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맛있게들 하셨나요 ?
열한시 반경에 점심을 먹고 ...10분 정도 휴게실에 가서 눈을 감고
안마기에 앉아 있다오니 ..정신도 맑아지고 기분도 상쾌해 진듯 해요 ..
커피한잔 마셔주고 ..오후 업무 시작하기 전에 오전에 있었던 일을 적어 보려구요 ..
오늘은 ..지도 점검도 있고 ..외부 손님도 겹쳐서 사무실이 분주 했는데요 ..
할머니 한분이 노크를 하시곤 머뭇 거리시길래 들어오세요 ..무슨일로 오셨냐고 ..
물었더니 ....손주의 때문에 오셨다고 하시네요...
동네가 작아서인지 ..늘 보던 분이네요 ..할머님 손주도 대충 얼굴이 떠오르고...
"할머니 아이가 몇학년 이예요?"
"5학년"
"소풍비는 ..만 삼백원이예요."
"글쎄..내가 봉투에 소풍비를 만 삼백원 넣어서 학교에 가져가라고 보냈는데
이녀석이 소풍을 안간다고 안가져갔잖아.."
라고 말씀 하시며..눈물을 흘리시네요 ..
할머니는 절모르지만 ..저는 이분에 대해서 좀 알거든요 ..
남편분이 공무원으로 정년 퇴임하시고 ..
아들중에서도 한분이..공무원이고(저와 알고 지내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이분은 ..이렇게 힘들게 사실줄 몰랐지요 ..
"내가 부끄러워서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
사실 저 아이 엄마가 3살때 가서안왔어 ..그래서 내가 나물 뜯어서 판돈으로
아이 소풍비를 주니까 ..아이가 할머니 힘들다고 소풍을 안간다며 ..이봉투를
안가지고 갔어.."
"할머니 ..손주가 잘생겼던데요"
"잘생기면 뭐해 ..복도 지질이도 없게 태어난걸 ...."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별위로의 말씀도 해드리지 못했지만 ..
이일이 있은후..일을 하면서도 오전내내 멍했답니다 ..
이분들 보다 더 힘들게 사는 분들 주변에 많은건 알지만 ..
또 ....이렇게 옆에서 지켜보게 되니 ..더욱 가슴이 아프네요..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도와줄수도 없는일이고 ..
그아이 옆에서 ..별나게 아는척 할수도 없는일이고 ..
할머니의 눈물이...생각나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
툴툴 털고 빨리..다시 일 시작해야하는데.....
동생부부의 불화로 손주들을 돌보고 계시는 엄마 아버지 생각에...
할머니 처럼 ..눈시울이 붉어 지네요~..
할머니 힘들까봐 소풍 안가겠다고 하는 아이
눈이 부리부리하고 잘생긴 녀석이...유난히 어두웠던 얼굴이 떠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