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24살 대학생(남)이고, 동생은 초등학교 5학년(여)입니다.
워낙 나이차이가 많이나고 여동생이다보니 거의 자식과도 다름없었고 ,
아이에게는 항상 져주고, 부모님도 저도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밖에서 버릇없는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집에서는 가끔 말 안듣고 고집부리고 성질 내는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느정도 무서워하지만 저와 어머니는 아주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말을 해도 잘 듣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제 동생에 대한 이야기였고요.
일은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몸이 안좋아서 아이를 50분정도 늦게 깨웠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자기 늦게 깨웠다면서 지각해서 학교 가면 청소해야되는데 청소하는거 싫다고 질질 짜면서 가라고 해도 말을 안 들었습니다.
안가겠다고, 혹은 학교에 가치가서 얘기해달라고 울면서 성질을 내었습니다.
어머니는 몸살 때문에 그 상황에 구토를 하고 계신데 옆에서 아이는 어머니가 힘들어 하시는걸 보고도 왜 늦게 깨워놓고 뭐라고 하냐면서 되려 화를 냅니다.
전 평소에 동생을 한번도 체벌한 적이 없습니다.사실 말로 혼내도 듣질 않았습니다.
(부모님도 거의 체벌을 안하실뿐더러 맘 약해서 잘 못하십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는 아이에게
"엄마 아파서 힘든거 안보여? 혼나기 전에 학교가" 라고 했더니
"오빤 먼데 난리야, 혼낼려면 혼내" 라고 하더군요.
(다른 때도 거의 항상 이런식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근데 오늘은 상황적으로도 아이가 이해가 안되고, 어머니 힘들어 하시는데 그러는 모습에
너무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말로 몇번이고 혼나기 전에 학교 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국엔 제가 화를 내면서 아이를 가방과 함께 내쫓았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그냥 학교 갈줄 알고..
그런데 아이가 현관앞에서 꼼짝않고 앉아있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문을 열고 "왜 안가고 있어? 좋은말로 할때 가라..10초후에도 여기 이러고 있으면 진짜 혼난다"
라 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30초 뒤 문을 열자 아이는 "차라리 맞고 학교 안갈래"라고 해서
"누가 그런게 있다고 했어? 그냥 가든지 맞고 가든지지. 안가는건 없어"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또 성질을 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혼나고 가!" 소리치면서
아이를 잡고 억지로 끌고 들어와서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을 4~5대 정도 사정없이 회초리로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울먹이면서 "알았어알았어 간다고!" 하면서 엉엉 울면서 나갔습니다.
처음으로 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었던 건데.. 혼내고 나니 맘이 너무 아프고 아이에게 미안했습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아이를 몰래 따라가야겠단 생각을 하고 나갔습니다. 혹시나 학교를 바로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해서 말입니다. 아이 가고 금방 나갔는데 아이가 안보여서 놀라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학교로 갔습니다. 아이가 있는 반으로 가서 뒷 창문으로 아이가 있나없나 살폈습니다.
근데 다행이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뒷모습이 축 쳐져있고 고개숙였다 일어나고...
제가 혼낸 탓이라는 생각과 멍이라도 들면 어떻하지...많이 아팠겠다라는 여러가지 생각과
이 한번의 체벌로 인해서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이라도 주는건 아닌지, 혹은 동생이 저를 예전처럼 대하지 않을까, 아이를 체벌한 건 경솔한 행동이었나 등 여러 생각들과 함께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아이를 혼낸뒤의 부모들의 아픈 심정을 잘 알겠더라구요...
아이를 무섭게 혼내본게 처음이고, 아이의 축쳐진 뒷모습을 보니 맘이 너무 아파서...
집에 와서 "올바른 훈육법", "아이 혼내는 법", "아이 타이르는 법"등을 검색해보다가..
심적으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요...
여러분의 좋은 말들, 의견, 생각들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