기도 했다..무인도냐..??

 

미네상은 저녁식사는 이곳 전통 코스요리로 하자며 어느 식당으로 데려갔다..

생긴건 우리나라 한정식집과 거의 흡사했는데..

웬 노랫소리가 라이브로 울려퍼졌다..기생집인가..??

그냥 손님들이 와서 밥먹으며 술한잔씩하며 부르는 전통 노래란다..

이곳은 해안지방이라 사람들이 일본 도시 사람들 같지 않게

유하고 너그럽고 태평스러워서 이렇게 밥먹으면서도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중구난방으로 여기저기서 부르는데 시끄럽거나 듣기 싫진 않았다..

미네상은 절라 비싼 음식이라 꼭꼭 씹어 먹어라 하는데..

장난하냐.. 나오는게 영 션찮다..3500엔이라는데..

우리 엄마한테 걸렸으면 이집 오늘 화재 보험금타는 날이다..

처음에는 돼지귀를 잘게 썰어 땅콩 소스와 무친 에피타이저가 나왔는데

느끼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이곳 이시가끼에서만 나온다는 씁쓸한 야채와 두부를 으깨 살짝 볶은 것과

도미같이 생긴 걸 머리채로 기름에 튀겨나온 생선 요리가 차례대로 나왔다..

기다리는 스시는 언제 나오는겨..

일본와서 스시는 아주 원없이 먹어보리라 다짐하고 왔건만..

이놈에 스시는 언제 나온다냐..

난 건너편에 미네상을 보며 ..

미네상!! 스미마셍.. 스시??....

미네상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금새 아..그러면서

아가씨를 부르더니 먼가를 주문했다..

역시 박사 출신이라더니 똑똑한 넘은 틀리네..

잠시후에 나온건 뻘건 참치 나부랭이였다..

그것도 달랑 세조각..

이곳엔 아예 스시가 없댄다..여기는 생선잡는 물이 아니래나 머래나....

아무튼 생선이 잡히질 않는다고 하는데..

그럼 저 바닷속엔 생선 말고 개 돼지가 헤엄치고 있단 말인가..

오히려 동경가면 싸게  잘 먹을 수 있다고 했다..이해가 안됐다..

그곳 음식은 뭐든 닝닝했다.. 간을 소금으로만 하는지

우리나라 음식처럼 칼칼한 맛도 .. 땡기는 맛도 전혀 없었다..

밥은 바람불면 날라가는 쌀로 만들었는지 말할때마다 밥알이 날라다녔다..

해병대를 나왔다는 양대리는 군대에서 먹던 추억의 밥이라며 헤벌레다..

저 인간은 이래도 헤벌레..저래도 헤벌레..

이곳 대부분 음식들은 일본전통보다는 이곳과 가까운 동남아의 음식과 많이 비슷하다고 한다..

 

식당에서 나오자 해가 벌써 져서 그나마 바람이 불었다..

바바리 입고 다니느라 땀띠가 날 지경이었는데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이곳이 그나마 시내라고 하는데 절라 짜증났다..

머가 없는건 둘째치고 사람이 안보인다..

호텔에 들어가면서 기념품샵에 들렸다..

이곳 이시가끼엔 직물이 유명한데..

직물에 있는 모양이 여자가 남자에서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하는 걸 상징한다고 했다..

미세스박은 자기 남편한테 줄거라며 직물 손수건 대여섯개를 집어 들었다..

남편이 당최 몇명이란 거여..

거구의 사나이 미스터 김은..

유상(유럽짱이니까 유상이지..)!!유상은 애인없어요..??왜 안사요..??

나 발끈했다.. 내가 언제 애인 없다고 했나..말안해도 없어보인다 이거냐 시방..??

난.. 지금 살라구 했어요.. 하며 마찬가지로 두어개를 집어들었다..

젠장..줄 사람도 없는데 객기부리다가 우리부장만 좋은일 났다..

바닷가라 그런지 큰 조개에 전구를 넣어 만든 스탠드가 인상적이었다..

5000엔 정도 였으니 싼 편은 아니었으나

우리의 컨츄리맨 양대리는 선물용으로 딱이라며 세개나 사버렸다..

컨추리한  인간들이...꼭 여행와서 기념품에 목숨건다..

그외에도 많은 기념품이 눈에 들어왔다..

복습하면 나 유럽짱..

난 푸르딩딩한 상자를 가르키며 자신있게 힘차게..

고레와 난데스카..??

%@$#%$%&#*데쓰...

