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왠지 제 글이 헤드라인에 오를 것 같아서 사실 조금 조마조마 했습니다.
(가족들이 제가 글 쓴 걸 모르거든요.
저희 언니는 컴퓨터를 자주해서 오늘 이 글을 읽을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많은 분들이 글을 읽고 이 사건에 대해 아시겠죠.
... 며칠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눈물이 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헤드라인에 글 올려주신 운영자님 감사하구요
위로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돌아가신 외삼촌을 위해서도 악플은 없었으면 합니다...
- 모든 분들의 리플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함께 슬퍼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힘내라고 위로해 주신 분들,
악플에 대항해 주신 분들, 같은 아픔을 가지고 계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사실 리플 쓰고 하는 게 귀찮아서 잘 안 하게 되는데
이렇게 리플이 달려서 많은 힘이 되고 외삼촌께서도 함께 감사하다 해주실 것 같습니다.
남의 일에도 이렇게 함께 아파해주시는 마음 고으신 분들이 계셔서
아직 대한민국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단 죄송하지만.. 기사들을 읽어봐주세요.
http://news.nate.com/view/20090619n16245
http://news.nate.com/view/20090619n07925
안녕하세요
저는 이 사건의 피해자 최 모씨의 조카입니다...
오늘 20일, 외삼촌을 공동묘지에 묻고 왔습니다...
우리 외삼촌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좋은 분이었습니다.
우리 외삼촌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20년동안이나 올바르게 아이들을 가르치셨고
후에 교장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사촌동생은 이제 겨우 중2, 초등학교 5학년...
5학년인 남자동생은 아직 뭐가 뭔지, 아버지를 잃은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라서
현장검증 때 저 경찰의 얼굴을 보기 위해 달려드셨다가 말리는 딴 경찰때문에 바지가 튿어진 작은
외삼촌을 보고 웃고, 게임을 하고 울지않고.. 그러더군요.
중2 여자동생은 어머니가 실신하고 헛소리까지 하시자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있느라 아빠를 생각
하며 마음대로 울지도 못했습니다....
외숙모는 저 위에 쓴 것처럼.......
뭐라고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안타깝고 너무나 화가 납니다.
저 경찰은 음주운전이 이번이 한번이 아니라고 합니다. 상습범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음주운전을 하고 잡혔을 때, 경찰이라는 신분으로 죄를 면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사람을 2명이나 죽이는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정말 화가 났던 것은 그렇게 2명이나 죽이고도 그 입에서 "한번만 봐달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하
더군요.
살인을 하고 봐주면, 죽은 사람이 돌아옵니까? 다음번엔 음주운전 안 할건가요?
뭘 봐달라는 뜻입니까. 정작 봐줘야 할 본인은 죽었는데.
그리고 봐줬기 때문에 결국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음주운전을 상습적으로 하다 결국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저도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기숙사까지 올라가는게 귀찮아서 음주운전 하는 사람 차에 한번 타
봤었는데요 결국은 그 사람 나무에 차 받았었습니다. 게다가 그날은 눈이 오는 날이었구요.
1km도 안되는 그 거리를 '금방가겠지, 차타고 가면 편하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 차를 탔다가 다
치지는 않았지만 결국 사고는 났습니다.
그 경찰 혈중알콜농도.. 솔직히 이거 수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구요
술 3~4병 정도 마신 상태라고 했습니다.
(혈중알콜농도 기사 나온 걸 병수로 따지면 저렇게 된다고 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 추측성의 내용은 지우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더 마셨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견찰이 술이 깨지 않아 현장검증이 늦춰졌었거든요.
(술 깨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히 저는 몇시간 지나면 금방 깹니다..)
사고는 대략 18일 밤 9시 30분인가쯤에 일어났는데 현장검증은 다음날 낮 12시가 되어서야 시작했
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입관예배해야되는데 왜 빨리 현장검증 안하냐 했더니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입관할 때 외삼촌 얼굴을 봤습니다....
얼굴 한쪽에 피를 머금은 선명한 상처들이 많았습니다...
