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느정도 눈치 채셨겠지만 지원의 상처 속에는 가족들로 인한 요인들이 상당수 있었겠다 하고 짐작하셨죠? 하지만 거의 나오지 않았었죠. 하지만 그문제가 해결되야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사랑과 가족 그 두가지 토끼를 같이 잡으면서 글을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약간은 스토리 위주로 이야기 전개를 바꾸려고요. 변화를 주려고요.
특히 앞으로 나올 수희라는 캐릭터를 선과 악으로 잡지 않고 지원과 수희 둘 다 장단점을 가진 인간적인 면을 그려낼까 생각중입니다.그래서 지금 머리에 수희에 대한 캐릭터를 잡고 있습니다.선과 악이 너무 분명한 건 저도 싫거든요.
상투적으로 그릴 건 결코 아니니까요. 기대해주세요.
다음 글은 일요일 오후나 월요일 오전에 가지고 오겠습니다...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런 변화가 괜찮으신지 답글 많이 남겨주세요.
~~~~~~~~~~~~~~~~~~~~~~~~~~~~~~~~~~~~~~~~~~~~~~~~~
명민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지원은 자신의 몸에 희미하게
열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명민과 있을 땐 자신도 모르게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고 희미한 열기가 항상 함께 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집에 들어섰을 때였다.
명민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내내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듯 지원을 끌어안았다.
"뭐하는 거예요?"
"참을 수가 없어..."
"너무 급하잖아요..."
"사랑하는 데 급하고 안하고가 어딨어?"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요..."
"당신은 가리는 게 너무 많아...사랑하고 싶으면 그냥 사랑하면 되는 거야..."
명민은 손으로 지원의 입술을 막았다.
"당신의 이 입을 사랑하지만 가끔은 이 입을 못 열게 하고 싶어."
"놔요..."
하지만 발음은 분명하지 않았고 그는 손을 떼자마자 지원에게 키스했다.
그리고는 입술을 떼자 속삭였다.
"말했잖아...그냥 사랑할 땐 사랑하면 되는 거라고.
당신은 너무 말이 많아."
지원은 어이가 없어 웃고 말았다.
'그래..애랴 모르겠다..가끔은 마음이 가는 데로 사는 거야...'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지원은 자신도 놀랄 정도의 열정으로
명민에게 안겼다.
그렇게 사랑을 나누고 나서였다.
침대에 누워 있던 두 사람은 뭔가를 빼먹지 않았나 하고 생각에 잠겼다.
"뭐지? 우리 뭔가를 하지 않은 것 같아..."
"맞아요..."
"아...밥...밥을 안 먹었지.당신이 나한테 덤벼드는 바람에 식사할 생각을 못했네."
"뭐라고요?나한테 덤빈 건 당신이라고요."
"그런 기억 없는데...그건 그렇고 지금 뭐 해먹긴 귀찮고..지금 시간이
10시쯤 됐네...뭐 시켜먹을까? 왠지 나가기도 귀찮고."
"맘대로 해요."
명민은 고구마가 들어간 피자를 시켰다.
지원은 그제서야 맹렬히 배가 고파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말해봐..."
"뭘요?"
"이젠 나한테 진 거 인정하지? 나한테 넘어올 거라고 했잖아."
"당신이 날 쫓아다닌 거잖아요..."
"어쨌든...."
하지만 지원은 마지막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인정할 수가 없었다.
꼭 입으로 그 말을 들으려는 명민의 심보가 괴씸했다.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내기의 결과에 대해서도 기억해?"
순간 지원은 움찔했다.
그제서야 흘려들었던 기억이 새삼스레 난 것이다.
지원은 할 말을 잃고 명민을 쳐다봤다.
"긴장했구나...그럴 필요 없어. 그런 것쯤은 이제 상관없으니까.
정말 화가 나서 꼭 그렇게 해주겠다고 벼른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당신이 그런 마음도 가져가버렸어."
"갑자기 그런 말은 왜 꺼내요?"
"하긴 엄밀히 말하자면 아직 내기가 끝난 것도 아니야..
당신이 날 사랑한다고 내 바지잡고 늘어져야되는데 당신은 아직까지
그런 적 없잖아. 물론 나와 사랑을 나누긴 했지만..."
