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서울사는 15살 중학생입니다
지금 너무 답답해서 어디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저희 가족은 다섯입니다. 아빠 엄마 저 여동생 남동생
여동생이랑 전 연년생이구요, 여동생이랑 남동생은 2살이 차이나요
95 96 97 98 4년동안 아이 셋을 낳고 기르신 거죠.
옛말에 '너 애 돌보고있을래 밭일할래'이러면 밭일하겠다 그런댑니다.
그 힘든 걸 세 번...
그리고 저희 엄마랑 아빠는 꽤 다정한 편이지만
아빠가 다혈질이에요. 일단 화나면 별 말 다 나옵니다;;
게다가 아빠가....머리 진짜 좋습니다. 아이큐 장난아니에요.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네요
사회적으로는 영웅이겠지만 가족에게는 고통입니다. 아닌 집도 있겠지만요.
이게 서로 의미전달이 잘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가 1+2+3+4=10! 이럴때 아빠는 (1+2)+(3+4)=10 이래요.
사고 방식이 우리랑 다릅니다. 시작부터 고차원적이고 속도도 빨라요.
아빠가 보기엔 우리가 답답합니다. 우린 아빠가 이해가 안되죠
다혈질인 데다가 가끔 우리가 답답해 보이는;;;상황입니다
그래서 평화롭다가도 가끔 엄마한테 욕하고 그래요;;;;
그래도 우리 아빠니까 자세히는 안 쓰겠지만 일단 심각합니다.
지금 성격 진짜 좋아진건데 최소 4-5일에 한 번이구요. 가끔 맞기도 해요;
근데 이게 엄마입장에서는 무지하게 스트레스인겁니다.
뭐 당연하죠 일반인이 보기엔 합리적인 판단인데 남은 답답해하고 있으니
엄마 결혼하시고 나서 위가 진짜 안좋아지셨어요. 위염은 스트레스성이랩니다.
또 하나. 저희 아빠는 조그만 공장을 운영하십니다.
재료를 만들어서 중간 업체로 팔다 보니 경제가 안좋으면 직격탄을 맞아요.
2년 전부터 계속 집에만 계십니다....그때부터 집안 형편 안좋아지기 시작했어요
2년 전이면 제가 중학교 입학했을 때입니다. 아 저희 집은 강남이에요.
예, 사교육 장난아니라는 그 강남입니다. 그렇다고 뭐 대치동 그런데는 아니구요,
유명하진 않은데 애들 공부 피터지게 하는 동네입니다.
학원을 안 보내면 애 공부가 뒤떨어질 것 같은데 지금 형편으로 맘놓고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보내자니 애가 첫째라서 뒤에 동생들 다 따라갈까 겁나고....
여기까지 엄마 힘들었던 얘기들입니다. 크게 세 가집니다.
별거 아니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자기가 힘들었던 원인이었고 자기 사랑해주는 사람이 힘들어하는거 옆에서 보는 사람은..
거기다 이젠 진짜 가정 형편이 바닥을 치네요.
지금 저말고 동생들은 학원 다 끊었구요 장도 거의 안 봅니다.
저도 영 수 빼고 다 끊은 상태구요.
집값 비싸니까 아예 이사를 가자 그랬더니 일단 아빠 공장도 가까운데다
저 성적 떨어질까 걱정이랩니다. 공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오늘 영어학원 끝나고 돌아오는데 엄마가 갑자기 그러더라구요.
엄마 다시 일 시작할지도 모르는데 넌 어떠냐고.
무슨일할거냐고 물어봤더니 아이들 놀이방 차릴거랍니다.
그 힘든 걸 세 번이나 해놓고 또?
엄마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래요.
말이 됩니까,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요....해야 되니까 하는 거지
엄마 집안일만으로도 피곤해하는데 다른 일을 어떻게 한다고..
제가 한심합니다
엄마는 쉬고 싶을 나이에 다시 일터로 나가야 하는데
전 아무 것도 도울 수가 없어요.....
아니 짐만 됩니다
제가 학원을 안 다닌다면 엄마가 안 나가도 될 시간이 좀 더 늘어날 겁니다
진짜 지금 제가 증오스러워요. 엄마 혼자 2년간 버텨올 동안 넌 뭐했냐.
아빠도 진짜 열심히 일하셨는데,(저희 어릴때 주말에도 쉬시는 걸 거의 못 봤습니다)
왜 엄마가 다시 일해야만 하나...
답답합니다 그래도 여기다 써놓고 보니까 좀 후련하네요.
울면서 쓴 거라 글이 두서없지만 악플만은 자제해 주세요..
하시려면 엄마나 아빠 말고 저한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