아빠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에 보셨을 때는 (아빠는 사고난 후 2시간 정도 뒤에 가셨습니다)
갈비뼈있는 데서부터 다리까지 온 몸이 피투성이였답니다....
나중에 집에 잠깐 갔을 때 뉴스들을 찾아보니
외삼촌이 타셨던 자전거... 그 견찰이 탔던 차... 모두 망가져있더군요..
외삼촌은 그 차에 부딪혔을 때 거기 앞에 실려 몇 미터를 가서 떨어졌고
다른 한분은 20미터를 끌려가셨다고 합니다... 외삼촌은 눈도 못 감으셨다는군요.
현장에 있던 같은 자전거 동호회, 외삼촌의 사촌이자 저에게도 작은 외삼촌이 되는 분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자기가 눈을 감겨줬는데... 얼마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면 눈조차 못 감았을까...
처음 기사에는 저런 이야기가 일절 나오지 않았습니다.
취재온 기자에게 왜 저러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느냐고 작은 외삼촌이 따져묻자 그 KB* 여기자와
카메라맨이-_- "그건 우리도 모른다, 왜 우리에게 그러느냐, 그런 기사는 뉴스에 내보내기에 너무
혐오스럽다" 라면서 되려 화를 냈다더라구요?
솔직히 일반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기자는 다 똑같은 기자이고 그렇잖습니까.
게다가 우리는 전부 장례식장에 있느라 어디에서 기사가 나왔고 뉴스가 나왔고 얼마나 똑바로 나
왔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손님들이 하는 말을 듣고 알았습니다.
우리가 화내니까 기분 나빴다는 건 이해하지만
자기네들의 일을 위해서 절망하는 유가족을 찍고 억지로 인터뷰도 시도하고 그러면서 꼭 그런 식으로 말해야만 했습니까?
그런 식으로 말해야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사실보도를 위해 뛰는 것이 기자아닙니까?
우리는 사실을 내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던 것입니다.
처음에 그 견찰이 도주했다는 말도 안 나왔더랍니다.
그 사람은 분명 뺑소니를 치려했습니다.
그 견찰은 경찰입니다.
하지만 술을 먹고 운전했고, 과속을 했으며, 사람을 죽였고, 달아났습니다.
이게 경찰입니까 견찰입니까?
다른 회원분께서 필사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그 도주 차량을 쫒아가 그 경찰을 잡았는데 인근 모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달아나던 걸 잡으셨다고 합니다.
만약에 그대로 운전했더라면 자전거로는 결코 차를 잡을 수 없었겠지요. 결국은 뺑소니인 겁니다.
(그 회원분은 엄청난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그 순간 초인이 되셨던 거겠죠)
경찰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경찰이..
처음엔 경찰이라고 밝히지도 않았었답니다.
우리도 다음날 아침이 되서야 그 사람이 경찰인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더 황당했던 것은 그 견찰의 동료들이 그 사람을 감싸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일 덮어주자, 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들었답니다.
뉴스에 나온 경찰인터뷰보니까 동일인물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기가 찹니다.
경찰이지만 법대로 처벌하겠다 뭐 이랬던 거 같은데, 경찰서내부에서 죄를 인정은 하나 그 무게를
줄여주자고 한다는 말이 오갔었습니다.
현장검증때도 그 견찰은 거짓말을 일삼았었습니다.
술에 취해 있었는데 기억이 납니까? 12시까지 정신도 못차리더니 기억이 났었나요?
삼촌이 자전거를 타다 행렬을 벗어나 2차선 도로로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했더랍니다..
모두 일렬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형태였습니다.
직장생활이 바빠 일 모두 끝나고...
건강을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것이...... 결국은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우리 외삼촌... 이제 운동 안 하셔도 되겠죠..
그 견찰은 남들보다 더 많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현장검증에 나타났고 그 견찰의 얼굴을 보고자
했던 우리 작은 외삼촌을 막고 잡아끌어 바지까지 찢어지는 사태마저 일어났습니다...
삼촌을 묻으러 가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어쩔 수 없이 현장을 지나쳤습니다.
그 도로를 밟았습니다... 그 모텔도 보았구요... 핏자국을 보았습니다...
