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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친구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합니다.

오질돌콩 |2009.05.31 02:13
조회 1,110 |추천 0

항상 톡을 눈으로만 즐기던 25세 남 입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마음도 뒤숭숭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됩니다.

 

 

 

이 친구를 알게 된건 5년 전이였어요.

 

20살 처음으로 대학이란 곳을 가게 되어서 들뜬 마음으로 신입생OT에 참석하고자

 

집앞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던 중이였습니다.

 

그때 단발머리를 한 얼굴이 아주 하얀 여자애를 한명 보게 되었습니다.

 

약간 보이시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우연히도 이 여자애와 저는 같은 버스를 탔었고 목적지도 똑같았습니다.

 

알고봤더니 저랑 같은 학교 같은과 동기더군요.

 

이렇게 이 친구를 처음 알게되었고 5년 이라는 세월동안

 

친구라는 타이틀 아래 지내왔었죠.

 

 

아마 작년 12월 초 쯤이였을 겁니다.

 

이 친구와 같이 자격증을 준비하게 되었고 평소에 숨겨왔던 제 마음을

 

조금씩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던것도 이쯤이였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계획을 세웠죠.

 

매일 아침에 날씨문자넣기.

 

매일 밤마다 통화하기.

 

매일 독서실 같이 가기.

 

사소한 것이지만 저를 생각나게 하는 멘트 하기..;

 

이렇게 저의 계획은 시작되었죠.

 

매일 같이 이 친구 집 근처에 있는 독서실에 다니며

 

최대한 이 친구가 저에게 정이 들게 노력했었죠.

 

3개월 동안 매일같이 공부도 하고.. 양치를 할때는 매매 닦아라는 말을 꼭했었고..

 

밥도 같이 먹고 이친구가 아플때는 죽도 사왔었고

 

매일같이 독서실 앞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고

 

공부가 잘 안되는 날에는 근처에서 소주도 한잔씩하며

 

날씨가 더워지면 이 친구 집 근처에서 캔맥주 한캔씩을 사서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했었죠.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 봤어요.

 

3월 말쯤 군대에서도 쓰지 않았던.. 편지를 주저리 주저리 적어서 이 친구에게

 

수줍게 줬었고

 

아주 보기 좋게 거절을..

 

마음이 아주.. 아프더군요..

 

하지만 이 친구는 다시 환하게 웃어주면서 예전처럼 저를 대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제 주변사람들 중에도 이 친구를 알고 있는 애들이많기 때문에

 

항상 저에게 '너 안된다. 포기해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한번 거절당한걸로 전 포기하지 않았죠.

 

이렇게 거절을 ... 3번 더 당하고 자격증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2주 동안은 각자 다른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게되었죠.

 

하지만 이때에도 매일 날씨문자와.. 밤마다 통화는 계속했었어요.

 

어느덧 시간을 흘러 자격증 시험도 다 끝이나고

 

어루고 달래서 겨우  영화를 보게되었어요.

 

단 둘이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평소에 안바르던 비비크림도 쪼..금 바르고 나름 티안내게 신경도 쓰고..

 

예전 처음 고백하기 몇일 전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도 같이 봤었지만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같이 영화를 본다는것 자체에

 

저는 너무 좋았고.. 찐따처럼 같은 팝콘을 먹고 있다는것만으로도

 

저는 기분이 좋았어요.

 

영화가 끝이나고 왠일인지 이 친구가 영화를 보고 나서 먼저 술을 한잔 하자고 하는거에요.

 

전 아주 들떴죠.. 술을 마시면.. 그래도 사람이 조금 감성적으로 변하니깐..

 

이틈을 노려보자라는 식..제가 바보였죠.

 

아주 들뜬마음에 저희집 근처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아니다 다를까 저에게 그 얘기를 하더군요..

 

우린 친구라고.

 

이제 더 이상 이러지 말자고..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혹시나 혹시나하는 저의 착각에.

 

이때부터 애꿎은 소주만 계속 마셨던거 같네요.

 

그래도 이 친구와 제가 호가든 맥주를 서로 좋아해서

 

2차로 와바에 가서 호가든 맥주를 마시며 제가 다시 이 친구를 설득시켜 봤어요.

 

단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회를 준 다음에 내가 실망시킨다면 그때 나에게 말을 해달라고..

 

거의 4시간 동안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다가 겨우

 

이 친구가 노력해보겠다고..

 

드디어 기회를 얻게되었어요..!

 

정말이지.. 이때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고 그저 웃음만 계속나는..

 

술집에서 나오고 이 친구 집앞까지 바래다 주면서도

 

믿기지가 않아서 집에서 한시간동안 또 통화를 하면서

 

얘기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었죠.

 

그리고 그 다음날은 저에게 가장 기쁜날이였어요.

 

이 친구에게 먼저 문자가 오고

 

서로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마지막에는

 

나중에 연락할께~ 이 한마디에 혼자 기분 좋아하는..

 

조금은 바보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세상을 가진듯한.. 그런 기분이였어요.

 

그리고 저녁쯤에 이 친구가 바람쐬러 저희집 근처까지 왔다는 문자에

 

쏜쌀같이 튀어나갔죠.

 

음료수를 하나 사들고 저를 기다리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저희집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바람도 쐴겸 산책을 같이 하게 되었죠.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이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실꺼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금 자기 옆에 있다는 것에..

 

내가 하는말에 환하게 웃어주는 그 모습을..

 

어렸을적에 이 공원에서 많이 놀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요.

 

설마.

 

혹시나했는데.. 어제 그 얘기를 꺼내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린 친구 그 이상이 될수 없다고..

 

뒤 돌아서 가는 이 친구 앞도 막아보고..

 

징징대보기도 하고.. 투정도 부려보고.. 장난처럼 대해도 봤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그냥.. 다시한번만 생각해 달라고..

 

정말이지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친군데.. 웃음도 정말 많은데.. 그 다음부터는

 

웃어주질 않더군요..

 

그렇게 이 친구를 지하철까지 보내주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나더군요..

 

난 정말 안되는거구나.

 

내가 지금까지 이친구에게 매일 문자하고 전화하고 했던것들..

 

이 친구에게 계속 거절당하면서도 계속 내 맘을 표현했던것들..

 

이 모든 것들이 단순히 나의 오기였고..

 

고집이였단것을..

 

 

 

이제 이 친구에 대한 저의 마음을 조금씩 닫아보려합니다.

 

6개월동안의 제가 이친구에게 쏟았던 노력이

 

단 하루동안만 저에게 보답으로 돌아왔지만

 

이 하루. 정말 기뻤습니다.

 

 

내가 너 많이 괴롭혔던거 같다.. 나혼자만 생각한.. 이기적이였고.

 

너 말대로 난 그저 오기였나봐..

 

나한테 이런 말 하는 너 마음도 참 아팠을텐데..

 

그래도 항상 환하게 웃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덜렁거리다가 또 넘어져서 다리에 상처입지말구..

 

 

미안해..

 

 

 

전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엇을 해야할까요...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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