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27일 저녁 10시에 있었던 일입니다.
일을 가볍게 끈마치고 역삼 지하철 역에 탔습니다.
아.. 문이 열리고 그 안에는 수마는 눈들이 바글대며 저를 쳐다보더군요 -_-;;
건대 입구에서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쪼금 깊숙히 들어가야 했지만..
워낙에 마는 사람에 문앞에 바로 간신히 서서 묻어서 갔습니다.
한역 두역 넘어갈때 마다 생기는 발 틈사이로 오른쪽으로 비벼대며..
간신히 끄트머리 지하철 손잡이를 획득 했습니다.
좀더 나은자리 좀더 편한 자리 를 획득하기 위해 드디어 주위를 둘러보는 탐색의시간...
...인데 지하철이 덜컹 거리면서 제 눈앞에 왠 생머리 뒷통수가 다가올라 하더군요 (-_-;)
뭐시여 뭐시여... 군대 제대한지 이제 반년 다 되가는데 아직도 이런 현상에는 의연하기가-_-..
뒤통수의 주인공인 그녀는 서있는 자세가 참 이상했습니다 -_-
보통 지하철 긴의자의 철봉에 기댄다고 한다면... 대부분이 등을 걸치고 서있지 안나요?
근데 그녀는 봉을 안고 가더군요 -_-;;;
실제 지하철에서 그렇게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세가 영 불안하고 덜컹거리는 거에 불안합니다.
더두나 초만원 지하철이라 틈이 있으면 오히려 관성의 법칙(?) 때문에 오히려 안정감도 없고;;
맨끝 손잡이를 잡는 저와 봉을 안고 가는 그녀 사이에는 사람 반정도의 틈이 생기기 때문에
(그 특유의 안고가는 자세 때문에) 졸지에 빼싹 붙어있는 거 보다 관찰하기 쉬웠지요
군 제대에 눈치를 채셨겠지만 피끓는 10대도 아니오 사방팔방 껄떡대는 20대 초반도 아닌 -_-
[이세상 커플들은 서로에게 거는 자기 최면에 빠진이들]이라 저주 하며 사는 휴학생 직딩(?) 솔로 이기 때문에..
지하철에 연예인이 타건 이쁜이가 타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저 다 남의 떡이거니 ... 하며 -_-
초연한 건실 청년 입니다.
문제는 잠실역(?) 쯤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녀가 비틀 거리면 일부러 그녀에게 먼쪽으로 발을 비켜가며
내심 (뭐야? -_-;) 이런 생태였던 저와 그녀 사이에 왠 남자가...
빈틈이라고는 하지만 도저히 사람 하나는 들어갈 자리가 아닌데 기어코 힘을 줘가며 비집고 들어오더군요
(저는 지하철에서 밀치고 다니는걸 싫어하고 그렇게 밀침을 당하는 거도 싫어하기에 ...
그런 관찰을 미리 해두는 편입니다. 내릴때 인상 쓰거나 쥘알 하고 나갈라고 ;;;)
도저히 뒷사람 에게 밀려 오는 상황이 아닌데 비집더군요;;
더 엽기는 핸드폰 폴더를 꺼내서 뭘 열심히 눌러대는 겁니다. 언뜻 액정을 보니 고스톱 치고 있더군요..
기막혀서 (-_-)
기분이 약간 상할라 할 즈음에... 제 왼쪽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둔 손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닿은것이 감지 되더군요;;
아니 왜 팔하나 간신히 저와 그녀 사이에 손잡이 잡아 지탱하는 사람이 사타구니는 왜 들이댑니까 -_-
순간 그의 인상을 버릇대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의 인상착의 : 검은 잠바 (가죽인것 같았음), 헝겊 종류 서류 가방, 머리 윗부분 오랜지색. 귀 뚫었음. 피부가 약간 곰보끼;;;
아차 쓰방 이놈이 바로 그.... -_-;;;;; 라고 파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_-
타겟은... 남자인 저(-_-*) 일리가 없잔습니까!!! -_-;;;
제 왼쪽 대각선 봉에 매달리며 가는 자세를 취하는 그녀 -_-;;; 사태파악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뭐야 이여자.. 지하철 봉에 매달려 가나;;; 라고 슬쩍 쳐다보는 순간 -_-
필이 팍 튀더군요 (-_-;)
그 만원 지하철에서 밀어대는 인파속에도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제 다리가 후달 거리더이다 -_-;;;;
봉에 매달린 녀 : 대충보아 키 167 흘깃 본 거라 모르지만 드라마 귀여운 여인 김소연 필 (배우 이름 모름 -_-)
긴 검은 갈색 생머리 , 쥐색 바지 정장, 언뜻 보아도 피곤에 절어 초췌한 모습...눈꼽 있었을 수도;;;
그리고 봉을 안다 싶히 잡고 있던 하얀 오른 손, 손등과 엄지 손가락 사이에 벌레에 물린듯이 생긴 동그라케 볼록하게 부은 사마귀가 이떠군요...
