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는 축제의 한가운데를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행동은 모든 사람의 주위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히로는 주한에게 따져 물었다.
“이봐 당신? 도대체 뭐야! 이런 식으로 최종병기를 가로채다니 말야…”
갑작스러운 소동과 알 수 없는 그의 언행에 모두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시선이 히로에게 모아지기 시작했다.
“뭐?”
“최종… 병기?”
그렇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자 연회장은 찬 물을 끼언 은 듯 순식간에 고요해 졌다. 그러자 히로는 더욱 소리 높여 주정을 부렸고 그의 계속되는 주정을 미토와 나오기가 달려들어 말렸다.
“이봐 히로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히로!”
히로는 술에 찌들어 계속 저항하고 있었다. 그는 두 사람을 힐책했다.
“야! 이 새끼들아! 이제 어떻게 할거야! 앙! 우리들의 운명을 쥐 저 여자를 이렇게 인간들에게 넘겨줘도 되는 거야? 이 병신 새끼들아!”
“히로!”
히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미토의 얼굴을 내리 쳤다.
“멍청한 새끼!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기고도 웃고 있다니… 너도 남자냐?”
겨우 맞추어졌던 퍼즐은 이미 모든 것이 겉잡을 수 없이 조각나고 있었다.
“난 네가 저 여자를 차지할 줄 알고 참고 있었어. 그런데 이거 뭐야! 이게 뭐냐고!”
“히로…”
히로는 나오기를 힐책했다.
“이게 당신이 원하는 거야! 이제 어쩔 거야? 저 여자를 이용하지 못하면 잘 지키기라고 해야 할거 아냐?”
군중은 이미 심연 깊은 곳에서부터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때 나오기는 히로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히로는 침묵했다.
“전쟁 후의 이야기는 논하지 않기로 했다. 그 이후는 우리의 자손들이 짊어질 짐이다. 히로.”
“젠장…”
이제 히로도 나오기도 미토도 모두 침묵했다. 그러나 히로의 말은 이미 그곳에 모인 모든 대표들과 참모들이 들은 후 였다. 그의 말에 군중은 무겁게 침묵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대표 중 한 사람이 히로에게 물었다.
“자네의 이 난동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할 것 같군… 히로 군.”
긴 침묵.
그러나 이미 이 사태는 침묵만으로 덮어질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얼음의 침묵을 깨고 유채가 입을 열었다.
“그에게 물어도 해답은 없습니다.”
좌중은 고요했다. 모두 유채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 이름은 정유채!”
대표 중 한 사람이 다소 흥분해서 엉뚱하게 되물었다.
“이름은 이미 알고있습니다. 그게 무슨 해명이 된단 말입니까?”
유채가 나지막하게 되물었다.
“뭐 생각나는 것 없으세요?”
침묵.
그러나 그것도 잠시 참모들의 진영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다… 당신은…?”
유채는 차분하게 말문을 열었다.
“네… 당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저는 13년 전 ‘Neo Earth호’를 타고 인공태양을 통제해 운석을 괴멸 시키려 했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 그런…”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자리의 모든 사람은 이제 유채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술렁거림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대표 중 한 사람이 주한에게 따져 물었다.
“왜 이런 중대한 사실을 비밀로 한 겁니까?”
주한은 단호하게 잘라 선언했다.
“그녀를 이용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대표 중 또 다른 하나가 주한에게 되물었다.
“이용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러자 흥분한 다른 대표가 따져 물었다.
“닥치시오! 당신은 그것도 모른다 말이요. 그녀는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궁극의 병기! ‘Neo Earth호’와 ‘인공태양’의 통제코드를 알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란 말이요.”
“이…이런…”
모든 군중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당신은 생물학과, 유전공학의 천재! 당신이라면 M의 약점도 이미 알고 있겠지…”
술렁거림은 점점 거세져서 분노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일이 겉잡을 수 없이 꼬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군중 중에 누군가가 거세게 반박을 하고 있었다.
“그런 여자와 결혼이라니! 이건 무효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그래. 저 여자는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어!”
군중의 금방이라도 폭동을 일으킬 것처럼 혼돈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 인가에게서… 어디에서 인가… 단발의 총성이 들렸다. 그리고 거대한 아우성이 주변을 휘감고 있었다.
내전.
그렇게 이 사건은 기억되기 시작했다.
몇 개월 후.
지구상에 남아있는 모든 저항세력은 오직 한 여자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결국, 저항세력은 정유채라는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저항세력들은 각자 어딘가에 침몰해 있을 무장 전함인 ‘Neo Earth호’를 찾고 있었다.
주한, 유채, 주련, 마리오테 그리고 나오기, 미토, 히로가 몇 안 되는 주민들을 이끌고 밀림을 헤매 인지도 벌써 수개월이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