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살의 즐톡녀 입니다.써놓고도 참 식상하네요.
그럼 닥치고 본론-
시골에서 20년 가까이 살다가 수도권에서 살아보겠다고
무작정 휘리릭 올라왔던 낭랑 20세 당시 이야기 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해서 이 도시에서 꼭 성공하리라고 결심했습니다..
당시가 2001년도 였는데 한참 택시강도가 유행하던 때였죠.
화성에는 사건이 하도 많이 일어나서 무서웠는데
그 바로 옆동네 수원도 예외는 아니였는지...
택시강도가 점점 퍼졌다는 뉴스가 한참 나올때였죠.
뉴스를 접할때마다 오들오들떨며 다녔습니다.
사건이 있던 전 날 이였습니다-
언니가 회사를 다녀오면서 하는말이
"" 조심해~조심해~무서워 죽겠어~~그 택시 강도들이 우리 회사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번호판을 다 떼어갔어.~~그 새번호판을 달고 지금
어디를 돌아다니면서 강도짓 하고 다닐지 몰라 ~조심해 아놔 무서워 죽겠어~~""
이러는거 아니겠습니까...?
스물살에 꿈많고 촌스러웠던 저는.......
저녁 뉴스에서 본 강도사건과..언니의 회사에 강도들이 휩쓸고 갔다는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쫘악 끼치더군요..언니의 얘기의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자면서도 택시강도와 싸우는 꿈을 밤새 꿨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아뿔싸!!
시계는 8시 40분을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9시까지 실습하는 곳에 도착 했어야 했는데...정말 빛의 속도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타려도 뛰었습니다.
걸어서 갈때는 빈 택시도 쌩쌩 많이 다니던데 바쁠때 탈려고 하니..
또 택시가 너무 안오는 겁니다.이미 시간의 9시로 넘어가고....대략남감...ㅡㅡ''.
마음이 조급해져서 같은 방향이면 합승이라도 해서 빨리 가야겠구나하고
손님이 타있는 택시에도 막막 손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10분정도 손을 흔들면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드디어 택시 한대가 제 앞에 섰습니다.
총알같이 뒷자리 문을 열고 앉아서 목적지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고맙습니다를 재차 연발하던 하고
뭐 택시타면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미터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순간....미터기를 본 순.간..
미터기는 없었습니다!!!!!!!!어어어어어!!!!! 미터기가 없었습니다........
있어야할곳에 미터기는 없고...뽑아서 꼬부라진 전선 한줄만 댕그랑.....
그리고 제눈은 택시기사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아저씨는...아주 건장하게 생기신....더 솔직하게 말하면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운전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옆 보조석을 본 순간 저는 턱하고 숨이 막혔습니다..
조...폭...말로만 듣던..건달...급 아저씨가 앉아 계셨습니다.
두분의 아저씨는 저에게 아무말도 안하고
갑자기 창문을 스르르르 닫으시더니 온니 직진을 하셨습니다...
저는 순간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택시에 미터기가 없다...택시 아저씨는 나에게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옆에 아저씨도....그리고..내게 어디 가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갑자기 창문을 왜 올리는거지...아 소름끼친다..무섭다......
그 택시강도인가...밤새 강도짓을 하고.. 이제...나를..표적으로 삼은건가....
지금....저 트렁크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까..순식간에 별의별 생각이 다들고.....
이대로 잡혀가서 나의 순정을 빼앗기고...
그리고 마지막은...마지막은....어머 엄마 나 어뜩해...나 이제 20살이야....
그렇습니다. 저는 거의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까지도 두 아저씨는 저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저씨들 둘이 눈으로 말하는것처럼 느껴졌을뿐..
온 몸에선 땀이 나고..저런 미친생각으로 ..3분가량 낑낑거렸으니..
저는 거의 택시강도에 같혀있는 한낮 어린양이였습니다...
결국 저는 선택은...그것밖에 없었습니다......벗어나자.!!
지금 당장 벗어나야해 하고 생각하고....차가 천천히 가니깐 내려서
저기보이는 슈퍼로 뛰어가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그렇습니다....순식간의 일이였습니다~!!!!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습니다.워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커억, 전 몰랐습니다.
차안에서 느끼는 속도감과 차 밖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이
그토록이나 차이가 나는지..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떼굴떼굴 아스팔트를 굴렀고..여기저기 지나가던 차들이 섰습니다.
그리고 다른 차가 저를 태워서 병원으로 실고 갔습니다.
응급실에 들어가서 일단 피가 철철나는 얼굴을 봉합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한테 사건을 대충 들었던 주위분들은 아침부터 이게 왠일이라며~
흉흉한 세상이라며.....그 택시 강도는 어디갔냐고...
그 택시강도는 이미 도주를 하였는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있던 택시가 이상했던지 어느한분이
택시기사님을 데리고 경찰서로 가셨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입원수속을 밟고 입원을 했습니다.
병실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나왔더군요..
경찰아저씨의 얘기를 듣는데..아니 이럴수가...이럴수가.....
일단 제가 젤 먼저 들은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였습니다.
그분은..그분은..
택시강도가 아니였던 거였습니다 ㅠㅠ
그택시 기사분은 미터기가 고장났고 수리한거 찾으러 가는 길이였고.
미터기를 계산 안해도되는 기본요금 손님을 두명 받았을 뿐이라고.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도 처음보는 사람이라고,....
