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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 번호와 통화하고 싶습니다...!

미남^^~~ |2004.06.03 12:45
조회 608 |추천 0

"차르륵" 하고 동그란 구멍에 검지 손가락을 넣어 돌리면

"따르륵" 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다이얼 전화 나오기 직전엔

"달달달달" 옆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한참 돌리고 수화기를 들면

예쁜 목소리의 교환원 아가씨가 나와 "네" 하고 대답하던 시절의 전화기가 있었습니다...

벨 소리는 오직 따르릉 따르릉>>>>>>

마루바닥이 울릴정도로 우렁차던 그 전화기도 이장집에 한데 밖에 없었지요.

바쁜 농번기 철에는 아무리 급한 전화가 와도 일터에 나가 텅빈 이장집에 전화 받을 사람이 없어 못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저녘 때나 새볔녘에 전화가오면 마을 고목나무에 매달린 커다란 스피커에서

"저" ~~아랫담 영수엄마 전화 왔슈 전화 받어유....

하는 이장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

아궁이에 불지피던 부지깽이 내 던지고 전화 받으러 달려가던 우리 어머니...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도록 달려 왔건만

야속하게 전화는 끊겨 버리고 다시 전하 벨이 울릴때까지 속절없이 기다려야만 했던시절...

지금 생각하면 어찌 살았을까 ?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그땐 그 전화 한대로도 온 동네 사람들 살아 가는데 아무 불편없이 잘 살았습니다.

무선 호출기라는 '삐삐"가 등장을해 삑삑 울려 댈때는 세상 희안하게 변해간다는

생각도 했었고 걸어 다니면서 통화할수있는 전화기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내가 아주많이 나이가 먹거나 다음 세대에나 가능하리란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런세상이 이리빨리 올줄 몰랐습니다....

속담에 나오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속담에서 지워야하지 않을까요...

열흘 아니 열시간마다 변하는 세상에 익숙해지기가 버거우면서도

편리함을 가장한 자신들의 발명품에 인간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노예로

되어가고 있단 생각이 듬니다...

정말 어쩌다한번..

정말로 중요한 일에만 쓰던 전화는 늘 닦고 애지중지하며 모셔두는 보물이었으며

간절한 그리움을 듬뿍 담고있는 물건 이었는데....

지금은 너무흔해 일상적인 대화의 수단일뿐

예전에 가슴설레이던 그런 느낌은 아닌것 같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갈떄마져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않는 우리들을보며 무섭도록 편리함에 중독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감성과 낭만과 여유란 단어는 멀어 지는 느낌입니다..

빠르고 정확하고 편리하고 하는것들이 좋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 오래되지않은 지난날..

대추나무위에 앉아 지저귀던 까치를보면 반가운 손님이 오시려나 하며

하루종일 담넘어를 기웃거리며 설레이던 기억은 희미해져 갑니다...

손만 펼치면 닿을수있는 문명의 이기는 그리움마져 지워 버렸습니다..

"네" 하던 교환원의 굴러가는듯한 목소리가 그리운날....

추억에 국번에 그리움이란 번호와 통화하고 싶습니다...

연결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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