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어서 한 번 올려 봅니다.
출퇴근을 주로 지하철로 하다가 어제는 짐이 좀 많아서 버스를 탔는데요.
퇴근 시간대라 간신히 버스 기사 아저씨 바로 뒷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버스가 영등포 쪽에서 정차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네요.
제가 여러 가방과 쇼핑백을 속에서 전화 찾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거든요. 한창 통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제 팔뚝을
꼬집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리니까 어떤 아저씨가
'이런 X가지 없는 X, 자리 양보 안 할거야?'하는 거예요.
그 아저씨랑 동행인 듯한 어떤 아주머니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요.'라고 말했지만 평소에 임산부나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아이를 업은 사람들에게 자리양보를 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어서
짐 정리하고 일어났지요.
계속해서 그 아저씨는 X가지 없다고 하고 있고, 아주머니는 그러지 말라고 하고...
결국엔 전화 받느라 버스에 타는 것 못 봤다고 하고 죄송하다고 말하기 전까지
욕을 하시네요.
그 아저씨 목소리 듣기 싫어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어요.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요. ㅡㅡ)
그런데, 그 아저씨...제가 버스에서 내리기 전, 그 짧은 시간 동안
동행인 아주머니랑 오손도손 말씀 나누는데, 그 목소리가 버스 정거장
안내 방송 소리보다 훨씬 크네요...
본인이 버스 안에서 큰 목소리로 떠드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걸
모르나 봅니다. ㅡㅡ;;;;
가끔 톡 읽다보면 자리 양보하라고 어른들한테 맞았다고 하는 글도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도 일 열심히 하고 나서 퇴근할 때 엄청 힘들어요. ㅠㅠ
그리고 꼭 그 분들은 힘 없어 보이는 여성들한테만 소리 지르시는 것 같아요.
그 분들도 열심히 일 하고서 지금은 생활의 여유를 즐기시는 것이고
이동하는 시간대가 우연히 출퇴근 시간대랑 겹친 것이겠지만...
출퇴근 시간대에 피곤한 직장인들을 강제로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