그분들은 미터기수리영수증만 보여주고 사건이 끝났다고 하시며
하면서 경찰아저씨는 저를 불쌍하게 쳐다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아휴...어찌나 쪽팔리던지...
거기에 이어..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입원한 사람이고 의사샘이고 다들 놀리시는거예요
한 분이 외치더군요.
"내가 기자인데..내일 일면에 실릴지도 몰라요~"
"캬르륵~~~"ㅡㅡ;;
전 퇴원할까지 사람들의 온갖 시선을 받았고..
퇴원하는 그 순간까지..
의사샘은 ""잘가요 나중에 우리 딸이 택시강도를 만나면
차가 신호에 걸렸을때 뛰어내리라고 알려줘야 되겠군..
그러면 덜 다칠테니깐...ㅋㅋ""
우리 모두 택시 조심히 타고 를 다니자구요 라고 외치며
병원에 계신 모든 사람들이 제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ㅡㅡ;;;
아..그래 이제 망신은 끝났구나 싶었는데...
그렇게 3주를 입원하고 입원비계산을 위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제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어논게 있었습니다.
거의 만기도 되고 상해보험이니깐 입원비 정도는 당연히 나온다고 생각했죠,
전화를 했더니 보험회사에서 병원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의 하는 말씀을 듣고 저는 또 놀라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보험회사에서 하는 말씀..
"본인이..자의로 사고를 냈을땐..보험처리가 안됩니다.."라고 말이죠.
악악악....ㅠㅠ
저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탓했었어요.
뉴스를 왜 봐서 혼자 겁먹고 시나리오를 썼을까...
차라리 티비를 보지 말것을..내가 촌년이 아니고 도시에서 오래 살았던 아이였더라면
그런 상황에서 유치한 상상따윈 안했을텐데..하며...
정말 속상하지만 자비로 입원비를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퇴원하고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직접 방문해서 경위서 한번 더 작성해야한다더군요
어제 퇴원했으니깐 찾아가겠다고.그랬더니..
몸 다 나았으면 김밥을 싸오라는 겁니다.+_+
제가 입원했을때 문병갔으니 이제 경찰서로 오니깐 맛난거 사오라고..
치..그게 뭐 문병이야....;; 조사하러 왔으면서...
말은 이렇게 하면서...시키는데로 안하면...뭐 어떻게 되는줄 알고..
김밥땡땡에서 김밥을 사서 갔습니다.
돈이없던 20살때라 참치김밥도 아닌 원조김밥을...ㅋㅋ
경찰서에 갔는데 경찰아저씨가 저를 못 알아보시는 겁니다.
병원에서의 저는 온 얼굴과 팔에 찰과상을 입어서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거든요.
거의 눈이랑 입만 보인상태..그때도 말은 또박또박 했었어요.
근데 붕대풀고 가니깐 그제서야 뭐 사람처럼 보였는지 저를 못알아 봅니다.
" 아저씨~저예요!!!! 강철소녀!!!!" 이랬더니 절 알아봅니다 ㅋㅋ
다시 경위서인가 진술서인가..그런거 쓰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 이거 이거 정상참작인가 뭐 그런거 안되나요...? (어디서 주워들어서 ㅋㅋ)
저는 주민등록에도 보면 아시겠지만 이제 갓 시골에서 올라온 20살 소녀이고
아저씨도 요새 흉흉한 사건 많이 알지 않습니까.
수원에 택시강도가 난리를 피고 있고 저는 딱 그런 상황이였고
택시기사 아저씨가 미터기 고치러 가는 길이라고 한마디만 해줬으면
제가 뛰어내렸겠어요? 어어어 억울해요...다른건 그렇다치더라도
왜 제 개인 보험회사에서 입원비도 못주신다고 그러고 저는 정말 억울해요,
그냥 여수에서 살껄..전 이제 수원..도시가 싫어진다구요..ㅠㅠ
그랬더니 경찰아저씨가 하는말...
""응~~~ 그래쩌요~ 꼬맹이 아가씨 무서웠쪄어~~
그 아저씨들이 무섭게는 생겼긴 생겼드라~~~꼬맹이 아가씨 어꾸어꾸~~""
막 어르시더니~~보험회사 전화번호좀 알르켜줘봐~ 이러시는거에요
넙죽 알려드렸더니.
막막10분정도 통화하시는거예여 저는교통계장~어쩌고고이건
자의가아니라 상대쪽에서 50% 잘못을 했기때문에 어쩌고~타의로도 인정이되고 ~~
그때저는 생각했어요 이래서 이런곳..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거구나......
아 ..원조김밥말고..참치김밥 사올껄...ㅋ그래도 잘사왔네!!
그리하여 제 개인보험에서 병원비를 제외하고도 몇십만원이 더 나왔습니다.
저희 언니한테 미안한 마음을 조금 덜 수 있었죠.
이렇게 헤프닝은 끝이 났습니다~
벌써 7년전네요,
5월에 일어난 헤프닝이라 매년 5월만 되면 그때 사건이 떠올라요 ㅋㅋ
그래...이 한몸 희생하여..강하게 사는 법을 배운거야
그걸로 된거야...라며 스스로 위로하며..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일은 제발 이런 일들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길...바래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톡되면 강철소녀 미니홈피 한번 풀어볼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