...먼 소리여...당최..

난 다른 물건을 가르키며 다시한번 고레와 난데스카..??

역시.....@#@$%@&@%@*데스..

그렇다...아까 호텔에서 그 여직원과  나는 대화한게 아니었다..

텔레비젼 비디오는 일본어가 아니라 세계의 공통어 영어가 아니었던가...

나 완전.. 좌절데쓰...

양대리는 완전 조개에 필이 꽂혔는지

조개를 이리 살피고 조리 살피고 아주 갈 생각을 안한다..

조개 박사났네...박사났어..

 

먼저 나와 한참을 걷다보니 패스트푸드점이 보였다..

커피나 마실까 하고 들어갔는데

어우~ 멋진 뽀이~오빠들이 다 여기 있었구먼..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햄버거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일본뽀이들은 어찌 이리 잘 생겼을꼬..여자들은 진상인데 말이쥐..

커피를 샀다..

나 어디든 가면 동전 계산할때가 머리 젤로 아픈 관계로

무조건 큰돈 내밀고 잔돈 거슬러 받는다..

세상살면  얼마나 산다고 머리쓰는건 딱 싫다...

다리를 꼬고 앉아 커피를 음미했다..

원두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원...

프림 설탕 이빠이로 넣어 양지다방 스타일로 먹었다..

커~억~ 트름이 났다..

밥먹고 트름 안하면 뒷일보고 안닦은 것 같은 느낌이다..

다리꼬고 나름대론 요염컨셉인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젠장.. 아시아에서 한국여자들이 젤루다 이쁘다는데

이것들이 시골살아 정보가 부족하구먼...

부킹에 실패하는 분위기에 가게를 나왔다..

아무래도 오늘 의상이 너무 약했다..

내일은 더 센놈으로다...

가게를 나와 호텔쪽으로 걸어가는데

가면 갈수록 더 낯선 곳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분명 이길이었는데..

난 덜컥 겁이 났다..

사람도 드문 이곳에서 그것도 캄캄한 밤에 길을 잃으면..

밤이 늦어 아예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분명 낯선 곳이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이러다가 그 유명한 야쿠자한테 인신매매라도 당해 잡혀가

식당에서 마늘까고 양파 다지고 그렇게 되는거 아녀..??

난 길거리에 철퍼덕 앉아 울어버렸다...엉~~~~~

한참을 운다음에 정신이 들었다..

니가 야쿠자라면 널  데려가겠냐...?? 답은 노였다..

그러니 울 필요가 없지 않는가..

경찰서라도 찾으려고 일어나려는데..

저 쪽에서의 우렁찬 남정네의 목소리..

유럽짜~앙~~~어디있어요..?? 유러~ㅂ~짜~ㅏ~ㅇ~~!!!

저건!!.. 그렇다..우리 컨추리맨 양대리!!

저쪽에서 아까 산 조개스텐드를 양팔에 줄줄이 꿰고 오는것이었다..

나를 본 양대리는..

아따.. 혼자 어딜 이리 싸돌아 댕깁니까..?? 찾느라 허벌나게 고생했습니다...

인제 혼자 댕기지 말랑께요..언넝 호텔로 갑시다..

하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난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양대리를 따랐다..

빚지고는 못사는 유럽짱 아니였나..

저기..커피한잔 사드릴까요..??

아..됐당께요.. 얼른 호텔가서 잡시다.. 피곤해 죽겠소..

잡시다..라니..... 나때문에 고생좀 했기로소니 언감생심 바랄걸 바래야지..

양대린 ..싸가지없는 것들이 모두 기냥 들어갔다며..

팀워크가 영 부실하다며.. 일본은 이래서 안된다며..

비맞은 까까중이 똥밟은 것마냥 궁시렁 궁시렁..

 

10분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이리 가까운 길을 못찾고 헤메다니.. 유럽짱 왜사니..왜 살아..

굿나잇 인사라도 하려는데 양대리 그새 들어가버렸다..

저렇게 매너가 없으니 아적까지 장가도 못갔지..

난 좁디 좁은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혹시 몰라 티비를 켰는데 일본에서 그 유명하다던 보아는

암만봐도 보이질 않았다..

우리나라 효리는 티비만 켜놔도 수십번은 나오더만...

창문으로 보이는 바닷가는 고요했다..

오늘은 너무 밋밋했는데 이러는거 아니쥐~..

나 유럽짱이 이곳 일본까지 왔는데 말이쥐...

 

 

얼렁뚱땅 나의 일본 일지는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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