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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반년이 흘러가고.....

방울이 |2009.07.03 08:35
조회 162 |추천 0

2009년 7월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처럼 뭔가 새로운 기분도 든다.

2009년을 처음으로 적을때 어색했던 마음이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다.

하루가 어찌 지나는지도 모르겠고, 일주일도 그냥 헐떡이며 지나가는거같고, 세월의 흐름이 어찌 이리도 빠르다냐....

내 나이도 어느듯 마흔이 훌쩍 넘었고, 애들은 크고....

친정엄마도, 시어머니도 하루하루 기력이 떨어져 가시는게 눈에 보인다.

친정엄마는 기껏해야 일년에 한두번 뵙는데 뵐때마다 가슴이 아려온다.

울언니들은 엄마 가까이에서 자주 뵈니 모르는듯한데, 나만 멀리 시집와서 자주 뵙지 못하니 뵐 때마다 얼굴이 달라 보이시는게 못내 가슴이 아프다....

이러다 훌쩍 세상을 떠나 버리시면 어쩌나.....

이팔청춘 열여덟에 시집오셔서 무려 9남매나 두시고,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버지랑 온갖 고생 다 하시면서 하루하루 살아오신 날이 벌써 칠순이 지나 일흔여섯해나 사셨다.

 

며칠전 우리 큰 애(11세)가 엄마는 꿈이 뭐냐고 물어 왔다.

이제 엄마 꿈보다도 너희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같이 애쓰야 할것 같다고 했더니,

"민우(4세. 동생)는 뭐가 됐음 좋겠어?" 하고 묻는 것이었다.

"민우는 사업가가 됐음 좋겠어.  원하는 일을 잘 해서 열심히 사업하고 돈 잘 벌어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한테 도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음 좋겠어."

"그럼 나는?"

"넌 그림도 잘 그리고 팻션쪽으로 감각이 뛰어나니깐 의상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어.

멋지고 예쁜 옷을 디자인하면 민우가 그걸 브랜드화시켜서 사업을 뛰는 거야.

그러면 민우랑 너랑 서로 돕고 협조하면서 일하는 거지.  멋지지 않냐?

하지만 강요는 아니야.  엄마가 지금 봐선 그게 가능할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나중에 너희들이 사업에 임하게 되면 필요한 것들을 지금 엄마가 기본을 닦아 주는거라 생각하며 일하고 있어.  제작, 판매 등에 관한 실무경험을 엄마가 쭈욱 쌓아 두면 나중에 너희들은 훨씬 쉽게 일할수 있을거야."

제대로 이해를 한 건지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딸 아이가 다섯살때 내가 이 일을 시작했으므로 딸 아이의 팻션감각은 정말 뛰어나다.

남대문 나갈때에도 딸 아이를 늘 대동하고 다니면서 아이의 옷 고르는 안목도 키워준 보람이 있는듯하다.

거기다 내가 판매하는 옷들 모델까지 맡았었으니 오죽하랴...

나중에 진로가 바뀐다해도 옷을 고르고 코디하는 안목은 평생 필요한 거니까 헛일은 아니겠지?

 

여중시절부터 간절히 꿈 꾸던 나의 소망은 예술가라는 직업이었다.

시인, 소설가, 수필가, 사진작가, 화가.....등등 내 꿈은 정말 많았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예술가라는 것에 포함되어 있었다.

어쩌면 종합예술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그려 그 위에 시를 얹는......시화라고 하는 게 있는데, 나는 그걸 온전히 나의 손으로 내 혼을 담고 싶었다.

대개는 글 쓰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이 따로 있게 마련이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시인이 시를 따로 써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게 보통이다.

나는 그것을 내가 원하는대로, 정말 온전히 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것 같았다.

시화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롭고 안정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런 그림, 보기만 하여도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는 데서만 뿌듯함이 나오는게 아니라 멋진 사진촬영을 통해서도 쾌감같은 걸 즐길만큼 난 여중시절부터 사진에도 흠뻑 빠져 있었다.

그리고 예술적 감각을 가진 작품사진이 아니더라도, 세월이 흐르면 서서히 잊혀지게 되는 아련한 추억이 될만한 사진을 좋아했다.

 

빠듯한 가정형편에 억지로 미대까지 들어갔지만 현실은 나의 꿈을 짓밟곤 했다.

나는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서양화를 그려서는 돈이 안된다는 언니의 말에 절망하기도 했고, 다음 학기 등록금 마련을 못하니 알바하면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것도 참 힘든 일이었다.

그 시절에는 시간만 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감을 그림으로 마구마구 그려보고 싶은데 학교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한밤중이 되어야 집에 돌아오니 그림은 커녕 늘 잠도 부족한 판이었으니.....

그래서 얼굴엔 늘 수심이 가득했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삶의 보람이 무엇일지에 관해서도 생각했고, 죽음에 관한 철학서적들도 제법 읽었던것 같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청년기의 나의 그 꿈들이 결코 무모한 꿈은 아니었는데 어째서 하나도 이루지 못했을까....

마흔이 지난 이 나이에 다시 꿈을 꾸어본다.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해 주는 것과, 내 나이 쉰 정도 되었을 때 한 권의 책을 내려 한다.

삶의 체험수기같은 수필집이 될 지도 모르겠고, 그 모든 것이 한데 담긴 소설집이 될 지도 모르겠다.

오십이 되었을때, 책이 나올 그 때를 대비해서 나는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삶을 맞이하려 애쓴다.

내 인생 자체가 소설이다.

나는 오십에 분명히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 울 딸아이 모델시절 사진들 들춰봤어요.

   이젠 너무 커 버려서 모델할만한 옷도 없지만, 뺀질뺀질 사진찍기 엄청 싫어하네요.

   오랫만에 어릴때 사진 들춰보니 넘 이쁜거 있죠...ㅋㅋㅋ(고슴도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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