이쁘게 꾸민 상황도 아니고 아마 직장인으로 파김치가 되서 퇴근 하는 듯 한데 왜케 이뻐보이던지...
(저 스토커 아님다 -_-... 그냥 파워 오브 러브라고 생각 해주십셔 -_-;;;;)
이 남자는 언능 저보고 비키라는 듯이 사타구닐 들이대고 (-_-)
제가 오른쪽으로 반 걸음만 물러나면 그 BT(ㅂㅌ) 씨가 그녀를 위에서 안는 형국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_-
결국 흔들리는 지하철의 요동침을 이용해서...
제 한다리는 오히려 왼쪽으로 더 들이대는 짝다리를 고수해서 제 왼 허벅지를 내주었(?)고...
그양반 사타구니가 제 왼쪽 바지 주머니 손을 비벼대는 상황이 연출 대더군요 (-_-;;;;;;;;;)
아... 민망해 죽는줄 알았음다. 입으로는 계속 씨팔씨팔 중얼대며... 그 BT를 계속 노려봤더랬저..
이놈쉑.. 제 다리가 그 놈이 노린 타겟인줄 알고 중후하게(--) 몇번 부비 대드만 ..
제 씨팔 소리를 들었던지... 순간 움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은 필사적으로 핸드폰 맞고에 고정하고서 ...
방향을 다시 잡더군요;;;
그놈과 저... 가려는 자와 막는자의 보이지 않는 몸싸움은 그러케... 그 BT가 자리를 잡고 앉을때까지...
(그 일어난 자리가 원래 제가 바로 서있던 바로 그 자리 T.T) 사투는 계속 되었고...
그녀역시 대충 매달려 가다가 눈치를 챘는지 어쨌는지... 매달려있기 보다는 이제 서있더군요..
그가 결국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화를 얻는 그녀와 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 느껴졌습니다
[설마 날 변태라고 생각하는거야? -_-]
덜컹 거리는 턱에 서로 발이 닿기라도 하면 흠칫 거리는 눈치를 애써 피하는 그녀 -_-;;
졸지에 전 제 두발을 오른쪽으로 얌전히 몰아두고서 중심잡는 곡예 지하철을 타야 했습니다.
[이런 쓰뱅... 이게 왠 변태 까마귀 날자 전지혀니 째려보는 형국이다냐]
[저 변태 아니에요 핑계대고 말이나 걸어봐?]
[아냐 그러다 저 BT의 짓까지 덤테기를 쓸지도 몰라...]
인간의 뇌속 사유 속도가 그렇게 빠른지 처음 알았습니다 -_-;
건대역.. 제가 내릴 역 이었습니다.
어? 그녀도 매달리던 봉에서 내릴 채비를 합니다....
사실 걍 건대역 지나쳐서 그녀 내리는 곳 까지 계속 따라가 볼까 하던 참이었습니다.
CF처럼... 푸힛;;;
문앞에서 선 그녀. 그리고 한자리 건너 뒤의 저;;
뻘쭘뻘쭘 [그래! 문이 열리고 나가면 어깨를 잡고~ "저기여" 하고 말을 거는거야]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던도중..
문이 열리고....
(머리속) "저기요~"
(입) "ㅈ..........ㅋ"
그녀... 빠르더이다.
욜라 빠르더이다.
건대 계단 내려가는 경쟁율이 치열해서...어렵지 않게 조우 하리라 예상 했건만..
순식간에 인파속으로 사라져서 간신히 뒷통수만 보이고 저 순간 굳었습니다;;;
[안돼~ 몇년만에 본 이상형인데~]
저 이상 잃고 헤메었으나.... 몰려드는 행인인파에 저역시;;;
그렇게 그녀를 놓쳤습니다 -_-;
갈아탄 7호선 전철역....
[헷..내가 무슨 사춘기도 아니고모르는 여자한테 어케 말을 걸어]
[혹시 아냐..? 고맙다고 밥이라도 삿을찌]
[밥은 우라질... 변태로 오해 안당한게 다행이지....]
[그래서 니가 앤이 없는거야 -ㅠ-]
[뭐야? 씨뱅]
집에 도착 내내 두 마음이 싸우더군요 -_-;;;
괜시리 억울해서 잠도 잘 못자고....-_-
짐 글 읽는 님들... 혹 동료나 친구나 동생이나 ...
오른쪽 손목과 엄지 손가락 사이에 사마귀가 있는 사람 있는지 살펴 봐주세요 ㅜ.ㅜ
사마귀 아니면 최근 모기에 물렸던 사람이라도 (--;;;)
혹시 압니까...? 혹시 그 사람이 제가 한번에 보고 그녀 모르게 지켰던 그녀 일지도^^...
아~! 그리고 솔로 여자분들... 왠만함 지하철 내릴때 순식간에 사리지지 마세요..
혹시 압니까.. 님들 뒤에서 심호흡 하고 이미지 트레이님 하며 식은땀 흘리는 저같은 사람이 있을지^^
잼없는 솔로의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