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무보로 승진한 삼성그룹 새내기 임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출신(학부 기준) 신규임원은 전체 대상자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11일 단행된 삼성 승진 임원 455명의 전공과 출신대학, 최종 학력을 분석한 결과 이공계 출신 임원이 62%(282명)를 차지했다.
상경계와 인문사 회계(법정계열 포함)는 각각 25%와 13%였다.
특히 신규임원 207명 중 134명(64.3%)이 이공계 출신이며, 상경계와 인문사회계는 각각 22.2%와 9.6%에 그쳤다.
이 같은 이공계 비율은 앞서 지난 8일 매일경제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임원인사를 실시한 LG그룹과 현대ㆍ기아차그룹 등 9개 그룹 승진임원 6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공계 출신 임원 비율(58.5%)보다 3.5~5.8%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올해 승진자 가운데 기술직군은 199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고, 신임임원 승 진자는 99명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기술준비 경영을 선언한 삼성그룹이 '테크노경영자' 를 우대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경영진 13명 가운데 8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윤종용ㆍ이윤우 부 회장을 비롯해 황창규ㆍ이기태ㆍ이상완ㆍ권오현ㆍ김재욱ㆍ박종우 사장 등 핵심 경 영진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신규임원 207명의 평균연령은 45.5세였고, 석ㆍ박사 출신은 31.5%로 나타났다.
또 간판보다는 능력 위주 인사가 정착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내기 임원 중 이른바 'SKY' 출신 임원 비율은 25%(52명)에 불과했다.
특히 한양대(18명)와 성균관대(15명), 경북대ㆍ인하대(이상 14명)가 연세대(11명)와 고려대(12명)보다 더 많은 신규임원을 배출했다.
전체 승진임원 대상자 가운데 SKY 출신이 차지한 비율은 31%다.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 각각 73명과 37명으로 1ㆍ2위를 차지했고 한양대와 성균관대, 경북대가 뒤를 이었다.
새내기 임원 중 SKY 출신 비율은 2005년 상장사협의회가 조사한 기존 임원의 SKY 비율(40.2%)과 비교하면 무려 15%포인트 이상 낮다.
삼성 인사가 학연에 관계없이 능력 위주로 중용한다는 원칙이 자리잡은 상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경북대와 부산대 출신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인사에서 경북대와 부산대는 각각 33명, 20명의 승진임원을 배출했다.
반면 충남대와 전남대, 전북대 출신 임원 승진자는 고작 1~2명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승진임원 중 경기고와 경북고 출신이 각각 16명과 13명으로 1ㆍ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부사장ㆍ전무 승진 규모가 역대 최대인 100명으로, 고위임원의 승진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미래경영을 주도해나갈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는 의미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하지만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455명)와 비슷했지만 신규임원 승진자(207명 )는 지난해(236명)보다 29명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신규임원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기존 임원 중에서는 박현정 삼성화재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에는 신규임원 3명과 승진임원 3명 등 6명의 여성 승진임원을 배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