지원은 할말이 없었다.
오로지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픈 마음뿐이었다.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니야...그런 게 어쩌다 흐지부지 됐을까 그런 생각이 좀 났을 뿐이야.
아..그리고 앞으로 조금 더 바빠질 것 같아."
"왜요?"
"이번 광고는 유독 신경을 쓰기로 했거든..이번에 모델 바뀌는 거 알지?
계약기간 만료됐잖아. 이번 광고는 우리 부서..아니 내가 직접 관여하기로 했어.
알려진 여배우를 쓸까? 아니면 신인을 쓸까 고심중이야.
당신 생각은 어때?"
"물망에 오른 사람들은 있을 거 아니예요?"
"물론 있지. 그 중 웰빙이미지에 어울린다는 여배우를 쓰자는 의견이
막강해.이번에 영화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구..."
"누군데요?"
"이수희씨...."
"누구라구요?"
순간 지원은 엄청 놀랐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 새삼스럽게 되살아난 것 같았다.
"이수희씨 몰라? 그 여잔 남자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 같아.
변신할 때마다 새로워.
어떤 때는 화려하고 어떤 때는 청초해보이거든...여러가지로
높은 점수가 가는 것 같아."
명민이 칭찬을 하는데 지원은 기분이 상하는 것을 느꼈다.
'단지 일일 뿐인데도 왜 이러는 것일까?
그리고 하필이면 왜 이수희일까?
그건 말도 안 된다....'
"혹시 실장님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아니예요?"
"뭐? 왠지 기분 상한 거 같은데....혹시 질투하는 거야?"
"제가 왜 그런 거로 질투하겠어요? 그냥 일인데."
지원은 속내를 들킨 것 같아 툴툴 거렸다.
"맞아...바로 그거야. 그렇게 생각해. 이건 단지 일일 뿐이야."
"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냥 이미지가 우리 화장품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말해볼래?"
지원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왠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그때 다행히 피자가 배달되었다.
명민은 배달된 피자를 탁자에 풀어놓았다.
"아..맛있겠다..어서 먹어..안그래도 둘 다 힘좀 써서 배고프잖아..."
"꼭 그런 식으로 얘기해야해요?...."
"그럼 뭐라고 말해? 우리 힘쓴 건 맞잖아..그것도 아주 열정적으로.."
지원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명민이 킥킥거렸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강렬했던 식욕은 사라져있었다.
더욱이 지원은 확실하지 않은 이유로 자신이 화가 나 있음을 알았다.
"언제가 잡지에 그 어머니랑 이수희씨가 같이 나온 걸 본 적이 있는데
아주 미인이시던데..."
"네..."
지원은 그렇게 대답만 했다.
명민은 아주 맛있게 피자를 먹었고 지원은 한조각을 가지고 씨름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못먹어?"
"너무 배가 고파서였는지 오히려 음식을 보니까 식욕이 떨어지네요."
"그래? 그럼 나중에 또 데어먹지 뭐..."
명민은 정말 맛있게 한조각을 먹고는 다시 다른 조각을 집어 들었다.
"조만간 당신도 볼 수 있을 거야..사무실에 들리기로 했거든."
"그래요? "
"응...그러고보니 당신보다 몇 살 어릴 걸? 그러니 언니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대해. 배우라고 해서 괜히 기죽을 것 없어."
"그런 유명한 사람이랑 제가 인사나눌 일이 뭐가 있겠어요?
안 그래요?"
"너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마. 물론 내 눈에는 당신이 훨씬 매력적이지만
말이야.지금까지 당신처럼 섹시한 여자도 본 적 없고."
"거짓말이라는 거 알아요."
"들켰나?"
명민이 오버해서 말하자 지원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걱정하지마...난 당신 이외의 여자한텐 여간해선 매력을 못 느끼거든."
"그 말을 믿으라구요?"
"당연하지.."
"아주 예전에 봤어요. 어떤 여자애의 매력에 남자들이 맥을 못추는 거..
어쩜 그런 걸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어떤 여잔데? 그렇게 대단했어?"
"남자들 눈에는 그랬나봐요. "
"그러고보니 당신은 왜 혼자 사는 거야?
부모님들은 어디 사시는데?"
