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의 LA(왕징)

중국아줌마 |2004.06.05 12:05
조회 1,910 |추천 0

북경의 LA(왕징)

 

제가 중국에 온지 벌써 6개월이 넘었습니다.

6개월 동안 제일 많이 변한 게 있다면 아마

북경에 한국사람이 많이 사는 우다커우(五道口)와

왕징(望京)에 한국식당이 새롭게 문을 연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왕징 에만 오픈 한 곳이 12-13개 정도니

그 숫자를 과히 짐작하시겠죠?

 

왕징을 저는 북경의 LA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말도 필요 없고 한국의 모든 편의 시설이

구비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다커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다커우는 주로 유학생들과 유학생을 상대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주로 삽니다.

우다커우는 왕징보다 물가도 비싸고 아파트 세값도

더 비쌉니다. 대학교와 학원이 밀집 되어 있어서

수요가 많거든요. 홈스테이가 많이 있지요.

왕징에서 버스로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왕징은 북경의 천안문을 중심으로 북동쪽에 있습니다.

한 소식에 의하면 북경시내 중심의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중국의 부유층들이 왕징으로

많이 이사를 와서 신흥 부유촌 중의 하나라고도 합니다.

 

왕징은 거의 북경에서 사업을 하거나 가족전부가

이사 와서 사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업체의 주재원들과 가족들도 많이 살고 있지요.

왕징 에서 한국사람이 제일 많이 사는 아파트가

왕징신청(望京新城) 이고 요즈음은 보성원과

대서양 신청과 새로 짓는 고급아파트에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왕징 역시 개발 붐으로 지금도 많은 새 아파트들이

생겨나고 있고 짓고 있지요.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주로 임대를 얻어서 살았는데

요즈음은 사시는 분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임대가 전세가 아니라 월세입니다.

왕징의 경우 시내보다는 조금 싸지요.

여기는 한국의 33평정도의 아파트라면 3,000원-4,000원

(450,000-600,000원)정도이고 50평정도면 6,000-8,000원

(900,000-1,200,000원)정도이니 작은 돈이 아닙니다.

 

왕징신청 아파트 내에는 한국식당만 20 여개가 넘게 있고

야채시장, 한국식품점, 문방구, 제과점, 피자 집, 병원,

양념치킨 점, PC방 그리고 한국 짜장면 집도 있습니다.

미용실, 옷 가게등 없는 게 없지요.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덕분인지 부동산 덕분인지

지금도 아파트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이 많이 살면 학원도 많이 생깁니다.

한국사람들의 교육열은 외국에 나와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도 학원은 계속 불어나고 있고 호황이지요.

 

핑지아(平价)시장은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재래 시장입니다.

2층은 거의 한국 식당들입니다.

1층에는 한국식품점도 있어 한국라면, 과자, 음료수등

한국식품이 다 있습니다. 20%정도 비싸지요.

정육점, 떡집, 순대와 떡볶이집, 야채, 과일, 생선, 반찬가게,

옷가게, 화장품등 만능 잡화점이 다 있습니다. 편리하지요.

중국에 온지 한 3개월후 쯤에 핑지아 시장의 떡볶이와

순대를 보고 제가 눈을 반짝이며 군침을 흘렸습니다…

값은 안 싸요. 기본이 5원, 순대는 10원(1,500원)인데

갈 때마다 사서 질리게 먹었습니다….

 

제 별명이 떡순이와 빵순이 입니다.

떡과 빵을 좋아해서 남편이 지었지요.

떡집과 제과점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1개라도 사가야 해요.

사가지고 가서는 저 혼자서 다 먹지요. 야금, 야금…

아들네미가 사달라고 하면 쫙 째려 봅니다.

‘이 비싼걸 사달라는 말이지 이~ㅇ…..’

저 먹을 때는 안 아까운데 아들이 먹는 것은 아까와서…

엄마 맞나?

 

왕징에는 떡집이 몇 개 있고 제대로 된 제과점은

핑지아시장 맞은편에 하나 있습니다.

중국물가에 비해 비싸서 그나마 잘 사먹지도 못합니다.

 

저는 처음에 중국말로 시장을 봤어요.

지금도 되도록이면 중국말로 하려고 하지만

장사하는 중국사람들이 한국말로 대답해 줍니다.

“또야, 뚜어샤오 치엔?”(콩나물, 얼마에요?)

“콩나물 1근 8마우, 미나리도 있어요”

이런 식 입니다. 중국사람들입니다….ㅎㅎ

 

왕징 에는 한국인이 1만명, 조선 동포 족이 5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많지만

조선 동포 족과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북한의 식당 ‘해당화’는 시내 쪽에 있었는데 왕징에

분점을 낸거지요. 이 외에도 ‘옥류관’,’모란봉’등

북한식당이 꽤 있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이 북한 식당을 자주 이용하지요.

접대용으로요….근디, 종업원들이 상당히 이쁘걸랑요..

‘남남북녀’라고  순수 자연 미인입니다……ㅋㅋㅋ

 

왕징에는 계속 한국사람들이 불어나는 추세입니다.

시내에 살고 계시는 분들도 왕징 으로 이사 오고 있습니다.

생활의 편리성 때문이지요. 외식도 쉽고 한국처럼

배달도 되지요. 30분 이내의 거리에서 다 해결이 됩니다.

 

시내와 교통도 편하고 대사관도 얼마 안 걸리고 병원도 많고

특히 공항과는 20분 정도의 거리니 한국과도 괜히

가까운 느낌이 들거든요. 제가 몇 개의 도시를 가보았는데

이상하게도 한국사람이 많이 사는 곳은 공항과 가깝더군요.

심리적으로 여차하면 한국으로 빨리 가고 싶어 그런게

아닌가….ㅎㅎ 제 짐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도 그다지 왕징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중국 같지가 않아요.

다른 나라에 왔으면 좀 달리 살고 다른 게 느껴져야

하는 게 아닌가요?

말을 못해도 중국어로 의사소통도 하고 바디랭귀지도 하고

중국사람과 더불어 사는 게 저는 더 좋은 거 같아요.

 

화이로우에서 시장을 보면 저보고

“니스 나~ㄹ 리 션머 띠방?”(너는 어느 지방에서 왔냐?)

“워스 한 꿔~런”(나는 한국사람입니다)

“니 주 짜이 뻬이징?”(너 베이징에서 사냐?) 또는

“니 주 짜이 나~알?”(너 어디에서 사냐?)

“워스 주 짜이 화이로우”(나는 화이로우에서 산다”)

“스마?”(그러냐?)

“스”(그렇다.)

한국아줌마가 시골시장에서 장을 보는 게 신기 한거죠.

사실 저는 쬠~ 재미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순박하거든요.

 

이상은 중국에서 띄운 소식이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짜이찌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