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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해 알몸으로 SHOW한 사건.

민아 |2009.04.17 13:33
조회 521 |추천 2

안녕하세요.

업무 시간 중 몰래 판을 즐겨보는 직딩입니다.

오늘도 시간이 남아 첨으로 글을 써보네요..

 

사건은 8년전 봄 신입사원 환영회.

평소 숫기도 없고 졸업과 동시에 입사를 하여 어리둥절하고 멍하기만 했던 저에게

환영회를 한다는 거 자체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평소 여직원들과 말도 한마디 잘못하고 이번 기회에 말이라도 편하게 해볼려는 심산으로 술을 한두잔 받아 먹다 보니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혼자 뻗게 되었지요.

 

어쩌다 2차까지 갔는데 저기 멀리서 들리는 부장님의 말...

야...쟤 집 바래다 줘라...남자녀석이 술도 못먹고...ㅉㅉㅉㅉㅉ....

 

아~정신차려야 돼..정신차려야 돼...아무리 되내여도 제 몸은 질질 직장 선배들게 의해 끌려나와 택시에 던져지고 말았습니다.

 

비틀비틀 평소 술취한 아저씨들 마냥 머라머라 소리지르면서 새벽3시가 다 되어

집에 돌아온 나는 평소에 잘 씻지도 않는데 유난히 샤워를 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옷을 하나둘씩  툴툴 벗고서 찬물을 끼어 얹으며

에잇 사회생활 하기 힘드네라 푸념하며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걸이에 걸쳐놓은 내 팬티를 입으려는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몸에 들어가지 않는 겁니다.

다리도 안들어가고 겨우 한다리 넣으니 한발로 서다 넘어지고 화장실에 다라이에 담겨있던 빨래 엎어지고....우당탕탕....

아이씨..왜 이리 질겨어! 이 새끼가....에이씨 에이씨..하며 소리지르며 팬티와 씨름한지 5분여 지났을까.....

갑자기 화장실 문이 덜컥 열리면서 희미하게 보이는 엄마의 얼굴.....!

아직 다리밖에안 입었는데....라고 생각하는 찰라 엄마의 주먹이 날라오면서 하시는 말.

엄마: 에라이~ 미찬 눰아...! 술을 처 먹을라면 곱게 처 먹고 와서 처 자빠져 잘것이지

         왜 이 새벽에 엄마 에어로빅복은 왜 처 입고 지뢀이고오 앙!

         아이고 내가 몬산데이....빨리 안벗나 이 자스가!!!

 

...........................................................

어쩐지.....왜 팬티를 입는데 어깨끈을 자꾸 입으려고 했는지...불현듯 스쳐 지나가더군여.

취직했다고 어머니는 새벽부터 양복 다려서 출근해서 보냈는데...

아들은 새벽에 와서 고추 다 내놓고 어머니 에어로빅복 입고 있는 걸 보셨으니

얼마나 맘이 상하셨을까요...지금 생각해도 웃기면서 죄송하네요.

 

사랑해여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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