"아버진 외국에서 사세요. 어머닌 서울에서 사시고요.
아주 가끔은 연락이 오지만 거의 인연이 끊겼다고 보면 돼요.
두 분 제가 어렸을 때 이혼하셨거든요."
"그래서 사랑에 대해 그렇게 불신감이 큰 거야?"
"동정할 필욘 없어요. 물론 그런 것들이 저한테 영향을 끼쳤겠죠.
독립할 때가지 어쩔 수 없이 엄마에게 의지해야했어요.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고집을 부려서 따로 나와서 살았죠.
엄만 재혼해서 다행히 행복한 것 같았어요.
그거로 됐다고 생각해요."
"형제..자매는?"
"여동생이 하나 있어요. 하지만 저와는 달랐어요.
재혼한 아버지의 딸이었죠. 하지만 오해하진 마세요. 유치하게 제가 구박을 받았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엄마와 그 애의 사이도 정말 좋았구요.
친 엄마와 친 딸 같았죠. 오히려 친 딸은 전데 그 반대였어요.
엄만 저한테 잘해주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새아버지도 저한테 잘해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하곤 뭔가가 맞지 않았어요. 그 사람들 탓만을 할 수도 없어요.
내 탓도 많거든요."
"동생은 자주 만나?"
"아니요...그 집을 나온 이후로 거의 본 적이 없어요.
그앤 저와 아주 달라요.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고
필요한 걸 얻는 법도 알고 있어요. 저완 너무 달랐어요.
그렇다고 그 애한테 못된 구석이 있었다는 건 아니예요.
그앤 저와는 달리 사람들에게 사랑받을만한 요소가 너무나 풍부했다는 것 뿐이예요.
제 눈에도 그런 것들이 보였어요. 어쩜 제가 그것을 질투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전 아무래도 그리 편한 상대는 아니었나 봐요.
동생에게도 틈을 주지 않았어요.
어쩜 저보다 그 애가 더 기분이 상했을지도 몰라요.
그 애가 다가오려는 걸 제가 거부했거든요. 사실 거의 남남이나 마찬가지예요.
그 정도로 왕래가 없었어요. "
"당신이 왜 그렇게 마음의 문을 꼭 닫고 내 속을 썪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해."
"제 성격 탓일 수도 있어요. 사실 주변에서 저한테 그렇게 잘못한 사람은 없거든요."
"그런가? 혹시 아버지와 살고 싶었던 거야?"
"꼭 그랬던 것만도 아니었어요. 사실 엄마가 더 필요했으니까 꼭 그런 건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요. 두분이 엄청 크게
싸웠던 모습이요. "
"이젠 털어버려..내가 옆에 있고 이젠 부모님한테 의지할 나이도 아니잖아.
그리고 당신은 지금 잘 자랐잖아..그래서 이렇게 내 옆에 있잖아.
너무나 섹시한 여자로서 말이야."
명민은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지원을 깊게 쳐다봤다.
"왜 그래요?"
"피자 먹은 게 효과가 있나봐..다시 힘이 넘쳐."
"뭐라고요?"
"못참겠어...당신이 이 불을 꺼줘야지."
"싫어요. 당신 불은 당신이 해결해요."
"어쩜..이렇게 잔인할 수가....도저히 안되겠어..."
명민은 다시 일어나서 지원을 두 팔로 안았다.
지원은 바둥거렸다.
"미쳤어요? 또 뭐하자는 거예요?"
"몰라서 물어? 그럼 내가 가르쳐 줄게...뭐하자는 건지.."
명민은 침실로 들어서자 지원을 침대에 던졌다.
"왜 이래요..."
"아무래도 피자에 특별한 영양소가 들어갔나봐."
명민은 지원 위로 쓰러졌다.
"이번엔 그냥 순순히 안 당해요..."
"맘대로 해봐..당신이 이러면 이럴수록 난 더 힘이 나니까..."
명민은 크게 웃으며 지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는 지원의 가슴을 애무했다.
"이러지 말아요..."
"그래서 많이 먹으라고 했잖아...당신 힘빠져도 내 책임 아니야..."
명민은 열정이 지원에게도 느껴졌다.
지원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사랑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그래 인정하자...이 남자를 사랑하는 거.'
지원은 명민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