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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돌+I 짓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 이야기좀 보실려우?

175꽈당녀 |2009.06.09 21:34
조회 21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175 꽤나 장신의 키를 가진

22살 되먹은 여자애랍니다.

 

휴휴,

가끔 톡에 올라오는 170센치 이상의 키를 갖고계신 여자분들 얘기를 보면,

남일 같지 않습니다. 

 

힐도 못 신죠, 원피스는 이미 롱티가 되버리죠, 스타킹 발뒤꿈치 부분이 제 위치를 못 찾긴 다반사죠.

 

아, 제가 하려던 얘기는 이 얘기가 아닌데,

 

키가 크면 그래도 멋있어 보인다, 포스 있다, 섹시까진 안 바래도 그에 근접한다 정도의

소리를 들어야 제맛인데

 

저는 맹해 보인다, 포스와 섹시는 커녕 멍청하다고 옳아야 할 정도의 말을 더 많이 듣는

편입니다.

 

네. 인정합니다. 저도 바보짓 정도라면 둘째가라면 서럽지 않을 정도로 숱하게 해왔다는 걸

툭하면 뭔갈 잃어버리기 일쑤에, 말귀도 심하게 못 알아듣죠(오죽하면 별명이 봉창이었던 때도 있어요,)

귀소본능이 없는 건지 졸거나 멍때리다 버스 내릴 때 놓치는 일 빈번합니다.

게다가 무릎팍 이하를 포함한 다리부근은 항상 넘어지고, 부딪히고, 찢겨서 든 상처와 멍들로 숱하니, 원나참 분명 맨무릎을 보시면 때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즈이 동네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 동네 목욕탕이 온천물이라 자주가는데 말예요)

 

키가 작은 여자분들이 이러면 보호본능 일어나고 귀엽기라도 할텐데.

남들 보호해줘야 할 키를 가진 주제에 되려 이런 짓을 하고 있으니

 

여튼 제 바보짓 모음집들을 통해 '아, 이런 애도 꿋꿋이 살아가는 구나.'라는

희망 비슷한 걸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몇자 적어보자 합니다.

고로 악플달고 싶으신 분들은 살포시 뒤로 버튼을 눌러주셨으면 (마음이 여려요.히히)

감사하겠습니다.

 

음 우선 어릴 때부터 약간 바보 + 돌아이끼가 있었나봐요. 저는 말이죠.

어릴 때, 저는 호기심이 충족한 아이였습니다.

8살 즈음에 일인 것 같습니다.

문득 피아노 학원을 다녀오는 길에 눈을 감고 걸어도 나는 걸을 수 있나 하는 몹쓸 생각이 들기에 그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익숙한 길이니까 집까지 가까우니까 하는 오만이 결국 집 가는 길 옆으로 난 도랑에 발을 빠지게 만들더군요.

갑자기 지면이 낮아짐과 동시에 제 발이 축축하게 젖은 것이 느껴집디다. 물론 생채기는 당연히 생겼구요. 그 날 눈감고 걸어갔다 도랑에 빠졌었다고 말하면 엄마께 혼날까봐 젖은 양말은 화장실에 은폐해두고, 생채기는 단순히 돌에 긁혔다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외에, 어릴 때 마당에서 뛰어놀다 생판 모르는 아저씨를 아빠인 줄 알고 착각하고 달려가 안겼던 일,

자전거 바퀴에 묶어논 자물쇠달린 고무를 그대로 타고 끌고가고선 바퀴가 고장난 줄 알고 울어버렸던 일,

노란 파리약을 레모난 줄 알고 퍼먹었던 일 등 다양합니다.

 

청소년기에 겪었던 일도 하나 끄적여볼까 합니다.

18살 당시 저는 아산시 인주면 공x리라는 단란한 전원 마을에 살고있었습니다.

때는 봄소풍이 끝나고 친구집에서 놀다 읍내로 나와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날이었습죠. 그때 저희 동네 가는 버스가 60,61번에 시간이 반 정각 반 정각으로 30분 간격으로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를 가려면 영인, 염치, 터미널 등을 거쳐가는데 때마침 6x라고 써있는 버스가 한 10분일찍 들어오는 거입니다. 영인, 염치도 써있겠다 6x라고 써있겠다 노곤한 몸에 냉큼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졸면서 왔는데 눈을 뜰 때즈음 버스가 우리 동네쪽으로 보이는 길이 아닌 이상한 길로 들어서더니

왠 저수지 앞에서 종점이라고 멈추더군요.

예.눈치 채셨겠지만 제가 탄 버스는 영인, 염치를 거쳐가는 안골 저수지가 종점인 64번 버스였습디다. 그 날 친절하신 기사아저씨께서 저를 다시 읍내로 데려다주셨기에 원래 버스를 타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 머, 동네 아빠랑 매일 오르던 뒷산을 혼자 간다고 설레발치다 동네 뒷산서 길잃고

119부른일,

김포공항 혼자 갔다 지하철 타는 곳 못 찾아서 1시간 가량 공항에서 헤매인 일,

최근에 물 위에 떠 있는 부표를 보고 흰 오리떼라며 혼자 신기해했던 일,  

얼마 전 벌어진 동네 행사 때 터뜨린 불꽃놀이 소리에 전쟁난 줄 알고 난리쳤던 일,

휴강이었음을 분명히 전 시간에 들은 거 같음에도, 수업 들으러 강의실 갔다 잠들어버린 일 등등

수도 없이 많지만 글 재밌게 쓰는 재주가 없는 터라 여기서 마칠까합니다.

 

좀 바보같고 제가 생각해도 다소 돌아이끼가 있는 듯 하지만 워낙에 단순한 성격탓에 당시의 창피함과 아픔들은 잊고 이렇 듯 혼자 실실대며 종종 웃곤 한답니다.

 

하여튼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비오는 밤에. 이상 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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