엄마와 이모들은 오열하셨습니다.. 우리는 말없이 울었구요..
그 견찰의 부인도 김천의 모 초등학교 교사라고 합니다.
그 아들은............. 우리 외삼촌 초등학교의 학생이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삼촌이 다니시던 학교도 한번 돌고 묘지로 갔는데, 전 그때는 안 가서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학생
들이 국화를 헌화하고 다들 울고... 그랬다고 합니다..
어제는... 조문 온 사람들 중에 왠 교복을 입은 애들이 있었습니다.
뭔가 하고 생각해봤더니...
삼촌이 가르쳤던 초등학생들이 자라서 중학생이 되어 선생님께 온 것이었습니다...
.....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울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제자들을.... 돌아가시고 난 후에 보신 거였죠.....
영정사진에 어찌나 밝게 웃고 계시는지... 학생들을 보고 '어서와'하며 웃고 계시는 거 같아서 더
슬펐습니다.....
외삼촌은 좋은 분이셨습니다...
꽃 키우는 걸 좋아하셔서 집에는 손수가꾼 꽃들이 많았습니다.
처갓집에도 귀한 꽃이라며 꽃을 구해다 주시고
엄마도 외갓집에 가서 꽃을 얻어오곤 하셨습니다....
제 집은 상주인데, 상주와 김천은 바로 옆 도시입니다.
우리집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자주 일손을 도와주러 오셨었죠.
한번은.. 제가 몇살때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초등학생이었을 때, 제 생일에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
셨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생일에 케이크를 받아본 적이 없었고 집에서도 그런 건 잘 사먹지 않고 생일이라도
선물 같은 건 사주지 않고 하는.. 아무튼 그랬었거든요.
그 생각이 문득 관을 묻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또 그 날 저랑 사촌 동생을 데리고 일부러 저 멀리 나가서 사진도 찍어주셨구요.
장례식장에 처음 갔을 때 엄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전 서울에서 내려갔었습니다.)
"OO아... 니가 좋아하는 조카들 왔다... 조카들 왔어 좀 봐봐...인사 좀 해줘..."
..............
다행히 오늘 하관때는 비가 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외갓집에 돌아가서 다들 마음을 좀 추스리고 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어제와 오늘은 참 드라마같은 날이었습니다.
뉴스에 보도되고 기사로 날만큼의 사건 속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외삼촌이 돌아가신 것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음주운전..
도대체 왜 술을 먹고 운전을 하는 겁니까..
무섭지도 않나요? 자신은 무사할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방금 전 뉴스에도 음주운전으로 병원에서 조사받던 사람이 나가서는 자살을 했다는 군요.
생활고에 허덕이면서 '또 한번' 면허가 취소될까봐 그랬답니다.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면 벌금이 얼마인지 처벌이 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전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니까요.
지금껏 한번이라도, 딱 1잔의 술이라도 마시고 운전을 하신 분들
절대로 그러시지 마시고, 그랬던 행동들 후회하시고 부끄러워 하셨으면 합니다.
정작 잘못한 사람은... 버젓이 살아 가족을 보고 말하고 손잡을 수 있는데
왜 정말정말 좋은 사람.. 모두가 좋아하고 박수 받는 사람은 다시는 볼 수 없게 된겁니까.
......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잘못을 저지른 그 경찰을 비난하고 싶고 음주운전의 비극도 알리고 싶고 또..
무엇보다.. 제가 횡설수설하면서 써서 잘 전달이 안되지만 우리 외삼촌이 정말..
좋은 분이셨다는 거.. 억울하게 돌아가신 거라는 거.. 그런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지금도 울면서 잠 드셨습니다..
저도 오늘 잠에 드는 건 정말 힘들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외삼촌이 갑자기 정리하신다면서.. 공부할 적에 할아버지가 사준 책들이 지금 제 방에
있거든요... 누우면 바로 잠이 든다는 우리 외삼촌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 계속 잠이 안온다
고 집을 서성이셨었다는데...... 큰 이모랑 우리 엄마가 외삼촌 등록금대려고 학업도 포기하고 그
렇게 고생하셨었다는데... 자꾸만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우리 외삼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라고 끝맺음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